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이 실제 겪은 이야기
한 십여년전 그 형님 부모님이 은퇴하시고 퇴직금으로 고깃집을 차렸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 알바생을 한명이 들어오게 됨
전문대 졸업하고 취업준비하면서 잠깐 일할생각이라고 말하던 여자 알바생은 초반에 그냥 묵묵히 일만 했음 성격이 약간 무뚝뚝했으나 실수없이 일을 잘해서 계속 일함
한 5개월정도 지났을때 고깃집 초반에 반짝 손님들이 좀 왔을뿐 매출이 생각보다 오르질않고 적자가 계속되자 알바도 일을 제일 잘하고 시간에도 여유가 있는 여자알바생만 빼고 전부 그만둠. 형님네 부모님 그러니까 사장부부의 근심도 커질무렵 어느날 사장부부와 알바생이서 밥먹고 있을때 알바생이 조금씩 의견을 내기 시작함.
어차피 사장님도 장사 처음이고 더 손해볼것도 없어서 처음에는 손님접대나 그런 사소한거부터 알바의 의견을 받아들여 바꿔나가기 시작함 그러더니 이게 왠걸 매출이 조금이지만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는거임 그뒤로 가게 영업에 알바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시작함. 이때 알바가 손님접대부터 가게운영 영업방식부터 하나둘씩 바꿔나가더니 나중에는 아에 레시피 재료구매와 재고관리까지 손을대기 시작함 문제는 알바가 대체 무슨 수를 쓴건지 더 좋은 재료를 가까운곳에서 더 싸게 들여오는 등 원가를 절감하고 바꾼 레시피가 손님들에게 잘 먹히니 매출이 아주 수직상승하기 시작함. 이때는 더이상 알바가 아니고 그냥 정직원.
가게가 너무 잘되서 결국 2호점 얘기가 나옴. 이때 형님이 안그래도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차에 자기가 2호점 맡겠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난색을 표함 왜그러냐고 물으니 여직원이 2호점을 맡아서 관리하기로 했다고 하는거임. 그 여직원공이 너무 커서 형님도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음. 그뒤로 2호점도 엄청 잘됨. 이때 부모님은 거의 바지사장수준 여직원이 매장의 모든 부분은 물론 돈관리까지 맡아서 하게됨. 어느덧 3년의 시간이 흘러 슬슬 3호점 얘기가 나오게 됨. 형님은 이번에야말로 자기가 3호점 하겠다고 하니까 어째 부모님이 또 곤란하다고 하는거임. 형님이 이번에는 열받아서 대체 왜그러냐고 하니까 3호점 낼 위치가 경쟁이 심해서 왠만한 전략없이는 살아남기가 힘들것같아서 여직원이 맡기로 했다는 거임 여기서 형님 폭발 아니 보자보자하니까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막 따짐 그리고 부모님하고 대판 싸움
며칠후 부모님에게서 연락이 옴 여직원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로 해결하자고 함. 이미 여직원이 보통내기가아님을 안 형님은 사장아들로서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해 모든 법적 자료를 총동원하여 철저하게 준비함 그리고 약속장소로 향함 가보니까 그 여직원이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음 자리에 앉자마자 열심히 공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직원에게 일장연설을 함. 여직원은 묵묵히듣고있다가 소주병을 깜. 정신차리고 보니 딸 둘 아빠가되어있었음.
해피엔딩 그 자체
형님도 장악당했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