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엘더스크롤 네캎에 올렸던 글임. 내전퀘랑 메인퀘, 붉은 독수리 퀘에 스포요소가 있으니까 그거 세개 안해봤으면 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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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대한 거의 모든 로어요소들이 집대성된 "엘더스크롤 위키"의 "로어" 파트에 'Unreliable Narrator'(신뢰할수 없는 해설자)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가 근본적으로 다른 판타지 세계관과 구별되는 원동력이 되는 핵심적인 개념으로써, 주변환경과 매체, 사건을 인식하고 전달해주는 화자의 현실적인 제약들(교육수준, 언어, 가치관, 시간과 공간적 한계 등등) 때문에 게임내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사실은 (신의 정체, 신화나 전설은 물론이고 역사기록과 증언, 심지어 플레이어 캐릭터가 직접 겪은 사건까지) 모두 예외없이 실체적이고 총체적인 진실과 다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복잡하고 어려울수 있는 개념인데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거의 모든 정보들은 현실에서 특정 역사적 사실이 신화로 변모하듯이 변조와 왜곡의 여지가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이 개념은 모든 사건과 존재에 대해 인식할때 현실 세계의 역사학자들 처럼 사료비판을 거칠것을 강제합니다.
보통 이 개념은 뒷배경이라고 할 만한 게임내 서적들에 주로 포착되지만, 베데스다가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퀘스트 자체에 이 개념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붉은 독수리 전설"이 그것이죠.
"붉은 독수리 전설"은 외부의 침략자와 맞서 싸우던 전설적인 "붉은 독수리"라는 리치맨(리치에 거주하는 브레튼 계열의 원주민. 주로 피 통치계급으로써 노르드들에게 핍박받아 왔습니다.)의 영웅이 언젠가 다시 돌아와 그들을 해방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전설입니다.
문제는 이 퀘스트의 여러 면모를 살펴보면 "붉은 독수리"의 정체가 의심된다는 것이죠.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와 영문 레딧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만 여기서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붉은 독수리는 드로거로 등장하며, 거기에도 모자라 고레벨일 경우에는 드래곤 프리스트로 등장한다.
2. 붉은 독수리의 검은 흔히 볼수 있는 고대 노르드 양식의 검이다.
3. 붉은 독수리의 무덤에는 노르드 고유의 신인 "카인"(키나레스의 노르드 이름)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리치맨들은 전통적으로 에잇 디바인이 아닌 데이드릭 계열의 신들을 섬겨왔다.
4. 전설에 핵심적인 인물인 헤스트라 여황의 활동시기와 붉은 독수리 전설의 추정 연대가 심각하게 맞지 않는다. 헤스트라 여황의 제위기에 리치는 이미 노르드 제국에 복속되어 있었다.
등등.... 여러 정황들과 기록들을 교차검증해 볼때 리치맨의 영웅으로서 붉은 독수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 존재입니다. 여기서 대부분의 분석은 다음과 같이 끝을 맺습니다.
"붉은 독수리는 사실 1시대에 활동한 노르드의 영웅이며 리치맨들이 자신들을 정복한 노르드 혈통의 영웅을 자기 혈통으로 포장하여 와전시킨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게임내에 그 어떠한 직접적인 증거도 이 "이론"을 보증해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것도요. 물론 합리적인 의심에 기반했을때 타당하기는 하지만 보통 게임이란 매체에서 등장하는 코덱스나 위키에서 규정하는 것처럼 "A=B 이다"라고 못박아서 진실을 규정해주는 그 어떠한 것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본질적으로 모든 것들이 단서들에 기반한 추측에 불과한 것이죠.
비단 이 퀘스트 하나만 이런 개념이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관의 근본이라고 할수 있는 "디바인의 신성"이라는 개념도 그 실체가 불분명합니다.
만약 디바인이 동일한 신을 포함한다면 왜 어째서 엘프와 인간의 신은 다른 신성을 가지는가, 더 나아가 어째서 각 지역별로 신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달라지는가 (예를 들어서 마라는 노르드 신화에서 카인의 시녀이고, 해머펠에도 고유한 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등등 일반적인 신화속의 모습과는 명백하게 다르다는 것을 간파할수 있습니다. 이는 엘더스크롤 시리즈가 신화적 내러티브가 아니기 때문이죠.
신화에서는 이러한 모순에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은 언제나 신입니다. 제우스는 언제나 제우스이고, 헤라는 언제나 헤라이죠. 통상적이고 일관된 신화적 내러티브 안에서 하나의 신이 여러가지 모순되는 방식으로 묘사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예수는 아예 십자가에 못박힌 적이 없다! 그건 배신한 유다가 신통력으로 바꿔치기 당한것이다!" 라고 주장하면 그 주장은 종전의 기독교 교리와 모순될 뿐만 아니라, "십자가에 못박혀서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진 신의 아들"이란 내러티브의 효력을 파훼해 버립니다.
신화는 명확한 목적과 과정을 가지고 서술되는 내러티브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순이 교정되지 않으면 신화적 텍스트의 효력이 붕괴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붉은 독수리 퀘스트에서 동원했던 역사적 통찰력을 발휘하면 금방 결론을 도출할수 있습니다.
"탐리엘의 신들은 대체로 에잇 디바인과 데이드릭 계열의 교단으로 나뉘는데 에잇 디바인의 경우 엘프와 인간의 해석이 다르며 거기에 더해 여러가지 지역별로 다른 신화를 발달 시켰다.
하지만 제국에 의한 정치적 통합 이전에도 여러 문화권에서 동일한 요소를 포함하는 신화들이 발달 한것으로 보아 해당 신들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존재인 것을 유추할수 있으며,
매우 다른 신앙체계들 사이에서도 최소한의 근본이 되는 동일한 사건과 초월적 존재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세계관 구축 방법을 저는 상향적 세계관이라고 부릅니다.
세계관 바깥에 존재하는 인게임 백과사전이나 그에 준하는 "최고 수준의 진실"이 존재하지 않고(즉 미리 정해져서 부과되는 진실이 존재하지 않고) 대신 개방된 세계관 전역에 흩뿌려져있는 책이나 일기, 행정문서, 유적, 증언, 직접 목격한 사건들 등등 세계관의 일부인 정보들을 플레이어들이 찾아내고, 이에 대한 자율적인 해석을 통해 세계관이 구축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상향적인 세계관 구축방법은 내러티브의 전달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심지어 메인퀘스트에도 이런 상향적인 세계관의 일환으로 해석될만한 요소들이 여럿 있는데요, 그것보다 더 인상적인 예시는 바로 내전과 울프릭 스톰클록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스톰클록 루트를 플레이 해본적이 없습니다. 내전모드 관련해서 버그를 알아보려고 해본적은 있지만, 제대로 각잡고 몰입한 적은 단 한번도 없죠.
하지만 저는 울프릭 스톰클록이란 캐릭터를 대단히 좋아합니다. 더 나아가서 제가 내전 퀘스트 라인이 내러티브의 측면에서 매우 잘 만들어 졌다고 평가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어째서 울프릭 스톰클록이 그렇게 매력적이냐? 바로 메인퀘스트를 하면서 발견할수 있는 탈모어 기밀문서들 중 하나 덕분입니다.
여기에는 "울프릭 스톰클록이 대전쟁 와중에 탈모어에 포로로 잡혀 고문을 당했고, 고문 끝에 결국 배신하고 임페리얼 시티에 대한 기밀 정보를 불었다. 정보를 불었을 때에는 도시가 이미 함락된 시점이었지만, 이를 알지 못했던 울프릭 스톰클록을 중요한 자산으로 써먹는데에 이용하기엔 충분했으며, 그 중에 가장 성공적인 예시가 일명 "마르카스 사건"이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이 기록이 게임내에 다른 어떠한 용도로 쓰이는 경우는 단 한번도 없습니다. 심지어 입수하는 경로도 내전퀘가 아니라 메인퀘 도중이죠.
하지만 이 문서 하나로 울프릭 스톰클록에 대한 모든 직접적 묘사(울프릭의 대사 뿐만 아니라 다른 NPC들의 묘사까지 모두 합쳐서)에서 부여되는 "조국의 자유를 위해 분투하는 영웅이자 독립투사"이란 이미지에 "인간이 도저히 견딜수 없는 참혹한 전쟁 속에서, 영웅이 되지 못하고 무너져버린 배반자이자,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서 탈출하고자 전쟁을 일으킨 문제적 개인"이라는 모순되는 이미지를 덧씌웁니다.
이 문서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 아닌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문서자체를 날조로 받아들일수도, 어떤 사람은 배반자, 전범, 위선자로 규정할수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극복하고 동포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협력을 거부하고 반역자로써의 죽음마저 불사하는 투사로 해석할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번째와 세번째 모두가 타당한 면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문서가 울프릭 스톰클록이란 캐릭터를 해석하는데 있어, 플레이어에게 수많은 정보들을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단지 울프릭 스톰클록이란 캐릭터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가 직접 접하는 내전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많은 게임에서 쓰는 코덱스에서 "실체적이고 총체적인 진실"로써 평가받지 않습니다.
사실 작중 등장하는 거의 모든 퀘스트들도 마찬가지로 "누가누가 이겼고, 어떤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평가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내전에 대한 해석을 위해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발로 뛰면서 정보를 수집해야 되고, 그 정보들을 모아서 하나의 결론을 내려야만 됩니다.
내전에 있어서 독립파, 제국파, 용들이 나타났는데 헛짓거리좀 그만해라 등등의 의견들이 제시되며, 그러한 정보들 중에서 어떤 것들이 타당한지 지지해주는 완전한 진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플레이어조차도 그런 진실에 접근할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나온지 10년이 다되가는 게임에서, 어떤 루트를 골랐는지를 두고 아직도 플레이어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표현하는데 가장 알맞은 말이 바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는 헤겔의 명언일 겁니다. 사실상 어느 누구도 스카이림 내전에서 궁극적이고 어느쪽의 말이 맞는지 알수 없습니다.
왜냐면 스카이림 내전은 신들에 의해 부과된 예언에 기반한 신화가 아니라 인간으로 부터 시작해서 인간에 의해 끝나는 역사이며, 편하게 모든것을 대신 해설해주는 해설집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때문이죠.
신화적 내러티브에서 영웅은 거의 대부분 끝까지 영웅적입니다. 영웅이 하는 모든 일들은 영웅적으로 묘사되고 해석됩니다. 영웅적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다 좌절하여 타락하고, 자신의 타락한 모습으로 부터 탈출하기 위해서 전쟁을 시작하여 동포들에게 해방자이자 영웅으로 추앙받는 울프릭 스톰클록과 달리 신화적 인물에게 완전히 모순되고 상충되는 이미지를 동시에 부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우리는 신화적이고 영웅적인 내러티브로 시작되고 끝나는 세계에 뛰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베데스다가 묘사한 울프릭 스톰클록의 모습은(그게 완전하고 반박 불가능한 진실이건 아니건 간에) 우리와 같은 나약한 인간입니다. 현실의 무게와 과거의 자신으로 부터 고통받는 우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찬 세계에서, 가질수 없는 것을 갈망하며 고통받는 입체적인 인간이죠.
이와 같이 엘더스크롤의 세계도 현실세계와 같이 모순으로 가득차있는 곳이며, 어떤 행위에 충분한 설명과 해석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는 베데스다가 의도한 것이죠.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탐리엘에서도 모든것이 완벽하고 완전하도록 명료하게 설명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오히려 모순되고 상충되는 사실들이 언제나 플레이어와 그 주변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바킨은 세계를 파멸로 부터 구해내지만, 또한 암살자나 도둑이 되기도 합니다.
노르드의 정신을 이어받은 컴패니언즈의 인도자가 되기도 하지만, 또한 노르드인들의 독립운동을 진압하는 제국군 장교가 될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은 온전히 플레이어가 적극적으로 세계의 일부분이 되어 자기 나름대로 자신의 행동과 주변 세계에 대한 설명을 제시 할때만 해소 될수 있습니다. 엘더스크롤의 이러한 상향적 세계는 단지 플레이어가 오픈월드의 관객이 아니라, 오픈월드의 일부분이 되어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스카이림은 평화롭다 하지만 오늘은 카짓이 역사서를 날조하고 있군
스카이림에서 어떤 루트를 고르던 그건 당신의 선택이고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다 하지만 파써낙스를 죽이는건 죽일놈의 짓이다
스카이림은 NCR의 것이다!!!
탈로스가 함께하길
뉴 캘리포니아 리퍼플릭은 그 날 시저에게 함락당했다.
마지막 짤 도바킨을 보니까 신뢰도가...
???:스카이림 황무지를 순찰하다보면 차라리 알두인을 그리워 하게 될거다...
현실세계에서 같은 하나님 두고도 종교가 몇개씩 갈리는거 보면 뭐 게임 속 세계관이라고 다를 거 없음. 그리스/로마쪽도 그렇고...
그리고 난 울프릭이 존나싫어. 찌질하가든
탈모어가 울프릭 속인 방법조차 이미 탈모어한테 넘어간 점령지에대한 정보를 울프릭한테 불라고 종용해서 불게하는 부분이있지. 울프릭인 자기때문에 그곳이 점령당한줄알고있고
오늘도 스카이림은 평화롭다 하지만 오늘은 카짓이 역사서를 날조하고 있군
스카이림에서 어떤 루트를 고르던 그건 당신의 선택이고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다 하지만 파써낙스를 죽이는건 죽일놈의 짓이다
탈모어가 울프릭 속인 방법조차 이미 탈모어한테 넘어간 점령지에대한 정보를 울프릭한테 불라고 종용해서 불게하는 부분이있지. 울프릭인 자기때문에 그곳이 점령당한줄알고있고
Ump45찌찌
그리고 난 울프릭이 존나싫어. 찌질하가든
그게 스카이림 각본의 백미인 듯 젊은시절 울프릭은 진짜 영웅이지만 고문이든 뭐든 결국 자기입으로 기밀을 불어버린 데다, 자기를 정말 우대해준 하이킹을 인간적으로 배신해버렸다는 점
반대로 제국은 합리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툴리우스가 이끌고 제국의 황제는 국가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수습하려 노력하는 미드2세인데 이들은 결국 해머폴을 배신했고 스카이림도 배신하는 꼴이잖음 여러번 회차 거듭해도 할맛나는게 아마 이런 부분 때문인 듯
현실세계에서 같은 하나님 두고도 종교가 몇개씩 갈리는거 보면 뭐 게임 속 세계관이라고 다를 거 없음. 그리스/로마쪽도 그렇고...
탈로스가 함께하길
스카이림은 NCR의 것이다!!!
디바이드로끌려간NCR말년병장
뉴 캘리포니아 리퍼플릭은 그 날 시저에게 함락당했다.
디바이드로끌려간NCR말년병장
???:스카이림 황무지를 순찰하다보면 차라리 알두인을 그리워 하게 될거다...
마지막 짤 도바킨을 보니까 신뢰도가...
스카이림 꿀잼 ㅇㄷ
진지하게 보다가 마지막 도바킨에서 글 장르가 달라져버릴뻔했어
막짤보고 프사랑 닉부터 다시봤다... 카짓본이 아니군
오래간만에 내공있는 글을 보니 좋군!
이런 세계관을 잘 나타내주는 사례 중 하나가 나는 로칸과 쇼어라고 보는데 둘 다 같은 존재에서 파생된 건 맞지만, 주로 엘프는 신들의 불멸성을 빼앗은 트릭스터로 묘사되고, 인간은 소븐가르드로 비롯되는 자애로운 신으로 묘사되거든. 각기 다른 민족이 한 사물을 가지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는 점이 고고학자들이 특정 사물에 내놓은 해석과 그에 비롯된 논쟁들을 연상하게 해서 참 흥미로운 것 같아.
스카이림이 좋았던게 절대선이나 절대악이 아니라 둘 다 선한 모습과 추악한 모습을 갖고 있었다는 부분 같음 울프릭이 젊은시절 열정에 불타는 영웅의 모습인 건 맞지만, 고문 끝에 굴복하고 엄청난 기밀을 불었다는 점이나 자신을 감싸주던 하이킹을 인간적으로 배신했다는 점 반대로 제국은 나름 합리적이고 유능한 툴리우스 장군이나 어쩔 수 없이 극한상황에 내몰려 협상할 수밖에 없었던 황제가 있지만 이들은 결국 해머폴을 배신했고 스카이림도 배신하는 선택을 한 자들이라는 거
툴리우스건 스톰클록이건 전쟁끝나면 탈모어부터 찢어야지 후... 이러는거 보고 난 둘의 인간미와 현실적인 세계관이라는 느낌이 팍 들었음. 툴리우스 본인부터가 탈로스 신앙에 딱히 거부감도 없어서, 소븐가르드로 잘가라고 해주질 않나. 이러한 부분도 세계관에 현실성이라는 조미를 강하게 뿌려준다고 생각함. 공공의 적도 있고 명분을 제공해준 원인제공자가 있는데 눈앞의 상대방에게 확 휩쓸리게 되는거. 그리고 전화가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그런 상황.
의외로 말에 언급된 유형의 문제가 있는 신화는 꽤 많음. 당장 페르시아-인도에서의 데바랑 아수라 관계나, 제우스-인드라니 하는 애들 관계, 힌두교-불교의 신-붓다 돌려막기, 한중일에서의 신화들을 보면 뭔가 단일 내러티브로 굴러가고 이러는건 어디까지나 특정시점에 한 공동체 안에서 문화적동질성을 가진 애들 사이에서만(...) 그렇다고 봐야...
바드추
용들이 오는데 헛짓거리 작작해라는 맞는듯
로칸은 그냥 자기 네데를 한탠 따뜻하게대해주고 엘프들쪽 놈들에게는 엿먹어라! 한거로 한거 아닐까. 따로 나눠 구분할 필요는 없을거같아
하지만 당장 노드인종주의가 와닿는 건 스톰클록 쪽이 좀 더 노골적이라 이 이유 때문에 제국군을 많이 하지
정성추
지난 글 목록에서 찾아서. 신화에 내러티브를 찾는 것은, 사실 유대교 문화와 그 일환이 남긴 나쁜 흔적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접할 때 토마스 불핀치의 편역판을 보고 일관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마련이나, 이 내러티브는 신화를 인위적으로 취합한 결괍니다. 종합된 신화의 영웅설화에서도 내러티브적으로 종합하지 못하고 남은 게 주요 근거죠. 아르고나우타이와 헤라클레스의 최후 등이 좋은 예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