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반점에 대하여>
앞선 글에선 태양의 호흡에 대한 나열이었다.
이번 글에 대해선 [반점]에 대해서다. 역시나 맥락은 1과 같이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이전 글을 보고 와주시기 바란다.
<이전 글>
<1>
이 글에선 호흡에 대한 얘기도 조금은 나오지만, 포커싱은 어디까지나 [반점]이다.
먼저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요리이치의 작중 스펙에 대한 관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내비치는 세계]
[태양의 호흡]
[혁도]
[선천적 반점]
[모든 오니와 인간을 넘어선 신체능력]
이 다섯가지의 능력에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요리이치에겐 '선천적 재능'이었다. 하지만 요리이치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인원들에게선 이것이 '후천적 재능'으로서 개화한다.
한 번 자세히 보자. 먼저 탄지로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선조로부터 대대로 이어져내려온 [히노카미 카구라]를 통해 무의식중에 [태양의 호흡]을 사사받음.
물의 호흡을 익히며 귀살대로서의 역량을 키웠으나, 루이전의 주마등 이후 [히노카미 카구라]를 각성하기 시작하며 흉터가 반점으로서 발현이 되기 시작함. 즉, 물의 호흡으로 훈련해왔던 나날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선대를 통해 쌓이고, 또 후천적으로 배워왔던 [태양의 호흡]의 기폭제가 됨.
[반점]을 발현한 다른 지주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역시나 후천적으로 체득한 것이며, 이 경우에도 꾸준한 단련 끝에 얻은 '후천적 재능'이다.
<2>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요리이치는 장수했으며, 그 외의 반점 발현자들은 전부 다 단명했다.
기본적인 과학 상식적으로, 모든 에너지는 활동량이 증대되면 열을 낸다. 인체도 마찬가지로 체열이 오른다. 열이 39도 정도만 되도 고열 증세에 시달리며 두통과 현기증이 나고, 구역질까지 난다. 대개 독감 증상이 이 정도 수준만 되도 사람이 골골거린다.
그런데 [반점] 발현자는 이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다. 보통 인간이 넘어갈 수 없는 신체능력에 대한 버프를 받는 것.
탄지로의 물의 호흡 선배이자, 선발전에서 오니에게 살해당한 마코모는 유령으로 나타나 [전집중의 호흡]을 알려줄 때, 전신의 피를 빠르게 흐르게 해서 혈관을 깜짝 놀라게 해, 오니와 같은 힘을 똑같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라고 가르침을 주었다.
즉 작중에서는 호흡이 귀살을 위한 수단으로 나오지만, 무술의 경지의 지향점으로 보자면 [반점]을 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태양의 호흡의 반점]을 내기 위한 것. 자, 이 부분도 살짝 풀어서 써보자.
<체열을 높인다> --- <반점의 발현> --- <내비치는 세계> =/= <혁도>
체열을 높이고, 위에 마코모의 설명대로 전신의 혈관을 확장시켜 피를 순환하게 만들어 반점을 발현시킨다. 피는 전신을 달리고 반점은 그 호흡과 해당 계파의 [카타]와 개인차에 의해 각각의 모양과 생성 부위가 나뉘었을 것이다.
그러나 카마도 탄지로나 탄지로의 아버지 카마도 탄쥬로. 코쿠시보우는 요리이치와 같은 부위에 반점이 발현했다. 이는 아주, 매우 중요한 단서다.
세 가지로 그 이유를 적어본다.
1.코쿠시보우는 요리이치에 미치진 못했으나 역시 세계관 최강급 재능을 소유했고, [태양의 호흡]엔 미치지 못했으나, 가장 유사한 단일계파. [달의 호흡]의 종주이자 마지막 세대가 되었다. 체열을 한없이 올려야하는 태양의 호흡은 불가능하지만, 결코 열이 오를 리 없는 오니였기에 최고급 쿨링기를 붙여놓은 컴퓨터처럼 귀살대의 지주보다도 한계를 넘는 움직임을 취할 수 있고, 그 결과. 혁도가 아닌 [내비치는 세계]를 사용할 수 있으며, 동생에 대한 집착으로 초대 귀살대 그 누구보다 태양의 호흡을 연마했기에, 가장 비슷한 혈류의 흐름을 가지게 되었다. 라고 볼 수 있다.
2.탄지로의 아버지. 카마도 탄쥬로는 [혁도]의 발현은 내용 중에 등장하지 않았으나, 요리이치와 같은 위치에 [반점]을 소유하고 있으며, [내비치는 세계]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병중임에도 불구하고, 1년의 마지막날에는 추운 겨울날에도 밤새도록 [히노카미 카구라]를 추었다.
즉, 올바른 호흡의 사용으로 혈류가 막히는 곳 없이 흐르고 있었다는 것.
병으로 요절하긴 했으나, 탄지로 휘하 남매들을 낳을 정도까지 살아있던 것으로 보면 분명 25세는 진즉에 넘겼다. 그리고, 탄쥬로는 올바른 호흡을 하면 탄지로 너도 밤새도록 카구라를 출 수 있다. 라는 말을 남겼다.
3.탄지로 또한 선조들의, 아버지 탄쥬로의 영향을 받아 태양의 호흡을 익혔고, 물의 호흡을 배울 때는 상저 뿐이었지만, 루이전 때 [히노카미 카구라]를 사용한 이후로 단기간에 두 사람과 동일한 위치에 [반점]이 발현했다.
단, 탄지로의 경우 아버지와 달리 호흡을 사용하면 탈진 상태에 이르르는 상황이 몇 차례나 발생한다. 이 이유는 아래 후술하겠다.
어쨌든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반점의 단계까지 이르렀으면, 거기서 그 혈류의 흐름이 가시영역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었느냐에 따라 [내비치는 세계]에 이르렀을 것이고, [반점]의 영향에 따라 오른 체열. 그리고 신체능력 상승에 의한 악력이 [혁도]의 사용 유무를 갈랐을 것이다.
<3>
이런 호흡의 근간은 어디까지나 요리이치다. 이후에 만들어진 호흡은 기본 5계파라 할지라도 결국은 요리이치의 아류. 이게 무슨 소리냐. 컴퓨터로 따지면 짝퉁 윈도우이란 뜻이다.
요리이치야 하드웨어부터가 범접불가 슈퍼컴퓨터이긴 했다. 하지만, 선천적인 호흡법에 전신의 혈류가 깨어있었고, 그것이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내비치는 세계]를 상시 가능했다고 보자. <<
잠깐 여담
<<[뇌의 기능 부분은 어디까지나 설정적 부분을 납득하기 쉽게 넣는 내용이긴 하나, 실제로도 모든 무술은 물론이고,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한 명상. 출산 때의 라마즈 호흡 등. 사람의 정신과 신체 상태를 좌우하는 모든 것에는 호흡이 연관되어 있다.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만 하더라도 바른 자세와 바른 숨쉬기가 얼마나 성장에 있어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지는 현실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교육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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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요리이치가 말했다시피, 그는 우타를 만나기 전까지 타인과 자신의 시야가 다름조차 알지 못했다. 즉, 자신의 기준으로 알려준 호흡을 토대로 연구한 다른 계파에게 전달에서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기본 5계통을 포함한 이하 계파들은, 말하자면 요리이치의 몸만들기 법을 야매로 습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말하자면 반점이란, 내 몸의 혈류가 [내비치는 세계]라는 경지를 보기 위한 [정품 인증서 코드]같은 거라고 볼 수 있다. 야매 코드로도 볼 수 있지만 결국 충돌이 일어나는 것처럼. 타류 호흡 계파의 [반점]은 인체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에러를 낸 것이다.
염주, 음주, 충주를 제외하고 반점을 발현했던 주들을 한 번 보자.
하주-토키토 무이치로
코쿠시보우의 먼 후손인 토키토 무이치로의 경우엔 다른 호흡을 익혔음에도 그 천재성으로 내비치는 세계까지 각성했고, 죽기 직전의 회광반조로서 [혁도]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이는 코쿠시보우의 먼 후손이라는 떡밥의 역시 육체의 재능이 이뤄낸 쾌거라고 볼 수 있는 예외적인 케이스다.
암주, 연주, 사주, 수주, 풍주
이 다섯의 경우엔 말 그대로 혈연적인 연도 없이, 아무런 연도 없이 귀살대에 온 제각각의 강자들로서 각 계파의 호흡을 익혔다. 그러니 [태양의 호흡]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으며, 각 류파에 맞는 호흡과 무술을 익혔어도, 자신의 하드웨어를 손상시키는 호흡법 때문에 각자 다른 부위에 반점이 발현. 그것이 단명의 길로 이어진 것이다.
여담이지만 암주는 최종 결전에서 생존했을 경우 온전히 살았을지도 모른다. 정말 예외적인 규격의 신체를 타고난 강자였고, 27세임에도 이미 반점을 소유하고 죽지 않고 있었으니까.
어쨌든 이것이 <2>에서 얘기한 코쿠시보우, 카마도 탄쥬로, 탄지로 부자가 같은 위치에 반점이 있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한 해답이 된다. 추가로 위에 언급했던, 탄지로가 탈진 상태에 빠졌던 원인이기도 하다.
[태양의 호흡]으로 정품 코드로 가는 길을 갈고닦아 놨는데, [물의 호흡]이라는 짝퉁 코드를 만났으니 몸이 부조화 현상을 일으켰던 것.
때문에 유곽편에서도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오히려 대장장이 마을편부터 거의 [태양의 호흡]만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그런 탈진 상태에 빠진 적이 전혀 없었다.
즉 오니와 귀멸이라는 목적에 의해 창설된 집단 때문에, 요리이치는 [태양의 호흡]과 [반점]. [히노카미 카구라] 등,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을 인류에게 온전히 사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명의 가혹함에 의해 그것을 미래로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다. 탄지로의 가계 말고는.
주인공인 탄지로의 가계가 살아남는 것은 서사적인 요인이라지만.
어쨌든 무술과 양생의 관점에서 봤을 때, 타류 호흡과 태양의 호흡의 관계성과, 인체에 미치는 인과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올바른 무술의 수련법과 '자연스러움'을 견지한 무술가는 그 효과가 언젠가 두각을 드러내고 그 힘도 오래가지만,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잘못된 인증'을 받아버린 이들은 당장 싸우는 능력은 얻을지라도, 그것이 다시 돌아와 큰 해가 되고 만다.
<결론>
[반점]은 서사적 측면에서도, 실재하는 무술적 측면에서도 여러가지를 사사한다.
태양의 호흡의 시조 요리이치.
정통성의 계보를 이은 탄지로 가계.
그 누구보다 정통성에 도달하고자 했지만, 결국가장 반대되는 위치로 떨어진 코쿠시보우.---그럼에도 동생을 향한 질투에 의한 노력. 재능. 운명으로 장수하며, 같은 위치에 반점을 얻었고, 귀살대 역사상 최대의 난적이 되었다.
반면에, 귀살대의 대부분은 단명했다.
여기까지가 귀멸의 칼날에 대한 이야기.
이걸 무술에 대해 얘기하자면,
정말 제대로 된 무술, 무도를 익히고자 한다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조금이라도 그 무술에 대한 계보와 정통성을 알아보고, 제대로 된 심신단련과 양생을 위한 도장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인물들의 옳고 그름을 얘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고, 온전히 [반점]이라는 설정과 무술과의 연관성을 고리로 이어보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