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때까진 존내 내성적인 찐따라
여사친이 1도 없었거든
근데 유일하게 말 걸어주는 여자애가 하나 있었어
좀 범생이 같이 생기고 주근깨 있는 평범한 여자애 였지
(하지만 나는 여자랑 대화 스킬이 없어서 어버버하면서 대화가 이어지지 몬함)
졸업식날 애들이 롤링페이퍼 같은거 쓰는데 당연히 내꺼엔 고추밭이였다..
근데 갑자기 나 한테 유일하게 말걸어주는 여자애 가 내꺼 롤링 페이퍼를 가져가더니 슥슥 글을 적고 가버리더라고.
집에가서 보니까 “중학교 가선 친구들 좀 많이 사귀어! 여자친구두…” 라고 써있더라고
속으로 ‘이 기지배가 날 엿먹이나 쉬익쉬익’ 하고 생각했다 (근데 끝에 점 세개 는 뭐지 하면서 자식 이름까지 짓던건 안비밀)
여튼 시간이 흐르고 고등학교때? 버스에서 마주쳤는데 얼굴은 닮았는데 뭔가 더 이쁜 ? 애가 있더라 안경도 안쓰고 화장도 하고
그땐 닮은애겠거니 하고 넘어갔고
대학생이 되서 동창회를 했는데 그 버스애서 봤던 닮은 여자애가 있더라고
‘아 맞구나 많이 이뻐졌네’
ㅅㅂ 초등학교땐 걔도 인기 없었는데
확실히 이뻐지니까 친하지도 안던 것들이 둘러싸고 지들 초등학교때 있던 추억 없던 추억 다 풀고 있더라
난 고추밭에서 씁슬해 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나있는 테이블로 오더니 “넌 초등학교 때랑 똑같네 ㅋㅋ” 하더라..
기억하고 있었네 하면서 잃어버렸던 아들 이름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번호도 주고 받고 행복회로 돌리는데 동창 애들 사이에서 그 여자애랑 반에서 제일 잘생긴애랑 사귄다고 하더라ㅆ…
그 잘생긴 애도 내 친구라 축복을 빌어주려는데 얼마 안지나서 바로 헤어지대
그래서 옆에서 자연스레 위로도 해주고 술도 같이 먹어주고 하면서 친해졌다.
애도 심심할때마다 나 찾고 선물도 작은거 이거저거 사주길레
혹시?? 하고 고백각 떠서 고백해봤는데 역시나 였다 ㅅㅂ
대차게 까이고 안봐야지 하는데 다시 연락이 자꾸와 솔직히 처음에는 큰 감정은 없었는데 옆에 지꾸 있으니까 마음이 커지더라
군대가서도 편지 자주 써주고 전화도 자주 하고
휴가때 마다 연락와서 만나고
그래서 또 못참고 상말때 또 고백했다가 또 차였다 ;
결국 전역 후에도 서브남주로 시달리다가
나도 내 연애 하고 싶어서 진짜 소개팅을 1주일에 한번씩 했다
그런데 결국 소개팅 이후에도 소개팅녀랑 연락 안하고 다시 짝녀랑 연락하는 내모습에 환멸이 나더라
결국 평소에 좋아하던 향수 사주면서 니 곁에 머물다간 평생 짝사랑만 하다가 솔로로 죽겠다고 나랑 만나줄거 아니면 나놔달라고 세번째 고백했다.
아무말이 없길레 또 차였구나 하고 집으로 갔고 며칠이 지나서야 다시 연락이 오더니
“너 없는 동안 생각해봤는데 너에게 기대어온게 많았나봐” 라면서 사귀기로 했다 진짜 날아갈듯이 기뻐서 알바도 개열심이 해서 좋은거 사주려고 노력 엄청 했다
그렇게 꽃길만 펼쳐질 주 알았는데
친구때 만나면 그렇게 애교도 많이 부리고 살랑 거리던 애가 사귀고 나선 시간이 갈 수록 엄청 틱틱 되고 차갑게 굴더라고
어느날은 갑자기 요즘 자꾸 차갑게 굴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날은 알바 행사날이라 몸과 마음이 고된날이 였는데 나도 받아주기 힘들었음
저녁에 녹초가 되서 집에 왔는데 전화가 오더니
아무말 안하고 울기만 하더라
그냥 사귈때 부터 느낌이 왔음 애는 날 남자로 안좋아하는구나
무슨의미 인지 알겠으니까 끊자고 했다. 미안하다고 하더라 사귄지 한달 만이였음 ㅋ
결국 삼고백 삼차임 업적을 달성하는 순간이였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날 인가 진따 뜬금포로 나한테 상대방이 싫다고 했는데 세번 이상 고백하면 스토킹 관련으로 신고 당하는거 아냐고 하더라
뭔 소리야 이건 또 하고 검색해봤었음
검색해보니까 진짜더라고;;;
그때부터 미투 당하는거 아닌가 진짜 숨죽이며 살아왔다
너무너무 무섭고 손발이 덜덜 떨리더라
지금도 그 여자애가 거실에서 우리 아들하고 뽀로로 보면서 놀아주는데 언제 미투 할지 몰라서 노예처럼 살고 있다.
초등학교 때 롤링페이퍼에 “중학교 가선 친구들 좀 많이 사귀어! 여자친구두…” 이거 무슨의미였냐고 물어보니까 아무의미도 없었고 기억도 못하더라 ㅠ
결혼 바이럴이야 미안해 형들
10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없기전에 신고당한다
10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없기전에 신고당한다
기만글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