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NHL시즌이 3/4정도 지났음 (60/82경기 정도)
플레이오프에 간당간당한 팀들은 이제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시기
저번 토요일 그런 두 팀이 경기를 했음
캐롤라이나 허리케인 (34-22-4)
대
토론토 메이플 리프스 (32-22-8)
승점은 당시 둘다 72.
토론토 메이플 리프스는 NHL 최강 팬덤이 있는 곳임
거기에 맥스 계약 4명이나 있는 스타성 있는 팀인데다가
현재 오펜스가 리그 최고인 팀임
무엇보다 캐나다 최대 도시의 팀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음
캐나다 제3의 도시에서 준우승했다고 폭동일어났는데
여기 아재들은 준우승 근처도 가본게 60년이 넘어서 믈브 컵스 아재급 팬덤임
어쨌든
NHL 팀은 언제나 로스터에 2명의 골텐더(골키퍼같은 포지션)가 있어야함
1명은 주전이고, 2번째는 백업 혹은 스케줄이 꼬여서 연속으로 경기할때 주전 쉬게 해주는 용도로 데리고 다님
문제는 만약 골텐더가 2명 모두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임
2명 다 한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던가, 퇴장을 당하던가 이럴 때가 있음
축구같은 경우는 그냥 수비수 데려와서 골키퍼를 시키는데
NHL은 골텐더가 아닌 선수는 골텐더를 못함
즉 다른 사람을 데려와야함
이걸 긴급 백업 골텐더라고 하는데
얘네들은 애초에 정규 로스터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이라
프로나 프로에서 뛴 경력이 있는 선수를 쓰면 규정 위반임
즉, 긴급 백업 골텐더는 무조건 아마추어가 뛰고
왠만하면 홈팀 팬들중 골텐더 경력있는 아재를 즉석에서 유니폼 만들고
장비 갖추고 (왠만하면 홈팀 장비) 그냥 경기장에 내보내는 것임
즉석에서 유니폼 만드는 과정
당연히 아무리 경력있는 팬이라고 해도 아마추어가 한창 커리어 전성기의 프로 공격수들이 때려대는 퍽을 제대로 막을리가 없음
어쨌든
이 경기는 토론토 홈 경기였는데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은 3-1로 잘나가다가 경기가 반 지나기도 전에 골텐더 두명 연달아 부상당하는 참사가 일어남
백업 골리가 퍽 가지러 무리하게 플레이하다 충돌하는 상황
결국 골텐더 두명이 모두 경기장을 떠나고
울며겨자먹기로 캐롤라이나는 경기 당일 긴급 백업 골텐더로 내정된 데이빗 에리스(42세)를 데려옴
이 아재
당연히 토론토 토박이에 토론토 광팬인 아재인데다가
하키 경력이라곤 고딩시절 3,4부리그에서 뛰었던 정도
거기다가 이 아재의 직업도 가관인데,
토론토 마이너리그 팀의 홈 경기장의 청소차 (잠보니라고 함) 운전수였음
이게 잠보니
즉 경력이라곤 20년도 더 전에 하부리그에서 어릴 때 뛴거밖에 없는데다가
유니폼만 캐롤라이나지, 마스크, 패드, 스틱등은 토론토 로고가 박혀있고
무엇보다 자기네 청소차 운전수가 상대팀 골텐더인 오묘한 상황이 되버림
당연히 캐롤라이나 감독은 경기를 포기한 상황
아니나 다를까 경기에 들어가자마자 토론토가 때린 2번의 샷이 모두 골대에 들어가면서 경기가 순식간에 4-3이됨
다시 말하지만, 이 두팀은 플레이오프 자리를 위해
승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한 팀들임
각성해서 현재 리그 최고 오펜스를 상대로
내리 8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내고 3 피리어드(20분)을 셧아웃하면서 승리함
야구로 치면 팬 하나 그냥 골라서 글러브 쥐어준다음에
마운드에 올려내보니 마지막 세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거임
NHL 역사상 정규시즌중 가장 나이가 많은 데뷔전 승리이고
긴급 백업 골텐더로써 처음으로 승을 따낸 사람임
당연히 자기네 청소차 운전수한테 마지막에 셧아웃되서 패배한 토론토 팀은 발칵 뒤집힘
멘붕온 토론토 경기장의 팬들은 경기가 끝나가자 데이빗한테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당연히 경기 MVP도 데이빗에게 돌아감
게다가 이 날은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그거에 빗대서 데이빗 에리스의 활약도 40년만에 일어난 또다른 하키의 기적이라고 미국팬들은 난리 났고
당연히 리프스를 싫어하는 다른 캐나다팬들도 덩달아 난리남
그것 뿐만이 아니라 아예 캐롤라이나에선 영웅대접 받으며 다음 홈경기 특별 게스트로 모셔갔을 뿐만 아니라
캐롤라이나 홈경기장이 있는 랄리 시장은 화요일을 데이빗 에리스의 날로 선포하고
노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데이빗 에리스한테 명예시민권을 주고 싶다고 트윗을 날림
게다가 워낙 역사적인 기록이다 보니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유니폼이 걸릴 확률 99%
이 날 지금 현역 최고의 선수이자
역사상 최강, 최고의 범접할 수 없는 하키의 신 웨인 그레츠키의 골기록을 무서운 속도로 따라가는
알렉산더 오베츠킨의 기념비적인 700번째 골이 나왔는데
이 아재때문에 묻혀버림
상대팀 청소부를 키퍼로 채용했는데 레전드 찍었다는거임??
그냥 아재한테 막힌 상대팀 선수들은 리얼 피말렸겠다
저동네는 동네 애들도 뒤로 스케이트 타는애들임. 친구가 악셀돌고 뒤로타고 난리부르스라 개당황함
와 ... 팀들도 훈훈하네 그냥 즐기라고 정말 즐겨버렸잖아
토론토는 바보네. 자기네 골키퍼로 채용하면 되지 ㅋㅋ
우리나라에서 스타 팀전하다가 한명 부족하니까 관중석에서 40살 먹은 아재 불러다 앉혀놓는 느낌? 근데 그 아재가 배틀넷 '초보' 였던건 몰랐던거지
기아타이거즈랑 롯데자이언츠랑 부산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있고 8이닝쯤 기아 투수가 전부 부상이라 어쩔수없이 롯데팬중 한명을 기아 마운드로 올려야했는데 그 아마추어 투수가 세이브 올렸다 이런건가보지
하긴 저건 못 넣은 프로 선수들이 ㅄ인거지 청소부 아재 욕할수는 없는 일이다 ㅋㅋㅋ
홈 팬들이 기립박수 해줬다니깐 상관은 없을듯..선수들만 ㅈ 됨..ㅋ..ㅋㅋ.ㅋㅋㅋ
아니 잠깐만. 자기팀 팬이 아니라 상대팀 팬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우 아이스하키 골키퍼 w자세 앉기 너무 꼴리자너
흠.. 그러니까 NHL의 롯데같은 팀이란 건가...
여긴 LG임 롯데는 몬트리올
상대팀 청소부를 키퍼로 채용했는데 레전드 찍었다는거임??
게다가 상대팀 광팬이지
하우스매니저
아니 잠깐만. 자기팀 팬이 아니라 상대팀 팬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애당초 경기가 원정경기라 그랬지.
하우스매니저
기아타이거즈랑 롯데자이언츠랑 부산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있고 8이닝쯤 기아 투수가 전부 부상이라 어쩔수없이 롯데팬중 한명을 기아 마운드로 올려야했는데 그 아마추어 투수가 세이브 올렸다 이런건가보지
본인도 자괴감이 좀 있지 않을까 싶음
ㅇㅇ 개 오짐
경기 자체야 특별한 경험이고 즐겼다 치는데 그 일로 상대팀에 레전드가 되버리고 자기 응원하는팀 평생 조롱거리를 만들어버렸으니 ㅋㅋㅋㅋㅋㅋ
토론토는 바보네. 자기네 골키퍼로 채용하면 되지 ㅋㅋ
아이러니하게도 어제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이였는데 토론토가 캐롤라이나한테 골텐더를 주는 트레이드를 함
와 ... 팀들도 훈훈하네 그냥 즐기라고 정말 즐겨버렸잖아
지자불여호자요 호자불여락자
로봇박이진용씨♡
자 다함께 외쳐볼까요?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그냥 아재한테 막힌 상대팀 선수들은 리얼 피말렸겠다
아! 아저씨!
살아서 집에 가기 힘들다고 생각했을듯
단풍국 좋데
청소부 아조씨의 짬을 무시 못하나보다
백수라서미안
저동네는 동네 애들도 뒤로 스케이트 타는애들임. 친구가 악셀돌고 뒤로타고 난리부르스라 개당황함
뒤돌아서 커브도 돌고 그러는데 뭐
성별 관계없이 4~5살만 되면 동네 하키장 놀기 시작하니 다들 기본은 함.
유튜브에 영상없나
https://www.youtube.com/watch?v=OlBsR1WIT0U
감사감사
뭐 저런 이상한 규정이 다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그 규정 때문에 뭐 이런 일이 다 있지 라는 일이 일어나 버렸네.
저도 이생각함... 앞부분 읽을땐 프로스포츠에서 무슨 이런 개떡같은 규정이 남아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뒷부분 가니 그 개떡 같은 규정도 수십년 계속 되면, 이런 기적을 만드는 구나 싶음...
스포츠는 간간히 이런 기적이 일어나는 게 매력이라니까..
미국으로 이민가야겠네 저 아저씨는....
앤틱기어
홈 팬들이 기립박수 해줬다니깐 상관은 없을듯..선수들만 ㅈ 됨..ㅋ..ㅋㅋ.ㅋㅋㅋ
팀의 승리를 넘어 인간 승리인데...기립박수 보내야지...
저 아재가 팀 욕하면 아닥해야함. ㅋㅋ 나상대로 2점밬에 못넣었냐? 나 20년전3군출신ㅋㅋㅋ
? 이걸 막네?
하긴 저건 못 넣은 프로 선수들이 ㅄ인거지 청소부 아재 욕할수는 없는 일이다 ㅋㅋㅋ
규정이 뭐 저 따위지? 애초에 뭔가 드라마틱한 일을 만들어내려고 작정한 룰 같은데... 너무 인위적...
비워놓을순 없으니 선수 아닌사람으로 숫자만 채워라 하는 룰인듯.
계약이 아마추어 계약임 로스터 제한 문제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스타 팀전하다가 한명 부족하니까 관중석에서 40살 먹은 아재 불러다 앉혀놓는 느낌? 근데 그 아재가 배틀넷 '초보' 였던건 몰랐던거지
외국 프로팀이 한국으로 원정 왔다는 설정이라면 거의 비슷한 상황일 듯.
ㄹㅇ 영화같은 이야기네
팀 세탁 하는거야?
근데 진짜 급하긴 급하니까 상대팀 팬을 데려와야 되는 상황이 웃기네 ㅋㅋㅋㅋ 규정상 미리 백업 하기로 약속해놓고 그럴 순 없나봐?
본문 보니까 미리 백업 하기로 약속 가능하고 실제로 약속된 사람이 나온 상황인듯. 애당초 그럴 일 자체가 거의 일어나지 않으니 형식적으로 잡아놨겠지.
아 홈팀 팬 중에서만 가능한 거구나. 그러면 경기장마다 정해져 잇는 거려나
팀마다 긴급백업으로 쓸수 있는 사람들의 연락처 리스트가 있다고 함 그리고 필요하면 당일 계약으로 쓰는 거고
나도 규정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제도 자체가 '긴급' 대체니까 실제로도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싶음.
팬: "아 진짜 더럽게 못하네 내가 해도 니들보단 잘하겠다"
이 아재 이말 평생 써먹을수있음...ㅋㅋ
뭐야? 조리사가 스티븐 시걸이다 이런 플래그인가?
엔씨랑 롯데가 플옵 진출권 놓고 싸우는데 롯데 광팬인 부산 아저씨가 엔씨 투수로 나와서 7,8,9이닝을 무실점 마무리한 상황이네.
레드쏘우
나도 겁나 흐뭇하게 웃었음 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OlBsR1WIT0U 영상으로 보면 더 멋짐
엌ㅋㅋ
RULE이 미쳤는데
자기팀 마이너 청소부때매 진거라고? 기립박수가 사실 살인예고 비슷한거 아니냐? ㄷ ㄷ ㄷ ㄷ
저거에 멘붕온 사람도 있지만 결국 캐나다의 평범한 하키팬이라면 누구나 꿈꿀만한 신데렐라 스토리같은거라서 다들 훈훈하게 끝낸듯
'NHL 역사상 정규시즌중 가장 나이가 많은 데뷔전 승리이고 긴급 백업 골텐더로써 처음으로 승을 따낸 사람임' 솔까 이정도면, 욕을해도 선수들에게 하게 되지 .... 백업 골텐더가 승리하긴 첨일정도로 백업 골텐더 들어오면 지는 거나 다름 없는건데,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팀이 졌으니, 저 사람문제가 아님...
야구로 비유하니까 확 와닿네ㅋㅋㅋㅋ 진짜 레전드급 대첩이었구나
룰이 재밌네 ㅋㅋㅋㅋㅋ
? :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지 ㅋㅋ
서프라이즈 제작진이 날뛸소재다...
팀 선수가 연속으로 부상당했다. 모두가 포기한 순간 그런데!
쩌네
다들 이건 영상으로 봐라 더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lBsR1WIT0U
감사해요 ㅋ
우와 시x 대박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잼나는글 감사해욬ㅋㅋㅋ
니네 백업까지 부상 당하면 걍 포기해 수준의 룰인데 여기서 전설을 쓰네
리얼 룰자체가 백업까지 부상당하면 니들이 ㅄ짓한거니까 걍 져라 수준의 룰인데....
아 간만에 너무 재미난거 봤네 이런거 올려줘서 고마워요
영화 소재로 딱이네 ㅋㅋ
저 아재는 이제 내가 뛰어도 니보다 잘하겠다 해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