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셜록 왈 내 머리속엔 자기에게 필요한 지식만 머리속에 넣어놓고
굳이 필요하지 않은 지식이나 상식따위는 없다고 하는 식의 대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상당히 쿨하고 멋있는 대사인 건 사실인데
이는 본인이 그런 지식 없이도 살아가면서 다른 방면의 지식만으로 필요하지 않은 범위의 지식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특출나면 모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문이나 지식은 웬만한 경우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지라
예를 들어 사회적인 현상, 이를테면 아노미 현상에 대해 설명하려면
1. 사회의 급격한 변동에 대응 가능한 기본적인 규범의 존재가 부재하면 그로 인하여 무규범 상태가 되고
이 무규범 상태로 야기되는 혼란과 그에 대한 장기 지속면에서 발생하는 일탈로의 의미와
2. 문화적 목표가 존재할 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적법한 수단이나 합리적인 인식이 부재하기에 규범적인 갈등이 일어난다 정도로 간단히 정리할 때
상대방이 규범이라는 행동양식 내지는 규칙에 대해 정의내릴 수 없다거나
역시 상대방 입장에서 법이 사회규범의 한 요소이며 사회규범의 요소는 법 말고도 다른 게 뭐가 있는지 모른다면 애초에 알아먹게 설명하기도 어렵겠지.
또다른 예시로 어느 변수의 평균적인 변화율을 미분이라 정의하는데 그래프도 못 읽고 x축과 y축의 개념도 모르는 상대에게
미분이라는 개념을 과연 설명할 수 있을까?
도둑질도 뭘 알아야 이게 가치있고 없고를 판단하지.
차라리 흔히 말하는 꺼라위키 이런건 차라리 개론적인 개념이라도 정말 겉핥기 정도만 있겠지만
그나마도 찾아볼 노력을 하는 것 정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물론 가장 핵심적인 건 개론 이상으로 알고 찾아보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겠지만...
그런 최소한의 자세조차도 없이 그런거 알 필요 없다고 하며 뭐만 있으면 ㄴㅁ위키 켜서 찾아보고 네이버 찾아보고 하는 게 자기 지식인 줄 착각하는 경우를 보면
인간의 지적 항상심이란 오히려 정리되어 있지 않을 때나 아예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자기 지식을 찾으려 할 때 가장 크게 발현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도 모르는 인간
이만희가 안죽을거라고 생각하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