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창 멘탈 관련으로 힘들던 중고딩 때
귀신 면상에 원펀치 스트레이트 갈긴 뒤에
그대로 마운트 잡혀서 이틀 연속으로 개쳐맞거나
학교에서 엎어져 자다가 가위 눌렸을 때
귀신한테 연속 박치기 먹이고 깬 적도 있는데
이건 지금 생각해봐도 좀 위험했던거 같았음
늘 그렇듯 핸드폰으로 엔하위키 ㅈㄴ 보다가
잘라고 폰 끄고 누웠던 잉여로운 나날이었음
꿈을 꿨는데 내 침대 자던 자리에서 깨어난거임
그래서 난 물이나 마셔야지 싶어서
거실서 자던 아빠 다리를 실수로 걷어차고
문 열고 나가서 냉장고 문을 따버린 뒤에
시원한 냉수 한잔 마시고 돌아갈려는데
목구멍에서 물이 안 넘어가
마셔도 마셔도 넘어가는 느낌이 없던거임
그래서 어 ㅅㅂ 왜 이러나 싶었던 찰나에
또 침대 맡에서 깼음
이번엔 나도 영 께름칙함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꿈에서 깨려고 갖은 발광을 펼쳤음
옷을 벗는다거나 아무데다 주먹질을 한다거나 뭐
근데도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 채로
침대 맡에서 시작하는 무한루프 중이었던거임
그렇게 무한반복으로 개관광당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더니
몸은 현실로 돌아왔는데 눈이 안 떠져서 깜깜해
근데 거기서 누가 목을 조르는건지 뭔지
완벽하게 숨이 안 쉬어져 막
그 상태로 의식은 더더 흐려지고 있고
눈은 떠지지 않은 채로 죽을 위기에 처해서
머릿속으로 온갖 쌍욕과 패드립을 난무해가며
뒤지면 너도 죽여버릴꺼라는 살의를 품던 찰나에
어느순간 의식이 뚝 하고 끊겨버리면서
드디어 본체 모드로 잠에서 깼는데
이불이랑 베개는 온통 식은 땀으로 다 젖어있었고
쓰랄 치질 수술할때나 낼법한 비명을 지르면서
거실로 미친듯이 뛰어나간 뒤에
갑자기 애가 엑소시스트에 빙의했나 해서
자다 놀라서 깬 아빠랑도 마주쳐서 해명하고
그토록 매우 몹시 고대하던 물을 마신 뒤에
그냥 얌전히 침대로 돌아가 퍼잤었음
실화긴 한데 뭔가 결말이 좀 심심하긴 하다
원래 실화는 결말이 심심한게 일반적이여
귀신 : ㅅㅂ 이거 잘못건드렸네;;; 더러워서 피한다 내가
원래 실화는 결말이 심심한게 일반적이여
어쨌든 살아남았으니 글을 적는거니까 말이지
귀신 따1먹는 썰 기대했는데
맞다이 뜨다가 쳐발렸는데 쪽팔려서 그런거 못함
파이팅 넘치시네ㄷㄷ
귀신 : ㅅㅂ 이거 잘못건드렸네;;; 더러워서 피한다 내가
귀신:어 시발 이새끼 이러다 죽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