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곡동이라고 서울 동쪽 변두리 같은 곳에서 20년간 살았음.
그때 정립회관이라고 장애인 복지 체육시설? 이란게 있었는데 그 앞에 축구장, 공원 같은게 넓게 있었음.
내가 중딩떄는 90년도기도 했고... 내가 다닌 중학교가 당시에 두발자유 시범학교라 나같이 막나가는 놈년들은 다 염색하고 댕겼음;
당시에 염색하고 구멍가게 가서 술, 담배 사면 민증도 확인없이 프리패스였고;
처음 술 먹은게 그때 고딩이였던 동네 누님이랑 친구들 5명 정도가 우르르 정립회관 앞 축구장 근처에 12시인가 새벽1시인가 모여서 술상을 폈음;
우린 뭐 안주 사오라 해도 모르니까 그냥 새우깡이랑 라면(뽀게먹을 생각으로 ㅋㅋㅋ)사갔고.
술도 처음 먹는 애기들이 과자에 소주를 부워마시면 어떻게 되나? 그냥 개판이지 뭐 ㅋㅋㅋㅋㅋㅋ
당시에 뿌셔뿌셔처럼 먹으러 사갔던 라면도 주변 나무가지 꺽어서 모닥불 피고 '종이에 물 넣으면 안탄다고 들었어!' 라는 내 얘기랑 동조한 취한놈들의 합세로
모닥불 위에 A4용지 접은걸로 그릇 만들어서 수돗물 부워 라면 끌여먹음 ㅋㅋㅋㅋ ....근대 진짜 되더라?
모닥불에 라면 끓여서 먹으며 소주 먹고 앉아 있으니 애들 모았던 고딩 누나가 현타가 왔는지 '와.... 니들 술먹는거 보니까 진짜 막먹는구나 ㅋㅋㅋㅋㅋ' 했던 기억은 난다.
먹고 놀고 떠들고 밴치도 발로 차서 뽀게고(;;;;) 하며 술쳐마시다 보니 애들 하나 둘씩 뻗어나가서;
그땐 24시간 영업했던 동내 오락실 가서 한놈은 액스칼리버, 한놈은 철권 등등 오락기 위에 엎어두고 거기서 다들 자고 학교감;
.......내가 이 얘기 왜 했지.... 그냥 술먹다 옛날 얘기하는 애들 보다가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한거 뿐인가;
난 중2인가 중3 겨울 때 친구들이랑 동네 양아치 장사 하는 술집에서 술 퍼먹고 눈이 펑펑 내린 날에 다들 취해서 막 눈 싸움 하며 좋다고 낄낄 거렸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