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얘들아, 삼국지연의에 있잖아. 장비가 고함지르니까 적들이 달아났다는 장면 있잖아. 이거 생각해보니까 좀 이상한 거 같아.
내가 보기엔 그... 2차 창작의 설정붕괴인듯 ㅎㅎ
(기대승) 전하, 제가 그 삼국지연의란 책에 대해 좀 들은 바가 있는데요
오 그대도 나처럼 설정-충인가?
아니오. 전하. 그 책은 원래부터 설정붕괴에다 헛소리만 잔뜩 모아놓은 책인데 그걸 왜 읽습니까.
.....?
특히 동승이 나오는 부분에서 조서가 옥대 안에 숨겨져 있던 거는 거의 개연성 붕괴구요
적벽에서 개 말같지도 않은 방법으로 이기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작가의 역량부족 때문인데 이걸 본다는 거 자체가 수준 떨어지는 거에요. 아시겠어요?
이렇게 괴상하고 이상한 2차 창작물은 매우 무익할 뿐더러 정상적 사고를 크게 해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
그니깐 이딴 라노벨 읽지 말고 공부나 하십쇼
선조실록 3권, 선조 2년 6월 20일 임진 1번째기사
"지난번 장필무를 인견하실 때 전교하시기를 '장비의 고함에 만군(萬軍)이 달아났다고 한 말은 정사(正史)에는 보이지 아니하는데 《삼국지연의(三國志衍義)》에 있다고 들었다.' 하였습니다. 이 책이 나온 지가 오래 되지 아니하여 소신은 아직 보지 못하였으나, 간혹 친구들에게 들으니 허망하고 터무니 없는 말이 매우 많았다고 하였습니다. 천문(天文)·지리(地理)에 관한 책은 이전에는 숨겨졌다가 나중에 드러나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사기(史記)의 경우는 본래 실전되어서 뒤에 억측(臆測)하기 어려운 것인데 부연(敷衍)하고 증익(增益)하여 매우 괴상하고 허탄하였습니다. 신이 뒤에 그 책을 보니 단연코 이는 무뢰(無賴)한 자가 잡된 말을 모아 고담(古談)처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잡박(雜駁)하여 무익할 뿐 아니라 크게 의리를 해칩니다. 위에서 우연히 한번 보셨으나 매우 미안스럽습니다. 그중의 내용을 들어 말씀드린다면 동승의 의대(衣帶) 속의 조서(詔書)라든가 적벽(赤壁) 싸움에서 이긴 것 등은 각각 괴상하고 허탄한 일과 근거없는 말로 부연하여 만든 것입니다. 위에서 혹시 이 책의 근본을 모르시는 것은 아닐까 하여 감히 아룁니다. 이 책은 《초한연의(楚漢衍義)》 등과 같은 책일 뿐 아니라 이와 같은 종류가 하나뿐이 아닌데 모두가 의리를 심히 해치는 것들입니다. 시문(詩文)·사화(詞華)도 중하게 여기지 않는데, 더구나 《전등신화(剪燈新話)》나 《태평광기(太平廣記)》와 같은 사람의 심지(心志)를 오도하는 책들이겠습니까. 위에서 무망(誣罔)함을 아시고 경계하시면 학문의 공부에 절실(切實)할 것입니다." [기대승]
선조 : 기대승 정.사.충이었네
선조 : 기대승 정.사.충이었네
기씨가 중국인 천민성 아니냐고 할 때 으레 꼽는 기대승이 저기 나오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