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9년, 이제 갓 학생실습을 다 마치고, 국시를 기다리던 11월, 나는 출신대학에서 인턴을 하기위해 매칭(면접+시험)을 신청했음.
근데 보통 출신학교 애들은 그 신청을 되게 느리게 넣다보니 다들 신청순서가 뒤쪽으로 몰려 한 교실에 배정이 되는데, 나만 신청 첫날에 이력서랑 자료들을 넣었더라고, 덕분에 신청 번호 1번을 받았는데, 동기들은 다 200번대? 막 이렇더라.
시험당일에야 알았는데, 신청번호가 그대로 시험장 번호라, 나빼고 다 타 대학 출신인 교실에 덩그러니 던져졌는데, 이 날은 왁스로 치아 조각하는 실습시험이 들어 있던 날이라 편한 옷이면 되겠지 하고 청바지에 셔츠입고 감 ㅋㅋㅋㅋ
교실에 드가는데 자리가 올 블랙이야, 나빼고 다 양복, ㅈ됐다 싶었음. 다들 저 새끼 뭐야...하면서 술렁거리고, 심지어 한국인은 나뿐인 상황. 자리 가서 앉고 영논문 번역, 소논문 순서대로 시험 진행하고, 마지막 조각 시간에야 겨우 백의를 꺼내 몸을 가릴 수 있었음. 그제서야 백의에 우리학교 로고 박힌거보고 애들이 아...하드라 ㅋㅋㅋㅋ
다행히 매칭 되고, 면접날 담당교수한테 오지게 깨지고 아무리 외국인이라지만 자유로운거도 적당히 하라고란 말이랑 군대갈거로 놀림당하는 훈훈한(?)면접과 함께 인턴생활이 시작됨 ㅋㅋㅋㅋ
P.s 당시 같은 교실에서 매칭된 친구가 같은 과 돌게 됐을때, 교실에 들어오는 나 보는 순간 정신나간 새낀가 싶었다고 ㅋㅋㅋ 근데 같이 돌아보니 정신나간 새끼가 맞대 ㅋㅋㅋㅋ 지금도 연락 주고 받으면서 걔 치료계획에 딴지걸면서 지적해주고 있음 ㅋ
ㅋㅋㅋㅋㅋㅋ 난 중요한 자리에 편한옷 입고갔다가 개망신 당하면서 트라우마 생겼는데ㅠ
시험중에 쪽팔려서 웅크리고 시험보는데, 감독이 친한 샘이어서 지나가다 등짝 맞았어 나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