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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고등학교 2학년.. 가을 축제 때 였음.
여전히 끼리끼리 논다고, 서로 모쏠이었던 친구들과 함께 언제나처럼 급식을 먹고 있었음.
그런데 내 쭈그리파들의 특징은, 밥 먼저 다 먹으면 다른 사람 안 기다려주고 먼저 가버린다는 거였음.
뭐 말하기를 기다릴 시간에 빨리 교실 가서 5분이라도 더 자는게 정신건강에 좋다나 뭐라나.
그리고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고등학생때도 밥 먹는 속도가 너무 느려 언제나 마지막까지 먹고 들어가기 일수였음.
그런데 축제날도 여전히 나 혼자 밥을 먹고 있으려니 옆에 여자애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함.
"어머 쟨 친구도 안기다려주고 먼저 가네"
"쟤 조금 불쌍하지 않아?"
"잘 보니 조금 귀엽게 생기지 않냐"
같은 대화소리가 내 귀에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는데, 뭔가 갑자기 평소에 잘 먹던 혼밥이 갑자기 부끄럽고 부담스럽게 다가왔음. 그리고 빨리 먹고 나가자는 마음에 비약적으로 먹는 속도가 빨라졌는데
"ㅋㅋㅋ 빨리 먹는거 봐 ㅋㅋㅋ" 하는 소리까지 들림.
그런데 갑자기 그 중 여자애 한명이 갑자기
"얘, 나랑 같이 먹을래?"
하면서 말을 걸어 옴.
나는 당황해서 "으..응" 하고 찐따처럼 대답했는데, 말 하자 마자 식판 들고 옆으로 2자리 옮겨 내 맞은편으로 자리를 옮겨오는거임.
이때 별 오만 생각 다 들었다.
이때는 무슨 대화를 해야 하나, 혹시 나 놀리는건가 등등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여자애가 대화를 잘 이끌어갔음.
몇반이냐 라는 대화를 시작으로, 자기 혼자 밥 다 먹었다고 먼저 가버린 친구 너무한거 아니냐는 뒷담, 그때 점심이 카레였는데 내가 카레 싫어해서 카레 안받아오니 카레 왜 안먹느냐는 대화와 싫어해서 안먹는다고 하니 좋아하는 음식 대화부터 어디어디에 맛집 있더라 라는 대화까지
결국에 밥 먹는데 여자애하고 전화번호 교환하고 그 주 주말에(라떼는 토요일도 등교해서 오전수업 했었음) 학교 끝나고 같이 맛집가자는 약속까지 잡음.
그리고 지금 11년째 사귀고 있는데
얘가 자꾸 요즘 은근슬쩍 결혼 이야기를 꺼낸다.
인터넷 기록도 보면 뭔가 가끔 웨딩 사이트 들어간 흔적이 보여... (훔쳐보는거 아님. 구글 아이디 공동계정 있음. 아예 나 보라고 공동 계정으로 검색하는 듯 함.)
아직 29살이라 지금 모아둔 돈이 4000밖에 없는데
여친은 29살 지나기 전에 결혼하고 싶나봐.
나도 생각이 없는건 아닌데 그냥 돈 생각 안하고 일단 질러보고 시작해야하나..
나도 부모님이 집 한채 해주는 가정이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가정도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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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모쏠유게이 쓸 이야기가 없읍니다
아이 싯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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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내용의 웹소설추천좀....님들아...
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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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팔 누군 돈있어도 여친없어서 결혼 못하는데
와 11년이면 지금은 걍 부부겠네
나쁜놈
동급생 알어?
?? 뭔 동급생?
게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