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었다.
한 정류장에서 어느 남자가 타려고 하는데 마스크를 안 쓰고 있었다. 대충 대딩 정도 나이.
기사 아저씨가 마스크 안 쓰면 못 태워준다고 한다. 남자애는 "타고 쓸께요" 하고 그냥 타려고 한다. 기사 아저씨는 "마스크 지금 써요!!" 하고 약간 언성을 높인다. "타고 쓴다니까요!!" "마스크 안 쓰면 못 타요!!" 남자애는 결국 궁시렁대면서 마스크를 쓰고 버스에 탄다.
그리고 버스는 출발했는데 100m 정도 남짓 갔을 때 버스가 다시 멈춘다. "거기 학생! 마스크 다시 써요!!" 아마도 그 녀석이 자리에 앉은 후 마스크를 다시 벗은 것을 백미러로 보신 모양이다.
"아~ 알았어요!" 엄청 짜증내는 목소리로 뒤에서 대답한다.
"마스크 빨리 쓰라니까요!!"
"아~ 알았다니까요!!!!"
이러니까 기사 아저씨가 버스를 완전히 멈추고 일어나신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
"이 버스에 확진자가 타고 갔어서 그래요!!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해요!!!!"
나는 그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 내렸고 가방에 있던 손 소독제로 손이랑 팔 다 샥샥 소독했다. 거참 찜찜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