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경험담일 뿐. 다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음)
계약 시점부터. 퍼블리셔가 노출도 얘기하면서 주 5회~7회 연재를 제시함.
회차당 평균 5500자. 주 7회 연재면 일주일 4만자 좀 안 되고. 책 한권이 15만자인 거 생각하면 한 달에 한 권 꼴.
사실 한달에 한 권이래도, 퍼블리셔 계약 딸 정도면 대개 비축분이 좀 있기는 함. 몇십 화에서 100화 넘게?
그런데 처음 계약할 때 프로모션이니 뭐니 100화 정도는 오픈할때 무료로 풀어야 된다고 하면서 순식간에 쌓아놨던 비축분이 사라짐.
당장 연재 빵꾸내기는 싫으니까 어떻게든 비축분 미리 만들어서 숨좀 쉴라고 아득바득 써 나감.
그런데...쓰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숨이 턱 막힘.
큰그림은 그렸는데 안에 사건들에 길 연결이 하나도 안 되는 느낌.
아이디어가 고갈난건지, 이게 한달 두달 쉬는걸로는 회복이 안 될 정도로 막혀버릴 때가 은근 자주 오더라.
그렇다고 아예 쉴수도 없음. 안그래도 레드오션이라 노출도 잘 안 되는데 연재 쉬는 순간 신규 독자 유입은 더 떨어짐.
그래서 죽기살기로 억지로라도 써서 올리고, 근데 그게 또 말이 안 되니까 독자는 줄고, 독자 줄어가니까 수입 떨어지고. 억지로라도 더 쓰고.. 악순환 반복.
그러면서도 통장에 꽂히는 돈은 바닥 수준... 200화 넘게, 권수로는 열두 권 넘게 써서 완결낸 게 한달에 2만원 3만원 들어오는거 보면 현타옴.
이런 상황을 겪어 보니까... 중간에 연재 중단하고 살길 찾아가는것도 그러려니 싶더라. 먹고는 살아야지.
아 물론 그거하고 상관없이 돈 잘 벌고 하면서도 배짱으로 연중 때리는 사람들은 10년 넘게 봤어도 이해는 안 되지만.
연재속도 솔직히 제정신이 아니긴함
순위권 올라가도 거기서 안 떨어지려면 매일연재가 거의 필수라.
김원호같은 인간들이나 하던 짓인데 웹소에선 그게 기본 소양이 되버렸어
그러니까.. 솔직히 하루 1회 5500자가 분량상으로는 절대 어려운 게 아님. 내가 써도 소재만 있으면 30분이면 치니까. 문제는 매일매일 그렇게 소재나 스토리 뽑아내는게 진짜...
웹소 보기 전까지는 문장력 수준이 저런데 팔린다고? 였었는데 네이버 주 5일 연재에서 이런 연재 속도면 별 수 없구나 하고 한번 놀라고 조아라 주 7일 하루 2회 연재에서 이 양반들은 대체 하루에 24키바씩 글을 어케 쓰는거지? 싶었음. 이 미친 연재 속도에서 자기 나름의 스타일과 퀄리티 유지하는 사람들은 진짜 대단해보이더라
또 그것도 있더라. 편집자한테 들었던 얘기인데. 종이책에서 웹소설로 넘어오면서 사람들이 긴 문장을 안 본다고. 액정 사이즈 맞게 짧게짧게 끊어서 안 쓰면 지루해서 안 보니까 분절해야된다고. 개인적으로는 억지로 짧은 문장 안에 묘사던 뭐던 담으려고 하니까 문장력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어쩔수는 없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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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is Rosenberg
내가 첫 연재하면서 진짜 연중하는거 없이 꼭 완결내야지! 했는데 13년쯤 지나니까... 의외로 중간중간 손 놓고 버린게 많아서 슬프더라.
그래도 일단 완결 내놓으면 계속 돈 들어오잖어 완결작 많이 쌓아놓는게 답이여 ㅇㅇ
꼭 그렇진 않음.. 내가 완결작이 그래도 5-6개는 되는데, 두어개 빼고는 다 합해봐야 한달 커피값정도만 들어옴.. 이걸로 생계에 보태는건 절대 안되겠다 싶어서 회사들어감.
자전거 페달 밟는거랑 비슷함... 완결작이 있으면 연재 계속하면 할수록 노출이 되게 되더라고 덕분에 연재작은 별로라도 완결작들만으로도 꾸준히 직장인 연봉 정도 인세가 나옴 ㅇㅇ;;
제발 그러기를 기원하고 있음 나도. 그나마 작년에 완결낸게 요새 쬐끔씩 더 들어오긴 하더라.
진입장벽이 낮다보니까 경쟁도 진짜 심한 듯... 어찌보면 돈 잘벌고 배짱으로 연중때리는 사람이 능력은 있겠구나 생각은 듬. 싫긴 하지만.
전에 웹소 시상식 갔을때 대상 수상자하고 얘기해봤는데 진짜 작업모드일때 하루 죙일 써서 하루 10만자 15만자. 거의 한 권 분량 달린대더라. 고딩땐 나도 그렇게도 해봤는데.. 이제는 무리. 힘들어서 못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