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진짜로 웬만하면 나의 선면(麵, noodle)함을 전할 때 남들보다 더 신성하니 나발이니 위대한 것처럼 굴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가 날 믿지 않아도 괜찮아. 진짜로. 나 그렇게 나쁜 놈인 것도 아니고. 안 믿는 사람들한테 하는 말이 아니니까 괜히 얘기 돌리지 마라.
2
나는 진짜로 웬만하면 내 존재로써 다른 사람을 억압하거나 복종시키거나 처벌하거나, 편을 가르거나, 이러쿵저러쿵, 대충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굴 때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난 희생 따위 필요 없고, 순수는 생수에나 쓰는 단어야. 사람이 아니라.
3
나는 진짜로 웬만하면 네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보이든, 어떻게 입었든, 어떻게 말하든, 또, 뭐 그런 거 있잖냐. 그런 비스무리한 걸로 평가하지 말고. 그냥 서로 좀 사이좋게 놀자. 알았지? 그리고 이것 좀 네 머리에 새겨넣어. 여자=사람. 남자=사람. 쎔쎔. 누가 다른 놈보다 낫고 말고 그런 건 패션에나 있는 거고. 그러고 보니 미안하다만 패션감각은 여자들이랑, 청록색(teal)과 자홍색(fuchsia)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몇몇 남자들한테만 줬다.
4
나는 진짜로 웬만하면 너 자신이랑, 법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성숙하면서, 스스로 선택한 네 짝꿍이랑은 해 끼치는 짓에 빠져들지 않았음 한다. 반대의견 있는 놈들에게 덧붙이자면, 해줄 말은 ‘가서 혼자 하던가 이 씨XXX야’가 다고, 이 말이 불쾌하게 들린다 싶으면 TV 좀 끄고 나가서 산책 좀 하다 와라.
5
나는 진짜로 웬만하면 다른 사람의 고집불통에다 차별적이고 혐오스러운 아이디어와 공복으로 싸우지 않았으면 한다. 일단 든든히 먹고, 그 다음에 그 개소리를 물고 뜯든지 해라.
6
나는 진짜로 웬만하면 나의 선면함을 찬미하겠다고 몇십 억짜리 교회나 성당이나 모스크나 사원이나 뭐 그런 데에 쓰지 않았음 한다. 딴 데 더 좋은데 쓸 곳 많잖아. (골라봐라) A. 가난을 없앤다. B. 병을 치료한다. C. 평화롭게 살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TV 수신료를 낮춘다. 내가 복잡한 탄수화물로 된 전지전능한 존재일지 몰라도, 난 삶의 단순한 면이 더 좋다. 내가 잘 알거든. 내가 창조주인데 왜 모르겠니.
7
나는 진짜로 웬만하면 사람들한테 내가 너랑 얘기한다고 말하고 돌아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 그렇게 재밌는 사람은 아냐. 그냥 받아들여. 그리고 내가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도 말해줬는데, 그걸로 좀 알아들으면 안 돼?
8
나는 진짜로 웬만하면 남들이 너한테 해줬으면 하는 일을 남한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음, 그러니까, 가죽이랑 그 미끈미끈한 거나 그 라스베가스 같은 게 많이 필요한 거 뭐 그런 일 말이야. 상대방도 그걸 하고 싶어 한다면야 뭐, (4번 계명 참고해라) 해도 돼, 사진도 찍든지. 그리고 마이크의 자애로 빌겠는데 제발, 콘돔은 좀 껴라! 솔직히 그거 그냥 고무 쪼가리잖아. 너네가 그거 할 때마다 기분 더러워지게 하고 싶었으면 콘돔 말고 스파이크나 다른 뭐시기를 박으라고 했겠지.
9
(FSM님으로부터 교리를 처음으로 전해 받은 모지 선장이 술에 취해서 바닷속에 빠뜨림)
10
(9번과 동일. 9번과 10번을 잃어버린탓에 해적들이 해상강도로 타락하여 현대인들은 과거와 같이 신성해질수 없다고 한다.)
3번이 뭔가 이상한데
청록색이랑 자홍색을 구분못하는건 그냥 색맹아닌가
라멘~
R-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