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PC로 작성중임
백성을 사랑하는 왕자이자 젊은 성기사 아서스가 말가니스에대한(이때는 리치왕의 존재를 몰랐음) 복수심에 미친 복수귀가 되어 노스랜드로 떠나게된 가장 결정적인 사건 '스트라솔름 정화'
스토리덕후로써 스토리때문에 와우를 시작했고 블빠가 되었던 나의 최애캐인 아서스에대해 어디서 어줍잖게 주워들은 사람들이 이상한 말들을 하는거같아 자려다말고 글을써본다.
우선 서론은 줄이고 본론으로 넘어가기전에 아서스를 한줄 요약하자면,
아서스는 여느 영웅들과 같이 정신적으로 굳건했던 뛰어난 영웅이 아닌, 그냥 백성을 사랑하던 그 나잇대의 강인하지만 평범한 왕자, 아니 평범한 인간이었다.
본 글에서는 스트라솔름 정화에대한 글이지만 이를 이해함에 있어 알아야할 아서스의 행적을 짚고 넘어가야한다.
아서스는 여느때와 다름없는, 마을을 침공하는 오크들과 날뛰는 도적떼들을 막아내고, 훈련을 하고, 교육을받고... 등등 머지않은 미래에 벌어질 끔찍한 사건과는 먼 나날을 보내고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인 국왕의 명령으로 역병을 조사하기위해 제이나와 합류해 이리저리 알아보던중 언데드들의 습격을 받게되고 이 역병은 곡물로 인해 퍼진다는것을 처음 알게된다.
그래서 아서스와 제이나는 역병을 퍼뜨리고있는 켈투자드와 저주받은자들의교단을 쫓았지만 이미 안돌할에는 언데드에게 점령됐으며 그곳에 있는 언데드들을 소탕하고 켈투자드를 만났지만 이미 역병에 걸린 곡식은 모든 마을, 도시 곳곳으로 보내지는 중이었고 켈투자드는 더 도시의 깊숙한곳으로 도망가버린다.
아서스는 켈투자드를 끝까지 쫓아가 결국 켈투자드를 죽였지만 켈투자드는 본인의 주인인 말가니스는 이미 계획을 실행했고 그분께서 스트라솔름에서 아서스를 기다리고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켈투자드를 죽인뒤 아서스일행은 복잡한심정으로 휴식과 정비를위해 하스글렌으로 이동하던중에...
서부역병지대. 좌측이 로데론왕국이 위치한 티리스팔숲이며 우측이 스트라솔름이 위치한 로데론북부의 일부,
현재는 동부역병지대라 불리는 땅이다.
아서스는 갑자기 들리는 총소리와 빵냄새와 함께 섞여오는 화약냄새에 다급하게 하스글렌으로 접근하며 이유를 묻자 그곳의 사람들은 엄청난수의 언데드들이 쳐들어오고있다고 설명했고, 병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아서스는 제이나를 보내 우서에게 지원을 요청하도록 하고 안돌할 전투와 기나긴 행군의 피로도 채 풀지못한채 방어태세를 갖추던중 아서스는 부관의 말의 가슴이 내려앉는듯 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곳엔 바로 안돌할의 문장이 찍힌 빈 곡식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서스는 본인의 생각이 틀렸음을 빌며 옆에있는 하스글렌 거주민에게 이곳에 무엇이 들었냐 물었고 그 사람은 대답했다.
"안돌할에서 온 곡물이었습니다. 왕자님께선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벌써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으니까요. 빵은 충분합니다."
-아서스. 리치왕의 탄생 中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던 아서스는 급기야 엄청난 공포의 진실을 마주하게된다.
안돌할의 곡식으로 만든 빵을 이미 나누어줬고 그 후 갑자기 엄청난 수의 언데드가 나타났다...
그러나 그의 공포는 이내 분노로 바뀌게 됐는데, 그 이유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믿을수없는 광경때문이었다.
곡식은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것이 아닌... 그 순간 자신에게 말을 걸던 사람이 갑자기 이상한 녹색빛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피를토하며 쓰러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이내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같은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더니 불과 몇 초 만에 죽어버렸고...
그리고 이내 아서스가 부하들에게 뭐라 말을 하기도전에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내 일련의 사건들때문에 자신이 미쳐버린것이 아닌가 걱정하던 아서스는 자신 앞에있는 언데드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을 보자마자 곧바로 그 언데드를 공격하며 부하들에게 방어명령을 내렸다.
그런다음 부하들과함께 언데드들을 베고, 부수고, 으깨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공격하는건, 그들을 공격하고있는건 불과 몇분전만해도 자신과 얘기를 나누던 자신의 백성이었고 친구였었기 때문에 그들의 정신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듯했다.
그러던중 부하의 외침에 뒤를 돌아본 그의 눈엔 살점하나없는 해골부터 방금 되살아난듯 사람의 형태를 유지하고있는 '것' 들까지... 엄청난수의 언데드군대가 들이닥치는것이 보였다.
어찌할줄 모르고 망설이던 아서스는 이내 망치를 높게들고 부하들을 독려하며 돌진했고, 그런 그에겐 더 이상의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었고 목소리는 더 이상 분노로 거칠지도않았으며 그에 보답하듯 따스한 빛이 그를 감싸안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아서스의 팔은 덜덜떨리고 턱끝까지 차오른 숨을 고를새도 없을만큼 많은 시간을 싸웠지만 언데드군대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않았다.
아니, 오히려 죽은 자신의 부하들을 되살리며 더욱 아서스를 몰아붙이고있었다.
그때 우서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의 뒤에는 로데론의 핵심병력들이 있었음. 우서와 그 병력들은 지치지도않았고 제이나와함께 차원문으로 이동하며 충분히 언데드에대해 설명을 들은상태였기 때문에 망설이거나 놀라지도않고 언데드를 몰아내기 시작했고 그에 고무된 아서스도 다시 힘을짜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서가 합류하고도 꽤 긴 시간 이어진 전투끝에 마지막 언데드를 없애버렸고 그 순간 제이나는 다리가 풀린듯 주저않아 떨리는 손으로 물을 마셔댔고 땀과 피에 젖은 우서와 아서스도 투구를 벗고 주변을 둘러봤다.
처참한 광경속에 우서는 아서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지만 지칠대로 지쳐 날카로워진 아서스는 우서의 말을 모욕으로 받아들이며 자기도 부하가 더 많았더라면 막아낼수 있었을거라는 죄책감과 교만이 섞인말을 내뱉은뒤 더 큰 사람들이 당하기전에 수장을 쳐야한다며 주장하고 그것이 무모하다 말하는 우서를 기다리지도 않고 쉬지도않은채 말을타고 부하들과 스트라솔름을 향해 이동했다.
그가 늦는다면 더 많은사람들이 죽을것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그리고 제이나또한 그를 혼자두면 안된다는 판단하에 아서스를 따라나섰다.
"이 모든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는 거예요, 이 모든걸 막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조용히 말하던 그녀가 고개를 들어 우서 경을 쳐다보았다.
"달라란의 마법사들, 오래전 켈투자드에게 이미 경고했던 그 사람들조차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조차 못했어요. 아서스가 알 수 있을 리가 없었죠."
"처음으로 왕관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거요. 전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지.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지 배우는 과정이오. 테레나스 왕께서도 젊을 때 같은 문제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았소. 둘 다 선량한 사람이고, 둘 다 백성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싶어 하지요. 그들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지만 때로는 두 가지 나쁜 길 중에서 그나마 덜 나쁜것을 택해야 하는 순간도 있는 거요. 모든 걸 다 해낼 수 없을 때도 있고. 아서스는 바로 그걸 배우고 있는 거라오."
저 멀리 작아져가는 아서스를 바라보는 우서 경의 눈에는 생각이 가득했다.
-아서스. 리치왕의 탄생 中 우서와 제이나의 대화
서부 역병지대의 동쪽에 위치한 동부 역병지대. 북쪽에 위치한 스트라솔름은 동부왕국 최대의 규모와 인구수를 자랑하는 도시였다.
그렇게 아서스는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삭히며... 아니 더 빨리 달릴수없는 자신의 말에게, 자신을 모욕한 우서에게, 그리고 백성을 지키지못한 자기 자신에게.
아서스는 과연 자신의 아버지, 테레나스 2세였다면 이 사태를 해결할수있었을까? 그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등을 생각하며 스트라솔름을 향해 달리던중 왕의 알현실에 쳐들어와 멸망따위를 말하던 예언자를 만났고 그 예언자는 이미 이 땅엔 악이 드리웠으니 남은 사람들을 모아 서쪽으로 떠나야한다 주장했다.
하지만 제 정신일때조차 믿기힘들었을 그 말을 복수심과 분노에 가득찬 아서스가 당연히 들을리 없었고 그를 미친사람 취급하며 쫓아낸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숨어서 듣던 제이나에게 자신은 백성들을 저버릴수 없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스트라솔름으로 향했다.
스트라솔름으로 이동하며 아서스는 제이나에게 자신이 알아챈것, 본것을 모두 말해주었다. 역병걸린 곡식은 단순히 사람들을 죽이는것에 그치지 않는다는것... 그렇기 때문에 무리인줄알면서도 혼자라도 스트라솔름으로 온것까지.
그리고 이런 얘기를 하는것 만으로도 차오르는 분노를 삭힐수없어 아직도 보이지않는 우서 을 욕할뿐이었다. 그렇게 야영장을 정리하고 스트라솔름 성문에 도착했을때 그의 뒤에서 우서 이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서스는 곧 이어 우서 에게 이제서야 왔냐는 비아냥섞인 인사와함께 재빨리 언덕위로 올라가 성벽너머를 바라보았다. 그 조차도 자신이 무엇때문에 이렇게 스트라솔름 성벽 너머를 하염없이 바라보고있는지 몰랐다. 어쩌면 자신이 늦지않게 왔다는, 그렇기 때문에 스트라솔름의 백성들은 안전할수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바라고 있었던건지도 몰랐다.
그 순간 아서스를 절망케하는 냄새가 풍겼다... 고소하고 달콤하게 풍겨오는 빵냄새. 아니, 이미 한번 하스글렌에서 맡아본 냄새였다. 일반곡식이 아닌 역병에 걸린 곡식으로 빵을 구울때의 그 묘한냄새
이미 안돌할에서 출발한 곡식은 스트라솔름 전체에 퍼진뒤였고 그것을 먹은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않아 언데드로 변할터였다...
절망과 분노가 섞인 절규... 아서스는 우서에게 이미 역병이 퍼졌고 이것을 막을 방법은 스트라솔름을 쓸어버리는것... 일명 '정화작전'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에 우서는 미친짓이라고 말했고 이미 아서스에게 모든 설명을 들은 제이나는 그런 아서스를 설득하기위해 이전에 자신의 스승 대마법사 안토니다스에게 들은대로 원인이 마법이라면 마법으로 해결할수있을지도 모른다며 이틀정도만 시간을 준다면 어떻게든 해결할방법을 찾을수 있을거라 말했지만 하스글렌에서 이 역병에 걸린 곡식을 먹은 사람이 얼마나 빨리 죽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빨리 되살아났는지 직접 목격한 아서스는 시간이 없다며 제이나를 다그쳤다.
아서스가 갑자기 무서울 정도로 조용히 되물었다.
"그러면 감염된 사람들은? 그놈들이 그 아이들을 죽일 거야, 제이나. 우리도 죽이려 들 거고... 그리고 여기에서 퍼져나가 계속해서 사람들을 죽이겠지. 어쨌든 그들은 죽게 될 거야. 그리고 다시 돌아다니게 되면 살면서는 결코 하고 싶지 않았던 끔찍한 짓들을 저지르게 될 거라고.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 제이나? 응?"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었다. 제이나는 아서스와 우서 경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다시 아서스를 주시했다.
"난, 난 모르겠어."
"아니, 넌 알고 있어."
아서스의 말이 맞았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제이나가 생각했다. 아서스가 말을 이었다.
"이 역병으로 죽느니 지금 죽어버리길 선택하지 않겠어?..."
...(중략)...
고뇌의 눈물이 제이나의 눈에 가득 고였다.
"아서스, 시간을 조금만 줘. 이틀 정도만. 안토니다스 스승님께 순간이동하면 긴급 회의를 소집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 무슨 방법이라도..."
"이틀이나 시간이 없다고! 제이나, 이건 단 몇시간 만에 사람들을 바꾸어버려. 어쩌면 몇 분일지도 몰라. 내가 하스글렌에서 봤다고. 고민할 시간도, 토론할 시간도 없어. 조치를 취해야 해. 당장. 아니면 너무 늦어 버릴 거야."
아서스가 고함쳤다. 그러고는 우서 경에게 고개를 돌렸다.
"미래의 왕인 내 명에 따라, 이 도시를 정화하시오!"
"자넨 아직 내 왕이 아닐세! 설령 왕이라 한들 그런 명령에는 따를 수 없네!"
-아서스. 리치왕의 탄생 中
곧이어 아서스는 자신의 스승이자 아버지의 친우인 우서 경을 바라보며 명령했고 우서는 제발 자신의 아끼는 제자가 그 다음말을 하지 않기를 빌었다.
'아서스, 사랑하는 내 친구여... 제발 이러지 마시오.'
하지만 이미 결단을 내린듯 아서스는 차갑고 무뚝뚝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우서에게 말했다.
"명을 따르지 않는다면 반역으로 받아들이겠소."
이에 분노한 우서는 그 자리에서 아서스를 노려보다가 그를 등지고 떠날채비를 했다.
그리고 아서스는 제이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제이나를 불렀다...
아서스가 잠시 동안 그를 쳐다보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고는 제이나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생각을 읽으려는 듯 유심히 쳐다보는 순간, 겁먹었지만 진지한 그의 어린 본모습이 잠깐, 아주 잠깐이나마 모습을 드러냈다.
"제이나?"
그 말 한마디에 너무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것은 질문인 동시에 애원이었다. 커다란 독사 앞에 어쩔 줄 모르고 몸이 굳은 작은 새 한마리처럼 제이나가 꼼짝도 못하고 쳐다보고 있자. 아서스가 손을 내밀었다. 제이나는 잠깐 동안 그 손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손이 그녀의 손을 따뜻하게 잡았던 때, 그녀를 사랑스럽게 쓰다듬던 때, 그리고 부상입은 자들을 어루만지며 치유의 빛을 뿜어내던 때를 떠올렸다.
그러나 제이나는 그 손을 잡을 수 없었다.
"미안해요, 아서스. 차마 볼 수가 없어요."
그때 만큼은 아서스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투구도 없었다. 고통을 감출만큼 냉정한 표정도 없었다. 믿을 수 없다는 충격만이 얼굴에 가득했다. 제이나는 더 이상 아서스의 모습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숨을 헐떡이던 제이나가 고개를 돌리자 우서 경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이나를 측은히 여기면서도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우서 경이 손을 내밀어 그녀를 말 위에 올려주었다. 제이나는 침착하면서도 듬직한 우서 경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녀가 심하게 몸을 떨며 말에 몸을 밀착시켰다. 이윽고 우서 경도 말에 올라 그녀의 고삐까지 잡고 다른 발향으로 향했다. 이 무서운 시련을 겪으면서도 이제까지는 마주치지 않았던, 가장 끔찍한 사태가 일어나려는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려는 생각에서였다.
"제이나?"
아서스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그녀를 붙잡았다.
제이나는 눈을 감았다.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제이나? 제이나!"
제이나가 등을 돌리고 말았다.
아서스는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한참 동안 말문이 막힌 채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중략)...
그 순간, 아주 잠깐, 짧고도 선명하게 이런 생각이 아서스를 스쳤다.
'혹시 그녀가 옳다면?'
아니, 아니! 그럴 수 없었다. 그녀의 말이 옳다면 그는 이제 대향 학살을 저지를 참이 아닌가.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아서스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아서스는 이 끔찍한 생각을 애써 털어버리고 바싹 마른 입술을 핥으며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부하들 중 일부는 우서 경과 함께 떠나버렸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너무 많은 병사들이 가버렸다. 이렇게 적은 수를 데리고 이 도시 전체를 처치할 수 있기나 할까?
"왕자님,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전... 저기, 저라면 언데드로 변하느니 온몸이 천개로 갈가리 찢겨 죽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아서스. 리치왕의 탄생 中
아서스를 떠난자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총애하던 그의 스승부터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자신과 함께해줄거라 믿었던 친구이자 애인, 그리고 그의 부하들까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났지만 아서스와 함께하고자 남은 부하들도 많았다. 그들은 전부 하스글렌에서의 참상을 목격한자들이었다.
그리고 아서스는 망치를 고쳐쥐었다. 이 임무는 명예롭지는 않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었다. 빛이 그 길을 인도해줄것이다.
그리고 그와 그의 부하들은 무기를 고쳐쥐며 도시로 진입했다.
그리고 언데드들을 베어넘겼다. 그리고 아직 상황파악이 덜끝난듯 짐승처럼 변한 이웃과 왕자를 번갈아보았다. 그리고 상황파악이 끝난뒤엔 공포에 떨었다. 그들은 무기를 쥐려고도 하지않았다. 그저 왕자님과 그의 부하들은 자신을 보호해주려고 온것이라 생각했으리라.
그리고 무참히 베었다. 자신을 왕자님이라 부르며 인사하던 상인. 그 모습에 어리둥절해 있던 아이. 그 아이를 껴안으며 울부짖던 엄마. 그리고 사람들이 갇힌 건물에 불을 질렀다. 시간이 지나면 쉬워질줄 알았지만 하면 할수록 더욱 괴로운마음이 자신의 심장을 옥죄었고 몇번이고 포기하고 무릎꿇고 무기를 내려놓고 울부짖고 싶었지만 그리하면 부하들도 그럴것이고 그들이 무너지면 말가니스의 승리로 끝날것임을 알기때문에...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들의 귀에 말가니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그의 눈엔 기쁨 비슷한 감정이 지나갔다. 그가 맞았다. 이 일의 모든 배후에는 말가니스가 있었고, 그 순간에도 집집마다 문이 열리며 언데드들이 쏟아져 나왔다.
'옳은일을 하고있다.' 그런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렇게 로데론의 최대 도시 스트라솔름의 모든 산자와 죽은자들을 다 죽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른다. 이미 온 몸은 녹초가되어 쓰러지기 직전이었고 그의 갑옷은 피투성이였다. 하지만 아서스는 주저앉을수없었다. 곧 그가 올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말가니스가 나타났다. 그는 책에서나 보던 괴물의 모습이었다. 공포의군주... 그 이름이 어울리는 모습이었지만 아서스는 밀려드는 공포를 그의 의지만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다른 감정으로 그 자리를 채웠다.
증오...
하지만 말가니스는 아서스에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며 병사들을 모아 노스렌드로 오라는말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이미 복수귀가 되어버린 아서스는 당연히 그렇게 할것이었다.
빛이 점점 자신을 저버리고있는것도 모른채...
새벽 3시쯤부터 쓰던게 새벽 6시 다돼가는 지금 다 끝났는데;; 첨엔 그냥 대충 끄적일려고했다가 쓰다보니 뭔가 본격적으로 쓰고싶어져서 폰으로쓰던거 다 지우고 컴터켜서 다시쓰고 옆에있는 아서스소설책 펴서 상황묘사하고... 그리고 쓰다보니까 첨엔 음슴체로 썼는데 음슴체로 계속 쓰려니까 뭔가 어색해서 다시 수정하고
글만 있으니까 심심한거같아서 구글링하면서 적절한 이미지 찾아서 박아넣고 하다보니 이렇게 긴시간 길게써버린듯.
암튼 많은사람들이 아서스를 평가할때 고려하지않는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서스의 멘탈이 무너졌다. 라는 부분을 이해를 못하고 이 캐릭터를 평가하는듯함.
아서스는 물론 한 왕국의 왕자로써 자랐고 또한 한명의 어엿한 성기사로써 보통사람들보다 더 강한힘을 갖고있는건 사실이지만 그 전에 그저 한명의 인간일뿐임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필멸자 그 이상으로 초월한 그런 존재가 아닌 게임 캐릭터지만 그 게임을 하고있는 우리와 비슷한, 여자문제로 고민하고 공부하기싫어하고 훈련하기싫어하고 놀기좋아하고 실용적이고 미래를 고민하는, 젊었기때문에 정신적으로 미숙한면도 있었고 혈기왕성한 나이였기에 과격한면도 있었지만 아서스는 어릴적부터 왕자였지만 농부의 자식과 어울려 놀기도했고 에델라스 블랙무어가 아서스에게 타레사 폭스턴을 성상납한것도 치를 떨며 싫어했고 어릴적 모든것을 잃고 피난온 바리안린에게 따뜻한말을 건네며 위로할줄알던 그런 성격이었음.
특히나 백성에게 사랑받는 왕자였다는점을 본다면 처음부터 'ㅎㅎ 스트라솔름 조지고싶었는데 마침 잘됐네? 민간인학살도 한번 해보고~' 하면서 한일이 아니라는건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수있음.
그리고 역병사태가 터지고 스트라솔름에 이르기까지 시간상으로 열흘안팎의 시간밖에안됨.
이 짧은시간동안 싸우고 이동하고 못볼것을보고 못할짓을하면서 스트라솔름에 이르게된거임
이미 무너져도 이상하지않을 상황에 오로지 말가니스에대한 복수심과 증오만으로 버텼고 그 복수심과 증오는 말가니스를 죽여야 백성을 구할수있다는 마음에서 비롯된거고.
그리고 스트라솔름에서 아서스만이 스트라솔름을 쓸어버리는것만이 정답임을 알았고 그것을 할수있었던 이유는 스트라솔름 이전에 하스글렌에서 우서와 제이나는 방금 죽었던 사람이 금방 되살아나 자신들을 공격해오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지 못했기때문에. 고작 그 곡식으로 만든 빵한개 떄문에.
원래는 생명의 향기를 풍기며 언제나 주린배를 채워주던 그 빵이 죽음의 향기를 풍기는 끔찍한 무기로 변했으니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 모습을 말로 전해들은 제이나와 우서는 당연히 아서스가 하려는것만이 정답임을 이해하지 못했을거임.
그래서 모든것을 알고있는 아서스는 우서에게 평소답지않게 권위를 내세워 명령을 받들라고 밀어붙인거고
음..
끗
오... 선추천 출근길에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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