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필리핀이었음. 자기한테 조공을 바치러 오는 속국인 류큐 왕국(지금의 오키나와)에서 필리핀에 대한 얘기를 익히 들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필리핀 침략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음. 하지만 그 생각은 금새 접게 되고 조선과 명나라를 침략하는 것으로 계획을 선회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
바로 일본이 필리핀을 침략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턱없이 멀다는 점에 있었음. 실제로 일본의 왜구들은 양쯔강 하류를 비롯한
명나라의 동부 해안까지 쳐들어와서 약탈을 저지른적은 있었지만 일본의 주력 함선인 안택선이 필리핀까지 원양 항해를 하기에는 부적합한 배였던 거임.
게다가 저 시기는 스페인이 필리핀의 식민 지배를 공고히 해두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설령 침략에 성공한다고 해도 일본군 측이
만만치 않은 손해를 감수했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음. 결국 도요토미 히데요시 입장에서 이것저것 따져 보니까 조선 침략이 가장 나았던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