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가노소라가 단순 야애니라는 댓글에 나는 조금 의아하다고 생각했다.
원작이 잘 표현한건 그렇다 쳐도 애니가 단순 야애니? 나는 생각이 다르다"
먼저, 요스가의 기본 배경을 알아보자.
당연히 하루(오빠) 소라(동생)은 친남매임.
( 일란성 쌍둥이 중 매우 드문 성별이 다른 남매 )
대신 소라는 병약 소녀였기에, 어릴때 오빠와의 추억이 거의 없음.
처음 제대로 만났을 때도 초등 고년생이 되서야, 제대로 만남을 가졌음.
근데 둘은 천생연분이였음. 정확히는 첫 눈에 반한 거지.
둘 다 존나 예뻤거든.
어릴 때부터 자란 게 아니라, 혈기 왕성한 초년생 시절에 만난 둘은
동생의 병원에서 놀아주다가, 키스를 함.
물론 이때까진 갑작스런 분위기 키스였기에, 둘의 잠재적 성향을 알려주는 부분임.
즉, 소라와 하루는 어릴 때부터 호감 이상의 감정을 지니고 있었음.
그런 와중, 시간이 지나서, 부모가 교통 사고로 사망하고, 둘은 조부의 집이 있는 시골로 이사를 감.
이 시골은 둘이 어릴 적에 여름만 되면, 심심하게 놀러가던 곳이기도 하고, 원래는 다른 친척이 맡아주려고 했으나,
하루가 "소라와 같이 살겠다"며, 단 둘의 생활이 시작됨.
이는 남매로써의 의리인지, 이성으로써의 페로몬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어느정도
의도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음.
문제는 이 시골의 한 처자가 있었으니...
바로 소꿉친구였던 나오.
남매가 이사왔다는 소식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히로인이자, 루트가 갈리는 이 작품에서 가장 스토리적으로
큰 분기점이 되는 캐릭터임.
어릴 적, 나오가 하루에게 뭘 했냐면
덮침
나오의 입장에선 가정불화가 심했던 본인 집에서 도망쳐 온 장소가 하루였고
그런 하루에게 스트레스 폭발과 함께 성욕까지 발휘되어서, 어린 하루를 강ㄱ한 것.
물론 나오 입장에선 하루를 좋아하긴 했으나, 그건 그거고.
문제가 있다면, 이 광경을 어린 소라가 몰래 지켜봤던 것.
그래서 소라는 나오를 매우 적대함.
가뜩이나 오빠를 좋아하는 소라 입장에서 나오는 어린 하루의 동정을 뻇은 역적이자,
커서 다시 찾아와, 둘의 관계를 훼방하려는 기생충에 불과함.
일단 나오 루트에선 둘은 화해함.
소라가 아끼던 인형이 불에 탈 뻔 했는데, 그걸 맨몸으로 들어가서, 인형을 구하고
나온 사건때문에 소라가 한 발 빼는 게 나오 루트의 결말.
참고로 나오가 이런 초인적인 능력을 지녔다는 건, 이후 소라 루트에 매우 중요함.
소라 루트가 되어도, 하루가 나오와 다시 만나는 건 똑같음.
근데 이 루트에선 소라의 감정씬이 더 격해지고 애정결핍이 심해지는데,
바로 소라가 하루를 떠올리며, 자위를 하는 것을 본 거임.
이 장면때문에 하루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나오와의 관계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빚음.
나오와의 데이트 중에도 강제로 호텔로 데리고 가, 관계를 맺으려 했는데, 전혀 즐겁지 않고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하루.
결국 나오도 이상함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떠남.
하루는 고대 서적까지 뒤져가며,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이를 보던 반 친구가
근친은 극혐한다며, 세간의 시선을 직시한 하루.
이 작품에서 바로 중요한 포인트가 근친에 대한 현실적 시선을 제대로 비춘다는 거임.
결국 소라의 대쉬로 인해 둘은 관계를 맺음.
그러한 시선을 알고 있음에도 결국 선을 넘는 두 남매가
그 만큼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
솔직히 제일 꼴린다.
갑작스럽게 둘의 시간이 많아지자, 이를 이상하게 느끼는 반 친구.
누가 봐도 툭툭대던 여동생이 갑자기 저렇게 오빠에게 앵기고 그러면, 누구나 어색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게 탄생한 전설의 현관합체
하루가 학교에 핸드폰을 놓고 가서, 이를 돌려주려고 집으로 찾아갔는데,
그 사단을 본 거임.
이렇게 이야기는 파국으로 가게 됨.
이에 충격을 먹은 반 친구는 눈에 충혈이 생겼을 정도로 배신감을 느끼고
독설을 퍼붓음.
이 캐릭터는 작중에서 근친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음.
동시에 나오와도 관계가 틀어짐.
둘의 관계가 딱히 거짓은 아니였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하루에겐 꽤나 치명타로 들어옴.
냉정히 따지자면, 하루 놈이 바람핀거라...
이젠 하루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음.
이런 세간의 시선에서 도망쳐 여동생을 택할 건가, 아니면 현실을 선택해 이별을 선택할 것인가.
소라의 결심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굳어졌기에 문제 없었지만,
결국 하루는 소라에게 싸대기를 날리면서, 사실상 결정을 함.
우리의 관계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결국 각자 다른 친척집으로 가자는 선택을 한 하루.
이 말을 듣자, 소라가 집에서 사라졌다.
난 솔직히 여기서 울었다.
나오가 대인배인게, 그런 사태를 겪었음에도 소라가 사라지자, 유일하게 하루를 도와 줌.
( 이건 애니 한정이긴 함, 원작에선 다 같이 도와 줌 )
그리고 뒤에서 나오는 나오의 대사가 사실상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
소라의 마음은 진심이다.
너는 그걸 알고 있음에도 헤어질 수 있나?
아니면,
그렇기에 헤어질 수 있어?
즉, 근친에 대해 마주하라는 것.
이 말을 듣고, 결심한 하루는 소라를 찾게 됨.
소라가 호수에 몸을 던지려는 것을, 간신히 잡았지만, 결국 둘이 같이 호수에 잠기게 됨.
이 묘사 때문에 한때 남매 사망설이 유력하긴 했는데, 오피셜로 아니라고 했음.
애니에선 저 장면이 있고 바로 다음 장면이 이 장면임.
즉, 둘의 구조 장면이 안 나온 것.
여기에 대해선 근데 유력한 설이 있는데,
애니에선 소라를 찾으려는 하루를 도와 준 인물은 나오가 유일함.
모토카 루트인 C파트 엔딩곡의 한 장면.
정황상 불에 맨몸 던져 무사히 빠져나왔던 스펙의 나오가 어떻게든 둘을 호수에서 구해줬다는 게 정설
결국 남매는 외국으로 도피한다.
원작에서 사실상 여행식으로 간 것이라서, 비극함이 덜 했는데, 오히려 애니가 더 현실적인 것.
즉, 다시는 시골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친상간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과 이에 대한 책임을 보여주는 것.
이 애니에서 가장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
결국 저 친구는 끝까지 근친을 긍정하지 않음.
결국 요스가노소라는 애니에서도 이런 근친의 양면을 잘 다루면서, 애니 퀄리티도 매우 수려함.
솔직히 아무에게나 추천해줄 물건은 아닌데, 이거 이상의 근친물은 난 본 적이 없음.
결국엔 근친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