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 활동했던 최후의 카스트라토이자,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 후세에 남긴 유일한 카스트라토.
1858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사타구니 탈장을 치료하려다 같이 거세를 했다고 한다. 당시엔 탈장만 처리할 정도로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별 수 없었다고.
그렇게 해서 카스트라토로 근근이 살다가, 1913년에 바티칸으로부터 성 베드로 성당의 성가대로 와 줄 것을 요청받아 그곳에서 성가대 활동을 했다. 그러나 그 이듬해에 건강이 급작스레 악화돼 은퇴, 결국 1920년에 폐렴이 악화돼 사망한다.
모레스키가 살던 시절에 카스트라토는 법적으로 양성이 금지돼 사라져가던 직업이었다. 그리고 기껏 거세를 했지만 무대에 한 번도 못 서 보고 쓸쓸히 죽은 카스트라토도 많았다는 걸 감안하면 모레스키는 성공한 삶을 살다 간 것이다. 그리고 시대를 잘 만나 자기 목소리를 후대에 전할 수 있게 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