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년전 새싹이 돋아나는 파릇파릇한 봄이였을때 이야기임
따스한 바깥날씨에 휩쓸려 밖에 나가 놀고 싶었지만 대학생이 뭐 어쩌겠나...
차디찬 강의실에 갇혀서 교수님 이야기나 들어야지
당시 교수님께서는 열변을 토하며 어리석은 학부생들의 머리에 '협동조합'이라는 지식을 우겨넣고 있었음
근데 나른한 봄기운때문에 수업에 집중은 못하겠고 그저 펜만 끄적이고 있었음
그렇게 한창 강의가 진행되고 있을 때, 교수님께서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이 성장할려면 성장을 억제하고 있는 규제들을 완화해야 합니다" 라고 주장하심
내가 인터넷을 자주하면서 성향이 그쪽으로 기운건진 모르겠는데 나는 규제는 필요한 제도적 장치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강의 끝나고 교수님께 질문하러 감
나: 교수님 아까 우리나라 협동조합이 클려면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그렇게 되면 기본적인 조건도 갖추지 않은 부실한 협동조합이 난립하게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교수님: ㅇㅇ이는 그렇게 생각하니?
나: 제 주장은 규제완화 반대입니다
교수님: 그렇다면 다음주 수업은 그 주제에 관해서 너랑 나 토론하는 걸로 하자꾸나. 다음주까지 관련 자료 준비해오렴ㅎㅎ
나: (?????)
시발 그때 누가 내 모습을 봤었으면 진짜 눈이 튀어나와 있었을 거임
일개 학부생이 어떻게 교수님을 상대로 토론배틀을 뜰 수 있겠냐;;
존나 당황하던 마음을 겨우 추스르고 교수님께 토론을 도와줄 친구 한명끼우면 안되겠냐고 물어봄
내가 자료수집하고 정리하는건 할 줄 알지만 현란한 말솜씨로 설득하는 기술같은건 없었거든
다행히 교수님은 허락하셨고 말 좀 하는 동기 교촌치킨 허니콤보로 꼬셔서 토론 막고라를 준비하고 있었음
다음주에 강의실에 가보니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교단은 토론하기 좋으라고 책상 두개가 마주보며 붙어있었음;;
그리고 교수 vs 학부생 대결이 소문난건지 평소에 보이지 않던 얼굴들도 다 착석해 있더라
평소에 출석이나 잘하지 시불놈들...
쨌든 교수님(규제철폐 찬성파) vs 학부생 찐따 2명(규제철폐 반대파) 대결은 그렇게 시작함
결과는 어떻게 됐냐고?
아주 처절하게 발렸지 ㅅㅂ 학부생이 어떻게 교수님을 이겨...
존나 나름대로 자료수집을 했는데도 교수님이 모은 자료에 비하면 내껀 꺼무위키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음
말 좀 한다던 친구도 교수님의 친절한(지만 그 속에는 고인물의 썩은 스킬이 듬뿍 담긴) 반박에 말 못하고 어버버거림;;
뭐 그렇게 싱겁다면 싱거운 토론배틀이 끝나고 마음속에는 역적이 된거마냥 담담히 사회적 처형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교수님께선 우리 둘의 학생으로서의 지적 탐구심과 용기를 크게 칭찬하시더니 중간/기말 면제해주고 A+ 를 주셨음
그렇게 교수님과의 전공배틀은 훈훈한 추억을 남긴체 해피엔딩으로 끝남
는 ㅅㅂ
그런 짓은 하지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나와 그 친구는 지금 교수님의 유혹때문에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고 있다
흐어엉 죄송해요 교수님ㅠ 집에 가고 싶어요ㅠㅠ
같이 한 친구는 허니콤보만 보면 거품물고 발작할려고 해요ㅠㅠ
학부생: 교수님! 제 주장을 뒷받침 할 선행논문이 있습니다!
교수님: 그거 내가 유학갔을 때 썼던거다!
의외로 교수들은 저런 학생들 좋아하는 경우가 많지
토론배틀 성사됐을 때부터 너는 대학원생이 될 운명이었던 거야
당돌하게 자기 주장을 반대하는 의견을 꺼낸 것도 모자라 막고라 하자고 하니까 안 내빼고 조력자까지 구해서 성실히 임해? 요놈 교수형이다!
뉴비가 pvp거는데 고인물 입장에서 귀엽지
진짜 얼마나 기특하게 보일까? 수동적으로만 비치는 학생의 모습에서 능동적으로 의견을 내려는 모습을 보고 꽂히시긴 할 것 같아. 다양한 의견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과정은 지식을 넓히기 정말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근데 저거 친구는 너무 불쌍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요즘 질문하는 애들도 적어지는 판에 토론하자고 하면 얼마나 좋아하시겠엌ㅋㅋㅋ
원래 A다 B다 답이 명확한 사항은 애초에 아무도 문제로도 생각지 않치 대부분 경우는 A,B 둘다 장단점이 있어 상황에 맞게 잘 써야한다가 답이라 교수쯤되면 양쪽다 꿰고 있어 이길수가 없지
뉴비가 자기 10년 20년 전에 쓴 논문주제를 강의 끝나고 나서 가져오면 얼마나 재밌겠어요
의외로 교수들은 저런 학생들 좋아하는 경우가 많지
뮤즈오시
뉴비가 pvp거는데 고인물 입장에서 귀엽지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뉴비가 게임에 익숙해졌다고 나랑 pvp를 하자고 한다
두명이니 응기잇도 두번들을수있자나
결국 고인물의 맘에 든 뉴비는 고인물의 길드에 들어가고 마는데...
(대충 미호크 미소짓는 짤)
원래 자기한테 도전해온사람이 있는게 기분이좋지 물론 자기가 이겼을때말이야
사실 레벨10따리가 만렙 120에 pvp신청한건데 ㅋㅋ
재밋게 읽었음 ㅋㅋ
토론배틀 성사됐을 때부터 너는 대학원생이 될 운명이었던 거야
그떄 ㅈㅈ치고 떡발렸으면 대학원생까진안갔을지도몰라.. 어떻게든해본다고 친구꼬셔서 준비한다는데 가산점붙음 ㅋㅋㅋ
하기사 요즘 질문하는 애들도 적어지는 판에 토론하자고 하면 얼마나 좋아하시겠엌ㅋㅋㅋ
새드엔딩처럼 보이지만 해피엔딩이 되길 ㅋㅋㅋㅋ
유게서닉추천받는거아니다
넌 탈출 성공했어?
유게서닉추천받는거아니다
이거다! 다들 추천을 박아서 썰을 끌어내자
유게서닉추천받는거아니다
아......
유게서닉추천받는거아니다
자이제 시작이야
유게서닉추천받는거아니다
닉값 못함 추
내 꿈을~ 내꿈을 위한 여행
니 꿈을~ 니 꿈을 위한 여행~ 석박사~
대학원~~ 걱정따윈 많아~많아~
개웃기네 ㅋㅋㅋㅋㅋ
뉴들박할 신선한 뉴비라니 우효
당돌하게 자기 주장을 반대하는 의견을 꺼낸 것도 모자라 막고라 하자고 하니까 안 내빼고 조력자까지 구해서 성실히 임해? 요놈 교수형이다!
뭐야 시발 형량이 왤케 쎄요 대학원 복무로 감형시켜줘요
교수형은 되야 가치가 있지
교수형(敎授刑)
한국은 사형폐지국이라 교수형이 선고되서 대학원에는 들어가는데 집행이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수형이라니 조교형이겠지!
진짜 얼마나 기특하게 보일까? 수동적으로만 비치는 학생의 모습에서 능동적으로 의견을 내려는 모습을 보고 꽂히시긴 할 것 같아. 다양한 의견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과정은 지식을 넓히기 정말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근데 저거 친구는 너무 불쌍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잘못둔죄로 ㅠㅠ
뉴비가 자기 10년 20년 전에 쓴 논문주제를 강의 끝나고 나서 가져오면 얼마나 재밌겠어요
뉴비 핡짥
교수님을 이기려면 이 방법밖에 없음
역시 물리가 답인가
원래 A다 B다 답이 명확한 사항은 애초에 아무도 문제로도 생각지 않치 대부분 경우는 A,B 둘다 장단점이 있어 상황에 맞게 잘 써야한다가 답이라 교수쯤되면 양쪽다 꿰고 있어 이길수가 없지
격겜하면서 느낀 거지만 질 때 지더라도 발악하는 뉴비는 정말 귀엽다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어서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싶어질 정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형 당했냐고 52
고인물이 무료하게 하루하루 보내다가, 풋풋한 뉴비가 깃발꼽고 덤비는데 비아그라가 필요없음
교수님 입장에선 복이 굴러들어왔겠다 싶었을듯....
진짜로 나도 비슷한경험이있긴한데 뭔가 나서서 열심히 하려고하면 조금 어설퍼도 태도가 맘에들었는지 성적좋게주심
교수님 죄송합니다로 끝난게 아니라 까짓거 한번 해보죠로 진짜 토론배틀을 해버렸으니 교수님이 얼마나 좋아했겠어 ㅋㅋㅋ
친구는 왴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형 엔딩
망자: 뉴비가 나타나더니 저 잘 하죠?라고 한다. 헠헠!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
교수님은 그때 조로 거두어 키우는 미호크의 심정이었을거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자를 대학원형에 처한다!
확정적 문장은 반드시 근거논문이 잇어야하고 추측성 문장을 함부로 확정적으로 말햇다간 바로 개갈굼을 먹는...
킁킁 냄세가 난다
근데 그냥 대학원가면 첨부터 새미나하면서 저짓거리함 뭐 배틀이라기에는 서로 최신내용을 잘모르니까 이해하고 가르치고 그러는과정이지. 개갈구는건 뇌피셜 오피셜 섞어쓰는 습관 없애는거고..
"나와 그 친구는 지금 교수님의 유혹때문에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고 있다" 아이고 저런....
교수님 입장에서 존나 기특할거 같다
절대평가였지? 상대평가였으면 논란거리지
교수: (새끼 꼴리네)
나에게 졌으니 네놈을 대학원생형에 처한다!
그치만...이 언제 나오나 생각하며 끝까지 읽음ㅋㅋㅋ
저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적극적으로 교수님께 학구적인 질문을 함. 그러나 대학원을 회피하고 취직 ......이래저래 이직하다보니 12년 후에 교수님사무실 아랫방이 내 사무실?! 가끔 마주칠때마다 그윽한 눈길로 인사를 건네시는데 부담스럽다. 이번에 잡히면 나이때문에 석박통합이라고.......
그 교수님 속으로 신나다못해 차기 교수로 만들생각인가본데
산업계에 계시던 인간계 교수님 한분이 들어오신 직후, 1년만에 피골이 상접하고 머리카락이 푸석해지며 하얗게 세는 것을 봤습니다! (저 교수님 옆옆옆옆방) .......왠만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평범한 일반인이라 ㅠㅠ
보통 다들 그리 생각하는데 .. 저 위엣분도 그렇지만 다들 교수형을 당하고 있는거같은걸 ㅋㅋㅋㅋㅋㅋ
교수님 :후후 애송이. 세상이 너를 돌려보내는구나. 이번엔 어디로 가볼 셈이지?
나는 만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는데 4학년때인가 학점이 모자라서 3학년 3D 수업을 들어감. 사실 교수가 근데 3DS 맥스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대뜸 날보고 나가서 얘들한테 노멀맵 적용하는 걸 가르쳐 보라는 거야. 시키니까 뭐 했지. 근데 날 B를 줬어. 4학년은 4학년의 기준으로 평가했다나 뭐라나. 근데 내가 학교 랩실 컴퓨터 관리 일을 학생때부터 장학금 받으며 맡아서 했는데 내가 졸업하면 장비 관리할 사람이 없다는 거야. 그러면서 그 교수가 나보고 조교 하라며 그때 B준 거 미안하다고 막 악수를 청하고.....그 손을 잡는 게 아니었어.....ㅠㅠ
여기 노예 하나더..
난 해방됨. 박사하다가 그만둠. 강사로도 일했는데 교수들끼리 싸우면서 철밥통인 교수빼고 우리 라인이 죄다 쫓겨남. 강사는 사실 다 라인으로 꽂히는 거라 타 학교는 1년 이상 일하기 힘들어서 지금은 작가함.
교수 : 하 올만에 보는 뉴비새끼..페로페로 츄릅츄릅 해줄테다
석사학위로 혼냐줬네
남 일이 아니네..(다음주는 대학원 등록기간입니다..딱 257만원 모자라네..ㅠㅠ)
1학년때 빵꾸난 학점 4학년때 메꾸려다 나도 대학원생 될뻔했다 절대로 교수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선 질문하지마라 관심받는 순간에 대학원생 된다
이 글이 노비 소환글이구나..막 나온다 다들 ㅋㅋㅋ
대다수의 교수님들이 그런 자세를 좋아하지 ㅋㅋ 학부생한테 엄청난 고인물급 지식을 바라진않고 학문을 위한 탐구자세를 더 중요하게보지
아버지 저는 계획이 다 있어요 박사학위를 따서 교수가 되는거에요 그때까지 몸 건강하세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