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가 실수로 일어나면서 걔 엉덩이를 쓸고 간 적이 있었다
와 씨 난 깜짝 놀라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는데
완전 쿨하게 응 괜차나~ 하던 그런 애였다
누구든 두루두루 친했던 나지만 그 애와는 약간 저만치 떨어진 느낌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 애는 내 옆 짝이 되었는데
중학교 졸업식이 얼마 남지 않은 그 날
그 애는 대뜸 나한테
우리 커서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고 물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냥 졸업식의 감상에 젖어 물어보는 게 아닌
무언가 다른 뜻이 담겨있는 듯 했다
물론 그 애의 이름은 물론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중에 졸업 앨범을 한 번 뒤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