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다들 집에만 쳐박혀있었는데
지금 날씨도 너무 좋고
꽃도 여기저기 만개하고
나도 솔직히 꽃놀이 개 가고싶음
여친 있었으면 바로 손 잡고 갔음
근데 내가 이해 못하는 건 꽃놀이, 꽃구경이라는 게 꼭 어디 유명하다는 관광 명소를 가야만 가능한 건가?
물론 평년과 같았다면 그런 유명한 곳으로 가는 게
가면 더 꽃들도 예쁘게 피어있고, 주변 경치랑도 조화도 잘 이루어져서 더 아름답고, 여기저기 먹고 마실 곳도 잘 조성되어 있도 하니깐
좀 사람 많고 복잡하고 가격도 비싸고 해도 일부러 차 끌고 가서 그런 데에서 즐기는 거지만
요새같은 때에는 좀 그러니깐
그냥 동네 근처들도 그렇고 아파트 단지 내에도 그렇고 그냥 아무 근처 동네 조그마한 공원만 가도 요샌 다 예쁘게 잘 조성해놔서 여기저기 꽃들이며 꽃나무며 이쁘게 많이 피어있는데
그냥 그런데 슬쩍 마스크 쓰고 가서 여자친구 손 잡고 꽃구경도 좀 하고 사진도 좀 찍어서 오랜만에 인스타 업뎃도 하고
우리나라는 뭐 길거리에서 음주하는 게 불법도 아니니깐
대충 그런 공원 꽃나무 밑에 벤치에 앉아서 근처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나 한 캔 때리고
그리고 걍 근처 동네 한적한 술집이나 가던가 아님 집 가는 길에 술 좀 사가던가 해서 소주 한잔 때리고 하면 그걸로도 충분히 즐거운 하루 가능한데
우리나라가 일본의 하나미 문화처럼 꽃놀이, 꽃구경이란 게 꼭 벚꽃나무 흐드러지게 핀 야외 들판에서 텐트 치고 돗자리 깔고 앉아서 숯불에 바베큐 구워먹고 이런 게 아니잖음
걍 꽃들 핀 데 가서 구경 좀 하고 산책 하면서 콧바람 좀 쐬고 근처에서 뭐 좀 사먹고 그냥 이 정도인데
그걸 굳이 이런 때에 사람들 몰린다는 명소라는 곳을 굳이 찾아가서 해야하는 지가 이해가 안감
굳이 꼭 어디 경상도니 전라도니 하는 지방의 유명한 어디까지 내려가서 보고
아니면 서울에선 꼭 한강공원 가고 석촌호수 가고 이래야 하는 게 아닌데
진짜 아파트 단지 사는 사람들은 아파트 단지 내에도 꽃들 예쁘게 핀 곳 여기저기 많은데 참
굳이 꼭 사람 몰리는 곳을 가야하나 싶음
날씨도 풀리고 꽃도 피고 하니깐 나가서 콧바람 쐬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 와중에 명소 스팟들을 굳이 막 찾아서 가는 건 좀 멍청한 것 같음
혹시나 '이 시국이라 사람 거의 없겠지?' 하고 가도 사람들 몰려있으면 그냥 대충 돌아와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진짜 여친도없고 아무것도없는데 꽃놀이로 힐링좀하면안돠나 ㅜㅜ
그냥 내일 점심밥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너희 집에서 제일 가까운 동네 공원 같은 데라도 마스크 쓰고 살살 걸어가봐 충분히 예쁘게 꽃이랑 꽃나무들 다 피어있음 거기 가서 꽃도 좀 보고 하늘도 좀 보고 하면서 나름 힐링 하면 되지 뭐
내일 미세먼지 보구요 ㅋㅋ
그러고보니깐 내일 중부지방 미세먼지에 꽃샘추위라 그러긴 하더라... ㅋㅋ
안대....ㅠㅠ
솔까 사람들 많이 가는데로 굳이 가는 이유를 모르겠음... 내가 자전거 유저라 그런진 몰라도 하천길 타고 가다 중간에 꽃나무 있는데서 벤치에 앉아 봄바람에 도시락 하나 까먹고 오면 존나 좋던데
ㄹㅇ 사람많은곳안가도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