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세기쯤 가면 기존 음악의 구조는 예전에 비해 매우 달라졌고, 체계적으로 잡히게 되었다. 이미 수많은 선배들이 업적을 죄다 획득한 바람에 뉴비들은 할 것도 없어보였다.
바그너의 "트리스탄 코드" 전까지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에서 나오는, 분명 화음은 맞는데 그렇다고 화성 진행에 안따라가는 저 기묘한 구조. 비유하자면 "홈이 없는 야구장"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지금의 음이 끝나고 새로운 음이 시작해야 하는데 이게 '끝이 안나고' 새로운 음이 연주가 시작되기 때문.
엄밀히 말하면 분명히 조성적이고 기능적인 것 같은데 기묘하게 뭐라 해석이 어려운 용법인 것이다.
저 G#음의 해석이 여러가지로 갈리는데,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고 확정지을 수 없다. 왜냐면 그 어떤 설명도 이론상 맞기 때문. 이런 몽롱하고 기묘한 조성체계에서 새로운 불꽃이 피어났다.
아르놀드 쇤베르크라는 고인물 of 고인물이 할거없다고 혼자서 새로운 기법을 창시한 것. 바그너의 화성은 선배들의 것을 답습(모차르트, 리스트) 하고 발전시켜 기존의 틀을 유지한 거라면 쇤베르크는 그냥 우물을 새로 판 샘이다.
한 옥타브 내에 있는 12개의 음을 배치하는데 이것을 조성적이지 않게 배치하는 것, 그러면서 일관된 규칙이 필요한 것. 수학으로 비유하자면 "선 3개로 도형을 만들되 이등변삼각형, 정삼각형, 직각삼각형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도형을 만드는 것"이다.
위는 비조성적인 음렬, 아래는 조성적인 음렬.
이게 왜 힘드냐면, 음을 배치하다보면 어떤 음계든 그 배치를 따라가기 때문. 아래의 조성적인 음렬이 바로 단3화음, 장3화음, 그리고 선법이 모두 섞인 것이다. 이런 구조를 취할 경우, 하나의 으뜸음을 중심으로 다른 음들이 지배적인 관계를 취하게 된다. 그러니까 황달이 직접 관리하는 루리웹이 된 것.
무조성은 그런 "지배관계"에서 벗어나 각 하나의 음들이 따로따로 노는 것, 그리고 그 따로 노는 음들이 일련의 규칙을 갖도록 한다. 한마디로 관리자도 없는 게시판인 것이다.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현대음악이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음악"이 된 이유가 있다. 고이다 못해 썩은물들이 업적 따내려고 아예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한 셈이니.
이거 크레이지 버스 항목에서 봣어
. 그러니까 황달이 직접 관리하는 루리웹이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