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싸움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던 16세기 후반기 만주.
어이두라는 소년은 채 10살도 안되었을 무렵에 원수에게 부친과 모친을 잃고 다른 마을로 도망쳐 겨우 목숨만 부지했다.
그는 원수를 갚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13살에 그 원수를 죽였다.
이후 고모를 따라서 다른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몇 년동안 자신의 힘을 기르고, 고모의 새아들 하스후와 친하게 지내며 의기투합했다.
그러다 하스후와 어이두는 떠돌이 방랑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던 어이두는 이들이 대단히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고 하스후와 함께 그를 따르고자 했다.
그의 고모는 조카가 칼부림의 길을 걸을 것을 생각하여 말렸으나, 어이두는 사나이로 태어나 어찌 평범히 살다 죽겠느냐며 자신을 말리지 말 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어이두와 하스후는 자신을 찾아온 방랑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게 되었다.
방랑자중 한 명의 이름은 피양구였고, 다른 한 명의 이름은 누르하치였다.
어이두는 그 이후 40년 동안 누르하치를 따랐고, 후금의 최고 개국 공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