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판타지 세계관에 맞게끔, 도량형을 독창적인 단위로 명명할 경우.
일부 고증 좋아하는 독자들이야 만-족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혼-란과 불편함만 느낀다는 것.
참신한 맛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확실히 어필이 되긴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에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에 불과하기에,
작중에 독자적인 도량형을 집어넣는 것은 리턴에 비해 리스크가 너무 크더라.
그래서 그런지.
다른 작가님들도 서두에 공지해서 미리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던지.
그냥 도량형에 대해 별다른 묘사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두리뭉술하게 넘기는 경우가 많더라구...
헷갈리니까. 대충 이름만 바꾸는 식으로 집어넣으면 안되냐는 의견도 종종 보이는데.
상술한 '고증 좋아하는' 독자님들은 오히려 그런 식으로 이름만 대충 바꾼걸 성의가 없다고 극혐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빡빡하게 조지면 사실 밥먹다 갑자기 사망 같은 것도 있어야 함 왜? 밀 도정 제대로 못 하는 테크 시대의 빵을 그냥 먹는다고? 맥아병 걸리게?
그건 뭔병임?
편의상 아무 말이나 갖다 댄 거지 실제론 대충 병충해로 맛이 간 밀이란 의미임
걍미터법 쓰라 그래
이름만다르고 그냥 미터법쓰는경우가많지. 그마저도 이름 비슷하게쓰거나
단바인때부터 쓰던 유서깊은 방식임 ㅋㅋ
단위는 ft F(화씨) ib만써도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수있을텐데
차라리 그냥 미터법으로 쓰면 '아 한국어로 옮기면서 도량형 서술도 거기 맞게 했구나' 할 수 있는데 미터법에서 이름만 바꾸면 성의없어 보이는 거 맞으니까..
굳이 고증 엄격하게 하고 싶으면 인체 유래 단위 갖다가 쓰면 되고. 읽는 사람 답답하긴 해도.
척관법이나 야드파운드법 쓰면 안되나 ㅋ
그냥 미터법을 쓰거나 조금 특이하게 하고 싶으면 야드파운드를 쓰는 정도로 타협하는 편이 좋지
과거에는 특정단위를 창작한게 고증에맞다 하고 느꼇는데 지금은 다르다고 생각한게 고증을 일일히 다 따질거면 글에나오는 문장이나 단어등에 일일히 이름을 붙여줘야지... 거기다가 1m?라고하면 이해될길이를 1유게 라고하면 매번 작가가 별첨을 해줘야하거나 독자가 단위까지 외워야되기도하고
그런데 신경쓸 정신머리가 있으면 개연성과 핍진성에 더 신경쓰자. 독자는 딱히 천주교라는 종교가 없어도 교황이라는 직책이 있는것에 신경안쓰고, 마일이나 미터단위를 쓰는것에 크게 신경안쓴다. 그런거에 신경쓰는 글이 많다는건 그냥 원본이 좉노잼이라 그런게 눈에 밟히는거지. 반지의제왕도 대놓고 마일 단위 쓴다.
작가들 입장에선 당연히 그렇게 하지... 근데 저 '독창적인' 도량형 드립은 예전 pc 통신시절부터. 판타지 소설 까는 애들과 이상한데서 고증 찾기 좋아하는 애들이 지겹게 꺼내오는 레퍼토리 중 하나거든. 당장 문피아에서도 판타지 소설 하나 인기 끌기 시작하면, 도량형 왜 미터법이냐고 불편해하는 놈이 튀어나와...
불편러는 우주명작에서 유해물품까지 다양한 장르에 기생한다. 고작 그런놈들한테 할말 찾으려고 단위도 불분명하고, 그 원인과 전파방식도 생각해야하는 독창적인 도량형 찾는건 하수 중에서도 하수지. 능력이 없으면 피해야지, 거기에 대가리 박는건 작가가 할 일이 아님. 작가는 이야기를 만드는게 본업이지, 지질학, 인류분포학, 에너지 역학, 경제학같이 짜투리 지식에 얽메이기 시작하면 이도저도 아님.
신학자가 작가를 한다면 독창적인 종교의 발생과 전파를 흥미있게 적을 자신 있으면 해도 됨. 역사학자가 작가를 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설득력있게 적을 자신 있으면 해도 됨. 밀덕이 작가고, 독창적인 무기 발전 과정을 설덕들 풀발기 시키게 적을 자신 있으면 해도 됨. 등등 자신있으면 하면됨. 능력도 자신도 없으면 그냥 적당히 넘어가서 다른 잘하는 부분으로 독자를 만족시켜야지.
난 걍 미터법 쓸래
온도를 켈빈온도법만써도 읽다가 정신나갈듯
아니 애초에 독자적인 도량법 쓰건건 90~00년도 초반에 꽤나 유행했었는데 보는 쪽에선 한두개 보는것도 아니라 은근히 빡침을 유발해서 사라진 유행이었짘ㅋㅋㅋㅋ 오히려 독자를 위한거임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