다크소울 1편에서는 마녀의 반지라는 스타팅 장비가 등장해. 다크소울 1편의 선물들이 그렇 듯이 모험을 하는 것에 있어서 별 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이상한 아이템들(팬던트)이 많았고, 마녀의 반지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편이지. 마녀의 반지는 말 그대로 아무 효과가 없는 반지인데 초반부
쿠라그를 물리치고 방문할 수 있는 혼돈의 딸의 거처에서 반지의 효과를 알 수가 있게 돼.
바로 마녀들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자리스의 마녀의 딸인 혼돈의 딸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지.
반지가 없으면 그녀와 대화를 할 때 아무 반응도 없고 공물을 바치는 것 밖에 하지 못 해. 여기서 한가지 특이한 점은
마녀의 반지를 낀 주인공을 언니로 착각한다는 점이야. 혼돈의 딸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
하는데, 자매들이 사용하는 마녀의 반지를 끼고 있다는 점만으로 주인공을 언니로 생각하고 있는 거지.
그러면서 진행을 하다 보면 우리 주술사들의 영원한 스승님인 쿠라나를 만날 수 있게 돼. 쿠라나는 쿠라그, 혼돈의 딸과 마찬가지로 이자리스의 딸들 중
하나이며 이로 인해 혼돈의 불꽃을 사용할 수 있어. 하지만 어떤 사정때문인지는 몰라도 선뜻 쿠라그의 소굴에 들어가 자매들과 재회할 생각을 하지 않아.
적어도 다크소울 1편까지는 말이지. 쿠라나는 자신의 어머니와 자매들이 그런 끔찍한 몰골이 된 것에 비해 자신은 멀쩡하다는 점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사를 치기도 했어.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고...
다크소울 3편의 데몬의 유적에서 그녀들의 싸늘한 시체를 볼 수가 있게 돼. 거미 모양 시체는 쿠라그가 죽었으니 당연히 혼돈의 딸이고
그 앞에 혼돈의 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시체는 쿠라나야. 이에 대한 증거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로 저 시체가 드랍하는 아이템이
쿠라나 본인의 주술서라는 것이고
두번째 증거는 지하 용암지대에서 얻을 수 있는 '백발의 탈리스만' 의 아트워크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어. 혼돈의 딸의 백발을 이어 묶어서
이자리스 자매들의 마녀의 반지, 아마도 쿠라나의 반지로 추정되는 것으로 고정해 탈리스만으로 만든 것이지. 다크소울 1편 이후로 이 두 자매는
재회에 성공해 이 가혹한 시대의 최후를 함께 맞이했고, 죽었어. 하지만 분명 고통은 덜 했을 것이라고 믿어. 사랑하는 자매와 함께 죽을 수 있었으니까.
1편의 그 ㅈ같은 병자의 마을과 이자리스 티라노들하고 부대끼고서 3편 호수 가보면 진짜... 눈물만 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