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에서의 7년, 장자크 아노 감독 브래드 피트 주연, 1997년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가 1944년부터 1951년까지 티베트에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티베트에서의 7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실화 기반이지만 사건, 인물에 각색이 들어가 있다.
1936년 스키 선수로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고 아이거 북벽을 등반한 촉망받는 등반가 하인리히 하러(브래드 피트)는 독일의 원정대에 참여해 히말라야의 낭가파르바트 등반에 도전한다.
원정대는 낭가파르바트를 목전에 두고 캠프로 철수하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영국군의 포로가 된다.
하인리히 하러는 원정대의 대장인 페터와 수용소를 탈출하는데 성공하고 인도에서 티베트로 이동한다.
이때의 티베트는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큰 화가 닥칠 것"이란 예언을 믿어 외부인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는데 하인리히 일행은 우여곡절 끝에 신성한 도시 라사에 도착하게 된다.
라사에 머무는 것을 허락받은 하인리히와 페터는 티베트인들과 우정을 나누고, 14대 달라이라마인 쿤둔은 하인리히에게서 여러 지식을 배운다.
1951년 중국의 침략으로 티베트는 중국과 합병되고, 하인리히는 티베트를 떠나 오스트리아로 돌아간다.
중국의 티베트 강제 합병으로 100만명의 티베트인이 죽고 6천개의 사원이 파괴되었다. 이것은 영화가 제작될 때의 이야기이다.
자기중심적이고 거친 하인리히가 긴 시간 동안 여러 경험을 겪고, 티베트에서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드라마를 보는 느낌으로 보았더니 재미있었다.
원정대 대장인 페터와 크게 싸울줄 알았는데 약간의 갈등은 있었지만 서로의 우정이 이어졌다.
영화와 달라이라마는 평화를 사랑하고, 분노는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달라이라마가 망명정부를 세우고 시간이 지나 티베트에 영향력이 떨어지며 평화 운동과 별개의 노선을 걷는 사람들도 생겨났다고 들었다.
티벳 불교는 달라이라마와 판첸라마를 정신적인 지도자로 모시는데, 현재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판첸라마와 달라이라마가 지정한 판첸라마 둘이 활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종교적 지도자로서 달라이라마를 인정하는 등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한국은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달라이라마 방한을 이루지 못하였다.
영화 마지막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망설이는 하인리히에게 쿤둔이 한 말이 인상적이다. "자기성찰만으로는 완전한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열심히 일하고, 당신의 아들에게 돌아가 진정한 구원을 받도록 하라."
인생이란 어려운 것이고, 그것은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도 산에 사는 사람에게도 같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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