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였는데 그땐 가위도 많이 눌리고 그랬어 그날은 무슨꿈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고 가위 눌리기 시작하면서만 기억에 남아있어.
평소처럼 꿈이 끝나면서 가위에 눌렸어. 내방 침대에 누워있는데 몸은 안움직이고 가만히 있으면 가슴이 눌려서 아파. 난 가위에 눌리면몸에힘 꽉 주고 움직여서 일어서고 나면 잠에서 깨든지 현실 배경의 자각몽으로 넘어가든지 하거든, 그날도 평소처럼 그렇게 가위를 풀고 일어나서 방문을 열었어.
그리고 어느순간 나는 침대에 누워있고 가위에 눌리고 있었어. 그래서 평소처럼 가위를 풀고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나갔어.
또 나는 침대에 누워있고 가위에 눌리고 있었어.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가슴이 눌려서 많이 아프니까 일어났고 자연스럽게 또 방문을 열고 나가면서 이번에는 좀더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집중해봤어.
문을 열고 방을 나서서 한걸음 정도 걸으니까 시야가 부드럽게 암전되고 나는 다시 누워있더라. 이후로도 몇 번 더 일어나서 나가봤는데 결과는 똑같았어. 꼭 방문을 안열어도 일어선 다음에는 어느순간 암전되고 다시 누워있더라.
가위에 눌리면 보통 두번이고 많아야 세번인데 몇번을 해도 잠에서 깨질 않는데다가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니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근데 가만히 있으면 점점 더 아프니까 계속 일어나야 했어.
언제까지 반복되는거지, 앞으로 영원히 가위에 눌리는 건가 같은 생각도 하고 꿈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걸까 같은 생각도 하면서 반복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학교가라고 흔들어 깨우면서 반복되는 꿈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
깨어나니까 마음이 확 편안해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더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10번에서 20번 사이였을거야. 가위 눌릴땐 온전한 정신상태인거 같아도 이것저것 왜곡되기도 하고 그래서 정확히는 모르겠어.
소노 모모카
난 가위눌리면 귀신같은건 안보여. 그냥 아무것도 없는데 몸만 안움직여. 귀신 무서워하니까 다행이라 생각해
가위는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많이 겪는다는데, 뭔 일 있었음?
고등학생땐 꽤 잘 지냈어서 정신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았을거 같은데 그냥 평범한 정도의 학업 스트레스랑 불면증 때문이었을거같아. 잘때 굉장히 예민해서 잘 깨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