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장학생은 취학비자를 가지고 일본의 신문소와 계약(6개월/1년)한 뒤 학비+월급 조건으로 신문배달을 하는 거임.
나도 1년 계약 맺고 들어갔지만 6개월 하고 나옴. 자연재해때문에..-_-
일반 위 사진은 평소에 배달할 때 쓰던 오토바이랑 신문.
조간/석간 신문 배달 다 했고, 조간에는 약 300부 정도 배달했는데 한 번에 다 싣고 배달할 수 없어서
반반 씩 나눠서 배달하는데 중간 지점에 맡겨둔 신문을 싣고 찍은 사진
처음에는 바이크도 길도 배달일도 다 익숙하지 않아서 쉴 시간도 없이 일해도 7~9시간 걸렸지만, 나중에는 완전 익숙해져서 3~4시간 정도면 배달이 끝났음
우리나라로 치면 XX동 신문소임
사진은 올해 사진이라는데 내가 있을 당시가 2010년~2011년이니깐 엄청 많이 바뀐 듯.
리모델링 제대로 해서 이제 좀 사람 살만한 곳으로 바뀐것 같음.
1층은 작업실, 사무실, 부엌이 있었고 2층 부터는 배달원 숙소였음.
처음에는 여기서 찌라시 작업하고 배달 출발하고 다 했었는데 효율을 좋게 하기 위해 구 신문소까지 이동해서 배달 출발함
인형이랑 뭐 막 너져분하게 있는건 뒤에가서 설명함
여기 전부는 아니지만 거진 다 내 배달 구역이었음
아마 일본 도쿄에 사는 유게이라면 아는 곳일 확률 높음
여기서 조간 300부+알파, 석간 150+알파 배달함
쥰로쵸-라는 수첩으로 배달 구역을 간략하게 요약해 놓는 수첩임.
위 수첩은 내 수첩은 아니고 수금하던 한국 친구가 수금액으로 환치기 하다 폭망해서 추노했을 때 임시구역 받아서 확인하느라 찍어둔 사진임
초보나 대타들이 필요해서 항상 최신 업데이트 해놔야함.
2011년 1월 1일 새해 신문.
새해 신문이라 기사량도 많고 찌라시도 쥰내 많았음.
평소에 오토바이에 100부정도 싣고 달렸으면 이때는 30부 정도가 한계였던 것 같음
찌라시 넣는데도 평소보다 몇배이상 소요되고, 배달도 헬이었음.
평소에 3~4시간 정도면 끝나는 일이 처음 배달했을 때만큼(약 7~9시간) 시간 걸렸음.
대신 배달 끝나고 구 신문소 사무실에서 다같이 아침 먹음. 석간도 없어서 술도 엄청 마셨음.
소장이랑 사무원이 일본식 떡국이랑 스테이크, 스시 같은거 엄청 제공함.
하루에 다섯끼 먹던 때니깐 진짜 엄청 먹은듯.
코우상이라고 정말 착한 형이었음.
이런 장난을 칠정도로 친했고 사무실 일본인 직원 중에 가장 친했던 것 같음.
한국 아이돌 오타쿠라 맨날 나한테 카라 안부 묻고 그랬음.
술도 잘 못마셔서 캔맥주 마시고 저 상태로 졸고 있길래 장난침.
그리고 아까 위에서 사무실 외관 사진에서 너저분하게 인형 걸려 있던거의 주인 분.
솔직히 일할 당시에도 할아버지라서 이제는 돌아가셨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직 살아계신가봐.
이게 올해 찍은 사진이라는데 본명 처음알았넼ㅋㅋ
나 있을 땐 본명 대신 타이가상이라고 불렀거든.
일본 신문배달 장인 같은 걸로 우리나라 TV에도 출연하고 그랬을 거임.
문제는 일본인치고 위생관념이 좋지 않아서 엄청 냄새남. 그리고 대인기피증도 있으셔서 대화도 거의 안하셨고.
대충 주 6일 조간(2:30~배달 끝날때까지), 석간(14:00~배달 끝날때까지), +대금 수금(이건 업체에서 믿을만 하거나 자발적 신청)해서
학비, 세금 제하고 9만엔~14만엔 사이로 받았던 것 같아.
비록 허름하고 방문도 제대로 안잠기는 숙소긴 했지만 개인방에다 숙소값도 아낄 수 있어서 좋았음.
솔직히 일본에 가서 뭘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씹덕+일뽕끼가 충만해서 재팬 드림을 꿈꾸고 일단 지르고 봤던 신문 장학생이었지만,
내 인생에서 군대 빼고 가장 규칙적이면서 자유롭게 지냈던 기간이었던 것 같아.
그리고 재팬 드림따위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지 ㅋㅋ
하필 동일본대지진이 터져서 중간에 귀국하긴 했지만 이때 경험이 정말 값진 보물이었던 것 같음.
두서없는 글이지만 읽어줘서 정말 고맙고, 궁금한점은 댓글로 남겨주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해볼께. ㅋㅋ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청난 추억이구먼
뜻깊은 경험이었구만
루리웹-3467377866
한국에서 아예 장학금 업고 가신거 아니면 일본 내에서 받으실 장학금이래 봤자 뻔할 것 같고 알바 하셔야겠는데유.ㅠㅠ
루리웹-3467377866
빠칭코랑 일수쪽은 절대 손대지 마시긔 ㅋㅋㅋ
루리웹-3467377866
말이 신문장학생이지 걍 노동꾼이었음. 학교내에 근로 장학생 시스템 같은게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유. 아님 대학원생이니 과외쪽도 괜찮을 것 같고.
오도바이 튼튼허네 ㄷㄷ
좋아하는 일본인 여자친구랑 티비보는데 한일전 하면 어디 응원할거임?
당연히 한국이지~ 당시에도 축구는 아니었고 무슨 경기가 한일전이 있었는데 일본인들 잔뜩있는 사무실에서 한국 응원함 ㅋㅋ
엄청난 추억이구먼
뜻깊은 경험이었구만
오오 추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