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생님이 건물주 자동차 폭파시킨 썰.txt(보고 오면 이해가 쉬운 전편)
학원 선생님은 두가지 부류의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하나는 외국 물 몇 개월 먹고는 네이티브 발음이라며 혀굴리는 몹쓸 종자들이라고 하셨고
다른 하나는 외국에 그렇게나 오래 살아도 외국어가 늘지 않는 가련한 종자들이라고 하셨음
전자는 귓뱅맹이부터 후려갈기면 "에그머니나...!" 라고 말하며 한국말이 절로 나올 놈들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후자는 안타깝게도 귓뱅맹이를 때리고 정강이를 차는 한이 있더라도 늘지 않아 더더욱 안쓰러운데다가 방법도 없어 참으로 곤란하다 하셨음
그리고 이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 외국 시절 학원 선생님의 룸메이트, 무지렁이 형 되시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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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을 얘기한 적이 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무지렁이, 텅텅머리, 안쓰러운 등의 별명 및 수식어가 붙어서
원생들 사이에선 편하게 무지렁이 형, 머리 아픈 형이라고 불렸음
이 형은 학원 선생님보다 2년 먼저 건물주 산체스(가명)의 건물에서 살고 있었는데
영어가 하도 안 늘다 못해 옆집 중국인이 무지렁이 형에게 한글을 배워 산체스에게 대신 통역해줄 정도로 영어 실력이 바닥이었음
그리고 산체스의 건물에 선생님이 오자 한국인이라며 반기며 중국인과 함께 붙어 아시안 트리오가 되었음
무식하고 더러운 인간들과 같이 묶이게 되버렸지만 그래도 사람 심성은 착한지라 같이 어울리고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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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시간이 흐르고 산체스는 무지렁이 형에게 아르바이트를 줬음
산체스는 뭔가 사람 부려먹길 좋아해서 냉동창고 아르바이트같이 좀 빡세다 싶은 일감을 물어와 자기 건물 사람들에게 자주 주선하곤 했는데
무지렁이 형은 별 의심없이 받고는 학원 선생님에게 같이 가자고 함
그렇게 가게 된 곳은 신발가게
ABC마트같이 꾸며진 곳이 아닌 1980년대 내지 1990년대의 길거리에 신발 쌓아놓고 파는 그런 가게였음
협소하고 옹졸한 시각을 가진 선생님의 말로는
흑인 놈들은 신발에 환장한다면서 빵 사먹을 돈으로 신발 사놓고 신발끈 천장에 달아두고 신발포장지 씹어먹을 놈들이라며
그렇게 귀하게 쓸 신발이니 따지는 건도 화내는 건도 압도적으로 흑인이 많다고 했음
"이 블랙 블랙 컨슈머들이 날 괴롭게 했어" 라고 얘기하시며 회상하곤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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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무지렁이 형과 같이 신발가게에서 일하다가
일하는 며칠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클레임을 거는 뚱스땡스 흑인 듀오(체인&선글라스)가 점장 나오라고 소리침
점장은 산체스랑 술 마시러 가고 없었기에 그 곳에서 알바하던 사람들이 대신 나가야 했는데
하필 있는 알바라곤 학원 선생님과 무지렁이 형이었음
학원 선생님이 말하시길 "내 손에 총만 쥐어줬어도 나갈까 말까인데 옆구리살에 샷건을 숨겨도 모를 거 같은 흑인 둘이 부르면 내가 안 가고 싶겠니↘ 안 가고 싶겠니↗?"
학원 선생님이 벌벌 떠는 걸 본 무지렁이 형은 결심한 듯 두 흑인에게 가서 클레임을 들어주려고 했음
"akdjighkalshflkglkjrkladsfg???"
흑인의 속사포를 무지렁이 형이 알아들을 수는 없었고
무지렁이 형이 할 수 있는 고급 어휘 중 하나인 "플리즈 슬로우리" 를 시전하였으나
돌아온 건 영화같은 두 흑인의 시선 맞추기 후 밀치기였음
어깨에 손 짚은 채로 선글라스 흑인이 욕을 속사포로 뱉어내자 그걸 이해한 학원 선생님은 정말 모독적인 언사를 행하는구나 싶었으나
다행인지 무지렁이 형은 그것이 어떤 욕인지도 잘 몰랐던 모양이었음
형의 표정을 보고서야 '맞다 이 형 영어 존나게 못했지' 를 떠올리며
"형 지금 욕 먹는 거야! 반격이라도 해봐!!" 라며 한국인의 혼을 불태워 맞서 싸우라는 용기를 불어넣자
"You too!!!"
라고 무지렁이 형이 얘기함
처음엔 발음도 나빠서 뒤에 있던 체인 흑인이 이해가 안 된단 얼굴을 보여줬다고 했음
"내 편협한 생각이지만 흑인들은 얼굴로 말해요를 존나게 잘하는 거 같아" 라고 회상하셨음
선글라스 흑인이 어이없단 듯이 쳐다보곤 다시 욕을 했으나
선글라스 흑인의 호흡이 끝날 때 마다 무지렁이 형은 "유투!! 윷두!! 유츄!!" 로 응수했음
선글라스 흑인이 처음엔 애들 장난인가 싶다가도 별 거 아닌 거 같은 유투유투에 결국 빡돌아서 무지렁이 형을 때렸음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나 했는데 선글라스 흑인이 일방적으로 형을 때렸고
선글라스 흑인은 너무 팔을 휘둘러 지쳤고 무지렁이 형은 지방실린 펀치를 두들겨 맞아 지쳤음
그 때 쯤 술마시고 돌아온 점장, 산체스의 친구(술마시면 무섭다)가 가게를 찾아와
체인 흑인이 선글라스 흑인을 부축한 채로 나가는데
무지렁이 형은 두들겨 맞은게 너무나도 분해서 '나중에 다시 두고보자!' 를 뒤통수에 대고 얘기하고 싶었고
그렇게 형이 선택한 어휘는
"See you later!!!" 였음
그걸 듣자 두 흑인이 무지렁이 형을 돌아보는데
선생님은 눈알이 쏟아질 것 같다는 말을 그 두 흑인의 표정을 보고 이해했다고 회상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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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얻어맞은 무지렁이 형은 집에서 쉬고
혼자 가게에 나와 일을 보는데
뚱스땡스 듀오가 되게 미안한 얼굴로 무지렁이 형을 찾음
"우리는 그를 밀치고 욕하고 때리기까지 했는데 그는 이 가게를 다시 찾아와달라고 했다. 정말 부끄러웠다."
"그의 어휘를 보건데 분명 장애가 있음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그에게 사과하러 왔다."
무슨 일인고 하니
See you later는 영미권에서 되게 공손한 표현이라고 설명했음
그러니까 개떡같이 두들겨 맞은 인간이
"다음에도 다시 만납시다!" 라고 말하니까 이 흑인들의 양심을 건드린 것 아닐까 싶었음
중간에 유투유투 거렸을 때부터 무슨 장애가 있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하다가 그 발언까지 듣고 사과하러 가게를 온 것이었다고 했음
"그 형은 졸지에 장애인으로 찍혔지 뭐야...그냥 머리가 나쁜 건데." 라고 선생님은 회상하셨음
정작 클레임 내용은 뭔지도 기억 안난다고 하셨다
미1친놈들인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그 덕으로 무력을 제압하는 그런거냐
또보자 쇼산나!
이렇게 호성으로 터져보긴 정말 오랜만이야 zz
ㅋㅋㅋㅋㅋ
블랙 블랙 컨슈멐ㅋㅋㅋㅋ
설마 산체스 차에 감자 넣었던 그 분이신가요?
미1친놈들인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보자 쇼산나!
여기서 낙지스껌 사냥꾼이?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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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덕으로 무력을 제압하는 그런거냐
설마 산체스 차에 감자 넣었던 그 분이신가요?
넹
블랙 블랙 컨슈멐ㅋㅋㅋㅋ
와 이거 진짜 재밌고 흥미진진하네 ㅋㅋㅋㅋㅋㅋㅋ
삼국지 초반에 유비랑 상산노인이냐ㅋㅋ 덕을 끝까지 베풀어서 인의로 빚을 지웠네ㅋㅋ
어떻게 보는 글마다 터지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