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딩 땐 그림은 낙서+입시미술 용도로만 그리고, 팬픽소설만 써왔음.
그 과정에서 스토리 잘 써보려고 소설/시나리오 등의 작법서 많이 읽었음.
그러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만화 형태로 그리고 싶어져서 만화 관련 작법서(그림 테크닉 말고)도 읽기 시작.
처음엔 웹툰스타일의 스크롤형식으로 그리다가, 클립스튜디오 산 이후에는 페이지 형식으로 그리는 형식 바꿨음.
페이지 쪽이 컷배치 난이도가 높긴한데, 템포조절은 이게 더 잘되더라고.
이제는 주객전도 되어서 소설형태로는 못 씀.
수려한 문장보다는 그림 한장으로 표현하는 게 더 쉬움.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먼저 파고 그림 쪽은 소홀히해와서 그런지, 작화는 좀 구림.
그릴 때도 컷+말풍선 배치>콘티 및 스토리 작업>그림작업 순으로 좋아함.
ㅇ0ㅇ
콘티짜서 그림쟁이한테 넘기면 그림쟁이 개꿀빠는 스타일의 글작가 어때?
콘티 가능한 글작가는 수요가 좀 있을건데
근데 내가 집중선이나 박력넣는 씬 그리는 건 좋아하는지라.
더 그려보고 막힌다 싶으면 그림'만' 잘 그리는 놈이랑 협업하면 굶지는 않을수도
내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2차창작물 위주로만 그려와서 오리지널로 만들만한 게 안 떠오름.
그리고 내가 만드는 속도가 기가막히게 느려서 사실상 내 만화는 월간연재 중임.
멋지다... 나도 소설 쓰고 싶어서 이것저것 구상은 하고 있는데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 내 생각 그림이나 만화로 표현할 수 있음 좋겠다고 종종 생각하기도 해
확실히 스토리를 전달한다는 특징은 같은데, 소설이랑 만화는 의외로 차이가 크더라고. 소설에서 3줄짜리 대사에선 만화에선 1줄로 나올 수 있도록 내용을 더 축소시켜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