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데뷔작으로 '이건 대박이야!!'를 외친 두명의 감독.
근데 둘다 장편 데뷔작 망했음. ㅋㅋㅋ
둘 다 정말 팔딱팔딱 뛰는 듯한 신선하고 역동적인 전개와 연출이 '이 양반들 신인 맞냐?!'란 생각이 들게 만들었지.
다만 데뷔작만 기준으로 보자면 난 플란다스의 개 보단 지구를 지켜라를 더 좋아했음.
물론 살인의 추억이 지구를 지켜라와 같은해에 나와서 감독에 대한 기대는 처음부터 봉준호가 장준환 보다는 더 크긴 했지만 말야.
내가 지구를 지켜라를 얼마나 좋아했냐하면 이 망한 영화의 한정판 DVD를 사버렸단 말이지.
종이박스에 때밀이가 들어간 조잡한 한정판을 아주 소중히 여겼다고. ㅋㅋ (근데 이사하다 잃어버림.)
그런데 요즘 와서는 참 아쉬운게 많은거 같어.
물론 장준환도 그 고난의 시간을 지나서 1987로 대성공을 거두었지.
화이도 겨우 손익분기점 넘겨서 더 이상 감독직 못하나 싶었는데 1987이 잘 되어서 나도 참 기뻤음.
그런데 그래도 아쉬운 점은 봉준호는 지리멸렬때와 플란다스의 개 시절에 쌓아 온 감성을 지금도 잘 세공해서 유지하는데 말야.
장준환은 지구를 지켜라 때 보여준 그 빛나는 감성을 많이 죽인 것 같다는 거지.
실패의 트라우마가 너무 큰 것인지.....
이번에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감독상 수상할때 말했던 것 처럼
가장 개인적인 창의성.
난 이게 장준환에게 돌아오길 바라고 있어.
다들 기생충 오스카 4관왕이 박찬욱, 나홍진 등등의 감독에게 자극이 되길 기대하는 것 같은데 말야.
난 장준환에게 자극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지구를 지켜라 진짜 두번 나오기 힘든 수작인데
지구를 지켜라 진짜 두번 나오기 힘든 수작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불신지옥 영화 정말 잘만들었는데 완전 쫄딱망했었지 나중에 건축학개론 찍어서 잘나가게 됐다만 불신지옥은 진짜 내 인생 공포영환데 흥행 못한거 많이 아쉬웠음
파트맨 기획하던 장준환옹...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