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으로 읽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의외로 반전은 갠춘했음.
일단 트릭은 별 거 아님. 한국에서도 영화화된 모 소설의 트릭이랑 쬐끔 비슷함. 표절은 아니고 많이 참고하지 않앗나 싶긴 함. 또 작가가 중국 형소법을 좀 공부햇는지 수사 법조에 대한 이해와 현장의 고충은 잘 썼음. 거기다 대부분의 공안과 검찰을 개색기로 그려낸 것도 인정. 하지만 거기까지 임.
중요한 게 고구마 소설임. 엔딩까지 제대로 고구마. 제목 그대로 '긴 밤은 쉽게 밝아지지 않는다'가 평으로 적절할 듯. 이건 순도 100%의 고구마임. 사이다패스들 엔딩까지 읽으면 거품물고 기절할 듯. 대신 엔딩이 현실적이라면 쥰나게 현실적임. 지금 읽는데 좀 현타 오는 중.
그리고 중간중간 무슨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부패방지를 어쩌고 한다는 둥 프로파간다가 들어가 있고 일선 경찰에 대한 묘사는 그냥 공산당 프로파간다와 똑같음.
뭐 다 읽고 보니 jtbc생각은 이해가 감. 프로파간다 쳐내고 작가 이력만 세탁하고 문제의 '후귀평 사건'이 8,90년대 독재정권 시대에 벌어졌던 걸로 묘사하면 꽤 그럴듯한 작품이 하나 나올 것 같거든. 후귀평을 둘러싼 사건은 '아동성폭행 & 고위층 성상납' 등의 자극적인 소재고 우리도 불과 몇 년전에 있었던 일이라 분노할만한 소재니까. 대략 90년대 시골로 배경을 바꾸면 어? 이거 제법 설득력 있는데 싶음.
근데 어쩌겠어. 이거 자체가 시진핑에게 프로파간다로 이용되는 작품이고, 작중엔 자세히 나오지도 않는 흑막은 정작 시진핑같은 놈들인데 거기다 대고는 한 마디도 안 하니... 태생적인 결함이 있다고 할 수밖에는. 내가 보기엔 아마 시진핑 젖꼭지 빠는 드라마라고 계속 꼬리표가 달릴 거고 그건 숙명이야. 아마 또 그 드라마 빠들은 그런거 아님! 하고 벌어질 수도 있고.
다 읽은 감상은 기가 참. 내용은 좋은데 과연 작가가 시진핑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을까?
소설에선 개혁을 추구한다고 하는 놈들이 현실에선 부정부패의 온상이니 아이러니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