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과 화요일, 목요일과 금요일
내가 밤 출근을 해야할 때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게 바로 그 노점이야
그 노점이 없으면, 내가 일찍 온 거고, 있으면 제 시간에 회사에 온 거야
그 작달만한 문어빵 장사 주인장은 성실하기 짝이 없어서 매번 같은 시간에 장사를 시작하시거든
솔직히 맛있지도 않고, 가격이 싼 편도 아니야
근데, 그냥 가게되더라니까
사실 가장 가까운 빵집 같은 게 걸어서 15분인 것이 가장 크긴 하지만서도
열 시 넘어서 이즈음 되면 맨날 허기가 지고, 잠이 오곤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찬 바람도 쐬고, 걸을겸 회사 앞 대로를 걷다보면 문어빵집의 익숙한 홍등 두 개가 바람에 흔들리는 게 보이는데 이게 또 반갑단 말이지
나보다 나이는 열 살 스무 살은 더 많아 뵈이는 분이신데도
내가 가면, 주인장이 선생님~ 하며 반겨주는 게, 참, 아직도 어색해
가면 하는 얘기도 별거 없는 것이, 날씨가 춥다, 장사는 잘 되시느냐, 이쪽도 매일 한결같다, 별 소식이 없다
이런 시덥잖은 얘기 잠깐 하다가, 포장된 문어빵을 건네 받고, 나는 꼬깃한 현찰을 드려
웃긴 건, 자주는 안 사먹더라도 그래도 종종 사먹기를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내가 주인장이 왼손으로 문어빵을 건네는 걸 잊어먹고 그 사람 왼손에다가 돈을 건네는거야
그러다가, 아, 하면서 반대손에다가 돈을 건네는데
그러면 현찰 쥔 오른손이 왼쪽으로 가고, 비어있던 왼손이 오른쪽으로 가서 엑스자를 만들고, 허둥지둥하는 것 같아 머쓱하게 웃음을 지어보이고
많이 파세요~ 하면서 검은 봉투를 왼손에 쥐고 회사로 돌아와
그러면 주인장은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또 오세요 하면서, 고개를 쭈그려 앉아있는 제 무릎까지 숙여
그럴 때면, 또 인사 받는 게 어색해서 머쓱해지곤 해
회사로 돌아와 구석에 나 혼자 앉아 뜨거운 문어빵에 하나 입에 오물 거리면서 뜨건 김 내뿜다가, 그마만큼이나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들이키는 게
사람이 배우는 게 없는지 맨날 그러다가 입이 뜨거워서 주둥이를 닫지를 못하고 식히느라 숨 들이키기 바뻐
그러면 또 저 혼자서 멍청하게 헛웃음을 지어 또 ㅋㅋㅋ
그냥 그렇다고...
좋은 수필이였다
유게에 드문 사람 사는 이야기군요...
좋은 수필이였다
유게에 드문 사람 사는 이야기군요...
어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