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알고 있다구! '호빗'의 주인공이자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골목쟁이네 프로도 (프로도 배긴스)의 삼촌이잖아?"
"역시 노아쨩은 뭐든지 아는구나? 하지만 왜 간달프가 하필 호빗이라는 종족 중에서도 빌보에게 세계의 운명을 건 모험을 맡겼는지에 대해서는 모를걸?"
"뭐? 그러고보니 간달프는 왜 난쟁이 정모하는 곳을 빌보의 집으로 정했던거지? 노아 생각해본 적이 없어!"
"사실 그렇지. 그 부분 이야기는 너무 자연스럽게 넘어가버리기 때문에, 진짜 그냥 돚거 한명이 필요해서 간달프가 아무집이나 찍었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동안 신경도 안썼던 부분인데 갑자기 유게이쿤이 이야기 하니까 신경쓰이잖아! 나는 원작도 읽었지만 원작에도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구! 궁금해 궁금해!"
"사실 그 부분에 대한 정답은 있어. 톨킨 옹이 원래 '왕의 귀환'에 넣으려다가 분량 문제로 뺀 내용이 다행히 발견되었거든!"
"저... 정말이야 유게이쿤? 대체 왜 간달프는 빌보를 선택하게 된거야?"
"간달프가 처음 '호빗'이라는 종족에 대해 알게된 것은 풍요로운 샤이어에 대기근이 닥쳤을 때였어.
그 전 까지는 모든 현자들은 호빗이라는 종족에 대해 모르거나, 알아도 하루종일 먹을 것 밖에 생각 안하는 게으른 종족이라고만 생각했지.
그런데 이게 왠걸, 대기근이 찾아왔을 때 우연히 그곳에 오게 된 간달프는 알게 된 거야.
이 호빗이라는 종족이 평소에 많이 먹는 이유는 큰 위기가 닥쳤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함이며, 이 작은 몸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끈기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거라면 노아도 잘 알고 있다구! 그렇지 않다면 '반지의 제왕'은 반지원정대에서 배드 엔딩으로 이미 끝나버렸을 테니까 말이야! 호빗의 위대한 끈기가 모르도르를 멸망시켰다는 것을 모르는 반지의 제왕 독자나 관람객은 없을거야!"
"하지만 문제는 평소에 몹시 한가로울 뿐만이 아니라, 바깥 세상에도 너무 무지했다는 점이야. 간달프는 이 점을 걱정했어.
언젠가 갑작스럽게 외부에서 침략을 받았을 때 이 멋진 종족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던 거지.
그래서 간달프는 바깥 세상에 대해서 다른 호빗에게 알려 줄 메신저가 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거야. 그리고 스마우그 레이드라는 모험을 떠나게 될때, 돚거 역할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호빗을 파티원으로 끼워 넣게 된거지."
"그게 빌보였던 거구나! 그런데 그렇다면 굳이 빌보가 아니었어도 되는 것 아니야?"
"바로 그거야 노아쨩! 간달프가 처음 생각했던 건 강노루 집안이었어.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 중 하나였던 메리 기억나? Man은 죽일 수 없다는 마술사왕을 죽이는데에 일조한 Hobbit 이었지. 하지만 반지의 제왕 속에서도 여러 사고를 쳤던 것 처럼, 지나치게 저돌적인 것이 그들의 흠이었어.
간달프는 조심성과 호기심을 겸비한 골목쟁이 가문 (배긴스) 가문을 주목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 빌보를 픽하게 된거야. 빌보는 결혼을 안했거든."
"결혼 여부가 중대 문제였어?! 그러면 노아도 끈기만 인정 받으면 간달프와 모험을 떠날 수 있겠는걸?!"
"하하 물론 노아쨩이라면 가능하겠지. 사실 빌보에게는 갑자기 모험을 떠난 삼촌이 두명이나 있었어.
이건 호빗들 사이에서는 '괴짜'라는 의미라 다들 쉬쉬하고 있었지만 말이야.
하지만 간달프는 결혼 적령기가 지나서도 결혼을 안하는 빌보의 모습에서, 그의 삼촌처럼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은 열망이 있다는 사실을 꿰뚫어 본거야."
"그렇구나... 아무튼 간달프가 사람을 정말 제대로 봤는데? 괜히 마법사가 아닌 것 같아!"
"그렇지, 그리고 동시에 바깥 세상에 대해 무지한 호빗들의 메신저 역할까지 빌보는 완벽하게 해냈어.
그 전까지 '모험'이라고만 하면 호빗들 사이에서는 무시당할만한 일이었는데, 빌보가 가져온 보물들은 수많은 호빗 청년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결국 마을 밖으로 나가게 만들었으니 말이야."
"그리고 그 청년들이 절대반지를 파괴하고 모르도르의 파멸을 불러일으키는데에 엄청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결국 원작 마지막에서 샤이어에 쳐들어 온 마법사까지 떡실신 시키게 되는거구나! 정말 놀라운 종족, 그리고 정말 놀라운 마법사야!"
"맞아, 1차 직업이 마법사고 2차 직업이 큰그림 아티스트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지!"
원래 톨킨세계관의 마법사는 타짜의 설계자 포지션 아니었나?
귀여워서가 아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