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합니다. 여기가 샬레인가요?"
그 말과 함께 교무실에 들어온 여인.
선생은 자연스레 여인을 맞이한다.
"어서와, 슌. 오늘은 또 무슨 일...?"
익숙한 얼굴과 분위기에 들어온 여인을 곧바로 슌이라고 부른 선생이었으나. 곧이어 뭔가 다른 느낌을 받고서 말을 멈추었다.
분명 얼굴이나 헤어스타일, 복장은 슌의 그것이었으나, 색이 달랐다. 슌의 것이 검은 색이었다면, 들어온 여인은 그것과 정 반대인 백색에 가까운 회색빛의 머리칼과 옷차림이었기에.
선생은 여인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슌? 이미지 변신이라도 한거야?"
그 물음에 여인은 살며시 미소짓고서 고개숙여 인사하며 자기소개를 하였다.
"당신이 선생님이시군요.
처음뵙겠습니다. 제 이름은 스노하라 요우.
코코나의 어머니랍니다."
"....에, 에에에엑?!?!"
여인의 소개에 경악과 당황에 찬 선생의 비명이 교무실에 울려펴졌다.
"죄, 죄송합니다. 이런 실례를... 워낙 젊고 아름다우셔서..."
"호호호. 괜찮아요. 자주 착각받으니까요."
젊게 보인단 말이, 아름답다는 말이, 들어서 나쁜 말은 아니기에 가볍게 웃으며 선생의 실례를 용서하는 요우였다.
"저... 그래서 여긴 어쩐 일로...?"
"별건 아니고... 우리 코코나가 어쩌고 있나 생각이 들어서요. 잘 다니고는 있나, 밥은 잘 먹고 다니나, 슌 말은 잘 듣고 있나, 싶은?"
간단히 말해 학부모면담을 하러 왔다는 요우의 발언에, 선생도 선생으로서 그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
"선생님이 보시기엔 우리 코코나는 어떤 학생인가요?"
"아아, 네, 그렇군요. 일단 코코나는..."
이 뒤로 이어지는건 단순한 학부모면담의 장면. 이 학생은 어떻다, 어떠한 점에서 그러하다 같은 일상의 공감을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선생은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요우가 묻는 것은 평범한 질문이고 대담도 평범하기 그지없는데 왠지모를 빈 느낌이 계속해서 드는 것이었다.
"우리 코코나는..."
"코코나는 늘 어릴 때부터..."
"한번은 코코나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듣고 나서야 선생은 그 이질감의 원인을 깨달았다.
슌이 없었던 것이다.
좀전부터 요우가 묻는 학생은 코코나 뿐이었지 슌에 대해선 일말의 얘기도 나오지 않았기에.
그 이질감에 선생은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코코나가..."
"슌에 대해선 묻지 않으시는 건가요?"
"...예?!"
물음과 동시에 요우에 입에서 튀어나오는 무슨 소리냐는 감탄사. 얼빠진 그 표정에 선생은 변명하듯 말을 이어간다.
"아, 아니. 좀전부터 코코나에 대한 것들만 여쭤보셔서요. 슌에 대한건 궁금하지 않으신건가 싶어서요."
선생의 대답에도 잠시 벙져있던 요우는 그제야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 물음에 대해 대답한다.
"뭐... 슌이야 다 컸으니까요.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응석부리거나 투정부리며 애처럼 굴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이젠 매화원의 애들 돌볼 정도로 성장했으니까요. 코코나에 비하면 딱히 별 걱정은 안드네요."
단호하다면 단호하달까. 그만큼 슌이 요우에게 있어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소리로 들려오는 선생. 차마 그런 요우에게 얼마전 슌이 어려진채 선생에게 응석부리고 다녔다는 말은 하지 못하는 선생이었다.
"...뭐 그래도 한번쯤 봐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실례지만 산해경까지 안내해주시겠어요?"
"예?"
"대충 코코나가 어떻게 지내는지는 알겠으니, 오랜만에 한번 만나 보고 싶어졌어요."
사실 여태껏 노느라 업무가 쌓여있던 선생이었지만, 자업자득인데다 자식을 보겠다는 부모를 막을 수는 없었기에, 요우를 따라 산해경으로 발길을 옮길수 밖에 없는 선생이었다...
"어머, 여기가 이렇게..."
"저긴 아직도 변함없네."
"오오, 저 구조물이 저런 모양으로 변하다니..."
산해경에 찾아온 요우의 모습은, 어딜봐도 참관온 부모님이 아닌 몇년만에 모교에 찾아온 듯한 졸업생의 모습. 선생이 조심스레 물어보자 요우는 곧바로 긍정하며 학력을 피력했다.
"그렇네요.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코나를 회임했으니. 살짝 그리워질만도 하죠."
그렇다면 저 외모로 30대란 소리인데. 그러나 그 사실을 굳이 고집을 필요는...?
'그럼 슌은 대체 언제 낳았다는 소리지?!'
"저 요우 씨, 그러면...?"
그런 의구심에 여쭤보려는 찰나,
"어머. 저기 오네요."
요우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에서 슌과 코코나가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또 뭔가 의견충돌이 있었는지 코코나가 살짝 삐져보이는 눈초리긴 하지만, 함께 짐을 들고 오는 모습이 보기 좋아보인다.
이윽고 선생과 요우쪽으로 둘의 시선이 향하고.
급작스레 변하는 둘의 표정.
좀전까지만 해도 볼을 부풀리며 뾰루퉁하다가 요우를 발견하곤 바로 밝게 기뻐하는 표정으로 변한 코코나와,
선생을 발견하고 기뻐하려다 요우가 함께 있음에 경악하고 아와와 거리는 슌.
"어... 어... 어..."
그 자리에서 멈춰버린채 떨어대는 슌에 반해
코코나는 짐도 언니에게 맡긴채 요우에게로 달려와 그대로 품속에 얼굴을 묻는다.
"엄마! 엄마! 오랜만이에요! 어서와요!"
"오랜만이네, 코코나. 그동안 잘 있었니?"
그런 코코나를 차분히 안고 쓰다듬으며 엄마로서의 피력을 보이는 요우.
그러나 여전히 겁먹고 떨고 다가오지 못하는 슌을 보며, 요우는 한숨을 내쉰채 차갑게 그녀를 부른다.
"오랜만이야. 너도 잘 지내니? 슌?"
"...네...언...얾...어... 요우."
그제야 겨우 정신차린 슌도 그녀의 이름을 불러 대답하며 다가간다.
어떻게 봐도 코코나와 슌 사이에 갭이 느껴지는 반응이지만 선생은 차마 눈치채지 못한다...
이윽고 가족끼리의 시간을 보내라며 선생은 업무로 돌아가고, 셋만 남겨진 상황.
코코나는 그저 기뻐하며 짐을 빙빙돌리고서 저 앞으로 나아가고.
요우와 슌은 나란히 서서 걷고 있다.
그러나 어딜봐도 냉랭해보이는 둘간의 관계.
서먹한 침묵 속 슌이 먼저 입을 연다.
"...그래서, 여긴 정말 무슨 이유로 온거야?"
"당연히 코코나 보러왔지.
겸사겸사 네가 빠져있다는 남자 구경하러 온것도 있고."
째릿하고 노려보는 슌의 눈초리에 부정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요우.
"걱정마, 뺏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 일단은."
"...그래서 언제쯤 고향에 돌아갈건데?"
"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보내려 그러니.
자꾸 그러면 다 털어놓을 수도 있어?"
협박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멘트에 움찔거리는 슌. 긴 한숨을 내쉬며 애원하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걱정마렴. 슌. 말만 잘들어주면, 나도 그 선생 앞에선 네 엄마로 있어줄테니깐 말이지? 그러니 오늘 밤에는 오랜 회포를 한번 풀어보자꾸나.
동생아."
쓰디쓴 미소를 지으며 억지로 고개를 주억거리는 슌의 태도에 만족한듯, 요우는 조용히 미소지으며 걸어간다.
표정은 다르지만 그 흑백의 대비는 어떻게 봐도 쌍둥이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대충 이 만화보고 뭔가 떠올라서 끄적이려다
설붕이니 뭐니 해서 손이 잘 안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코코나가 실장해버려서
급하게 끝맺음시킨 자작글
슌이 언니가 아니라 이모였는데
어린 시절부터 교육(세뇌)를 시켜서
슌을 언니라고 부르게 했다던가
슌이 순임금이니
언니(엄마)는 요임금으로 요우라고 이름붙혔다던가
사실 저 만화에서
2×살 차이난다고 대사를 착각해서 설정 생각했다던가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은데 다 써낼수가 없었네 아오.
코코나의 나이가 밝혀지면서 슌의 나이도 간접적으로 유추가 가능해짐 이제 아줌마 소리 안들어도 된다고 ㄹㅇㅋㅋ ........ 라고 쓰면 될까요, 슌 교관님?
???: 약속대로 다음 갸챠 3천장에서 나와 주겠어요
코코나의 나이가 밝혀지면서 슌의 나이도 간접적으로 유추가 가능해짐 이제 아줌마 소리 안들어도 된다고 ㄹㅇㅋㅋ ........ 라고 쓰면 될까요, 슌 교관님?
Esper Q.LEE
???: 약속대로 다음 갸챠 3천장에서 나와 주겠어요
코코나 : 엄마가 언니라고 하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