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외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던 외규장각 의궤
다들 알다시피 병인양요때 프랑스가 가져갔다가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흔히 이 물건에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를 뽑자면
'비열한 유럽짱■가 외규장각 반환을 인질로 삼아 KTX 공사에 TGV 계약을 강요했다'는 얘기인데
이 말만 들으면 마치 프랑스가 자기네 고속철도를 사지 않으면 외규장각을 안 돌려주겠다고 한 것 처럼 보인다
과연 제국주의 3대 악 스러운 면모로 보이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레기들의 날조다
1993년 프랑스 대통령 미테랑과 김영삼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수십개의 회의 주제들이 오갔는데
그 회의 주제들 중의 하나가 'KTX 공사에서 TGV의 경쟁입찰 참여 요구'와 '외규장각 의궤를 비롯한 병인양요 유물의 반환'이었다.
즉, 그냥 간 김에 한꺼번에 다 같이 처리한 거지 프랑스가 협박을 했다거나 그런 건 없다
오히려 프랑스는 미테랑 정부때부터 꾸준히 의궤의 반환 의사를 한국에게 전했고(바로 위의 사진이 미테랑이 김영삼에게 의궤 1권을 전달하는 모습)
KTX에서 TGV가 선정된 건 그냥 3사가 참여한 경쟁입찰의 결과다(일본 신칸센, 독일 ICE, 프랑스 TGV).
그런데 기자들이 이 회의가 같은 날에 진행된 걸 보고 프랑스가 의궤를 인질로 잡고 TGV 구매를 강요한다고 소설을 썼고, 여기에 자칭 민족사학자들이 기름을 부은 것
역사왜곡의 문제가 비단 식민사학에만 그치지 않는 다는 증거 중 하나다.
만약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당시 협상을 주도했던 박흥식 전 프랑스 대사가 쓴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이라는 도서를 읽어보도록 하자. 이 글도 해당 서적에서 긁어온 거다.
연결고리고리고리
루브르가 아니라 프랑스 국립 도서관. 애초에 루브르는 저거 가진 적도 없어 그리고 장기 대여가 아니라 5년 자동 갱신 영구 대여임. 그냥 반환이라고 보면 됨
맞는말은 비열한 유럽짱1깨뿐이었군
문제는 저게 영구대여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영구대여는 아니고 5년 대여 + 기간 자동갱신 근데 이건 프랑스 정부가 문화재 영구 대여를 금지하고 있어서 사르코지가 꼼수 쓴 거라는 게 유력함. 애초에 졸렬하게 굴꺼면 20년 넘게 한국보고 니들 왜 안가져가냐 그럴 일도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