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을 했으니 이 작품은 평가에서 깎여야 한다라는 그런 논지가 아니라
그냥 D&D 설정하고 이영도식 세계관, 서사 전개하고 잘 안맞는다고 느꼈음.
나는 이영도가 판타지 작가로서 가지는 장점 중 하나가
'자세한 설명을 자제하면서도 전개에 아주 능숙함' 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드래곤 라자의 경우는 그 장점에서 기복이 느껴졌거든.
예를 들면 '루트에리노가 핸드레이크를 통수쳤다는 세계관의 진실'은 아주 매끄럽게 풀어냈다고 보는데
그에 비해 아프나이델과 이루릴이 나온 다음부터 시작되는 마법 해설은 통 아니었어.
걍 책 읽다가 '이거 좀 거시기한데' 싶은 부분은 거의 D&D 부분들이었음.
드라 후속작인 퓨쳐 워커에서는 hjan, 퓨쳐 워커 등등 D&D 설정에서 많이 탈피했고
폴라리스 랩소디부터는 아예 본격적인 세계관을 짜냈는데,
난 두 작품이 드라보다 재밌지는 않아도(둘다 너무 난해하잖아)
최소한 드래곤 라자를 읽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은 없다는게 좋았어.
그림자 자국은 드라 세계관에서 이런 명작이 있나 싶을 정도로 감격했고.
새 시리즈 빼고 서양식 판타지인 오버 더 시리즈만 봐도,
오크 엘프 마법 나오는 판타지이지만
그 설정에 전혀 이질감이 없고 완성도 여시 굉장히 높지.
난 이영도가 드래곤 라자 쓸때 욕심만 더 부려서 D&D 요소들 빼고 썼다면 참 좋았을거다 생각이 자주 들어.
솔직히 그 당시에는 자기도 완전 프로 작가가 될거라는 자각 없이 재미로 피시통신에 연재한 흔적이 아닌가 함. 물론 그걸 출판할때 용어 글자라도 안바꾸고 그대로 한건 어쩔 수 없는 작가 유일의 흑역사지만.
첫작품 아녔어? 적어도 퇴보한건 아니잖아
누구에게나 경험은 필요한 거잖아 거장이라도 처음은 존재한다구
드래곤 라자 자체가 d&d 를 기반으로한 팬픽 느낌아니였나 연습삼아 쓴거
첫작품 아녔어? 적어도 퇴보한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첫작품에 욕심만 좀 더 부렸으면...싶은거지 머 이영도도 자기가 쓴게 이렇게 대박날 줄 + 완성도 쩔게 나올줄은 몰랐겠지만
누구에게나 경험은 필요한 거잖아 거장이라도 처음은 존재한다구
그렇다고 하기엔 드/라가 첫 작품인데...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게 아닌가 싶음.
사실 님 말이 맞는 말임. 드라는 처녀작이니까. 킹치만 이영도라고ㅋㅋㅋㅋ
첫작품, 그것도 인터넷에 연재하던 시절 물건이니까
솔직히 그 당시에는 자기도 완전 프로 작가가 될거라는 자각 없이 재미로 피시통신에 연재한 흔적이 아닌가 함. 물론 그걸 출판할때 용어 글자라도 안바꾸고 그대로 한건 어쩔 수 없는 작가 유일의 흑역사지만.
독자가 읽는 이야기가 끝나도 이야기는 그 안에서 계속 이어져 간다 이영도 작품은 이런 느낌이나 암시를 줘서 좋아했는데 이걸 서사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쓴 작품이 새 시리즈 같음
드라가 애초에 D&D리플레이 느낌으로 쓴거라.... 덕분에 마법서클개념 유행시킨 건 정말 큰 부작용이지만
그거 완전 로도스도... 이건 진짜 리플레이지만.
로도스 도 전기는 SNE 영감들이 짜고 만든거라 그걸 진짜 리플레이라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음.
TRPG 판에서 드래곤 라자 보고 와서 D&D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시간 좀 지나니 대부분 떨어져나가버림. 그닥 부작용이라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