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였었음
아침 점호 끝나고 당직 사관이 화단 주변 좀 치우고 들어가라고 해서
다 같이 화단 치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막사 전기가 전부 다 내려감
전기가 내려가기 직전에 허리를 폈던 나는 봤는데
새 한마리(아마 까치였던듯)가 전신주 전선에 닿으니 갑자기 섬광이 터졌음
원기옥 같은거 모으면 저렇지 않을까? 싶은 빛이였음
그 순간 전기 다 내려감
그 섬광 터지는 광경을 나말고 다른 선임 하나도 봤는데
새가 터졌다고 말하고 다같이 해당 지점에 가보니
까맣게 탄 새 시체가 땅바닥에 떨어져있고 연기가 나더라
만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구나 싶었음
근데 일요일이였는데 여름이였는데 전기가 다 나가버려서
복구하는 수 시간동안 할게 없이 더웠던 기억이 있음
새는 맨날 어디에 박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