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때 A형 텐트 깔아야하니 땅을 까고 그 위에 돼지천 깔고 비닐까는게 일인지라
3단 야전삽으로 부사수들이 막 까고 있었는데
그렇게 까다가 후임 삽이 움푹 들어갔음
근데 삽을 꺼내니 피가 묻어나오는 거임
와씨 뭐야뭐야하고 모여보니 뱀 굴이 있었는데 어디 입구같은데 무른 곳을 찔렀는지 삽이 들어가고
삽으로 머리를 딱 자른 거임
근데 후임 얘가 피 보더니 정신이 나가서 삽을 던졌는데
훈련장소 옆 다리 아래로 떨어짐
욕먹고 정신 차려서 다리 밑으로 가는 동안 뱀 굴 관찰 하려는데
뱀이 한마리가 아니더라
머리 혼자 움찔 거리는 거 뒤에 머리 하나가 더 있는 거 보고 다들 도망침
문제는 훈련감독관이 갑자기 도망치는 애들 보고 뭐하나 쫓아오다 뱀 굴 무너진데 밟아서
군화 뒷발로 잘린 뱀 머리 밟고 개쫄아서 종종걸음으로 우리한테 옴
취침장소 설정한 인간 누구냐면서 간부 찾는데
피묻은 삽 들고 다리 밑에서 올라온 후임 마주치면서
이거 지금 병영 부조리 아니냐고 사건이 커질려던 찰나
옆 중대 미친 놈이 동면기 개구리 구워먹다 엠뷸에 실려가서 그쪽으로 가서 징계 때리려고 하는 덕에 무마됨
그리고 우리 간부 텐트에 뱀들어와서 새벽에 난리 한 번 더 쳤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개구리 가이는 혹한기 끝났다고 빨개벗고 영내 질주하다 부대 전출당했단 소문임
개구리 가이는 개구리 잘못 먹고 맛 간 거 같은데
공병대대 유명한 ㅁㅁ라 운전병들이 얘기해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