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이 치룬 전쟁 중에는 게르만 전쟁, 파르티아 전쟁, 유대 반란 등등 많지만,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잊혀진 전쟁이 있으니 바로 일리리아 반란(일명 바토 전쟁, 서기 6년~9년)이다.
일리리아 반란은 반란군 규모만 봐도 범상치 않은데,
20만명 수준의 정규군과 80만명에 달하는 부족민들이 가담하여 1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어느정도는 과장된 수치이겠지만. 하지만 엄청난 규모였던것은 확실하다.)
어느정도로 반란이 거셌냐면, 이탈리아 본토 침공이 두려웠던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징집령이 실행되고 퇴역군인들까지 소집되어 이탈리아 방위군이 급조되었을 정도다.
이후 반란은 모에시아와 게르마니아에서 소집된 군단들에 의해 진압되는데,
현대까지 토이토부르크 숲 전투의 설계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아르미니우스가 이 전쟁에 로마군 기병 보조군으로서 참전한다.
일리리아 반란 도중에 대규모 로마군이 시르미 늪지대에서 일리리아 인들에게 매복 포위을 당해 전멸 당할 위기에 처한적이 있었는데,
이후 아르미니우스가 빽빽한 숲으로 로마군을 유인하여 조직적인 전술을 쓰지 못하도록 한다는 계획의 영감을 일리리아 인들에게서 얻었던게 아닌가 짐작해볼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반영한 것인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Barbarian에서 아르미니우스의 판노니아(일리리아의 접경지역이자 바토전쟁의 격전지 중 하나였다.) 종군경험이 언급되며, 앞서 언급한 시르미 늪지대 전투에서 기병대 증원군을 이끈 것으로 나온다.
대놓고 노예 추수하는 곳 취급이었으니 가만히 당하고만 있진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