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망'이란 단어 말야
명백히 표준어이고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는 의미를 나름 허세있게(?) 쓰고 싶을 때 종종 쓰이곤 하는 단어인데
만화에다가 덧글로 "XX 앙망"이라고 쓰니까 그거 일1베에서 많이 쓰는 단어라고 주의해야 한다고 해서 알았다고 말하고 댓글을 지웠어.
난 그게 일1베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인 줄 몰랐지. 애초에 그런 데를 가질 않으니까(디시나 아카 쪽은 가보고선 사람들이 과격하고 정치성이 강해서 관두었고).
'~노'나 '운1지(기타 파지법 같은 거 말고 무언가가 추락하는 걸 조롱하는 표현으로서)'같은 거야 표준어가 아니니까 인지는 하고 있었다만
'앙망'이라는 표준어조차 어떤 극단적인 진영의 상징적인 표현으로 편입되었을 줄은 몰랐다.
뭐랄까, 점점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나 기호, 상징 속으로 그런 게 침투해 오는 (혹은 표현이나 상징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느낌이야.
원래는 모두의 것이었고, 딱히 어떤 정치색이나 성향을 띄고 있지 않았던 어떤 상징, 기호, 표현이,
어떤 집단이 자신들의 특수성을 표현하는 데 사용함으로서 그 공공재적 성격을 잃어버리고, 특정 집단의 전유물화 되어버리는 거지.
심각하지. 걔네를 찍어낼순 없으니 걔네가 희화화 시키는 어줍잖은 짓거리를 피해다닐수밖에 없고. 참담함
심각하지. 걔네를 찍어낼순 없으니 걔네가 희화화 시키는 어줍잖은 짓거리를 피해다닐수밖에 없고. 참담함
그런데 이런 식으로 그런 극단주의 집단(일1베든, 메1갈이든)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이나 언어, 기호를 자신들의 전유물로 만들어버리면 종국에는 우리는 아무런 기호도 못 쓰게 될 거거든. 이런 문제에 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그런거때문에 이슈화시켜서 쳐내고 하는건데, 그러기 위한 사회적 합의까지 도달하기까지 방법이 없음. 표현의 자유의 영역때문에.
아래 답글에도 썼지만, '운1지', '봊1팔' 같은 그네들이 만들어낸 신조어야 그네들이 만들었으니 상관없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쓰는 표현까지 그네들이 가져가서 자기것으로 삼아버리면 문제가 될텐데 이걸 어떻게 쳐낼지, 쳐내는 게 가능은 한건지 모르겠다. 마치 나치 독일이 하겐크로이츠와 나치식 경례(그들 이전에는 그 상징이나 표현에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었겠지)를 자기들의 상징으로 삼은 이후로, 적어도 유럽에서는 결코 다시 그러한 표현(역사물을 제외하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처럼 말이야. 나는 루리웹의 모 게시판에서 소설을 쓰는데, 소설 쓰다보면 아무래도 일상적으로 쓰지 않는 단어나 표현을 쓰게 되기도 하거든. 그러다가 또 오해 살까봐 두렵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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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um
내 경우는 일베취급 한 건 아니었어. 다만, 그렇게 쓰니까 그 표현이 일1베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라 욕을 먹게 된다고 주의를 주더라고.
친가쪽이 경상도라 나도 가끔 사투리 나오는데..그럴때마다 순간 움찔한단 말이지 시발거 말도 제대로 못 하겠어야
나도 양가 부모님이 경상도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가끔 그래. 그래서 내가 저 위에 쓴 것처럼, 이런 식으로 하나 하나 저쪽에 넘겨주다보면 이쪽이 쓸 것이 남지 않는다는 말을 한거야. 이것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어. '운1지', '봊1팔' 같은 그네들이 만들어낸 신조어야 그네들이 만들었으니 상관없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쓰는 표현까지 그네들이 가져가서 자기것으로 삼아버리면 문제가 되거든. 마치 나치 독일이 하겐크로이츠와 나치식 경례(그들 이전에는 그 상징이나 표현에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었겠지)를 자기들의 상징으로 삼은 이후로, 적어도 유럽에서는 결코 다시 그러한 표현(역사물을 제외하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처럼 말이야.
참 짜증나는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