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배를 거의 쇳덩이로 만들지만. 예전엔 당연히 나무로 만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무를 아무리 제대로 짜 맞춰봐야. 물 새잖아?
물론 뭐 그시절에도 페인트 같은 방수재는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배 전체가 이음매와 이음매로 도배되어있는데. 물이 새지 않을까?
어떻게 막았을까?
정답은
그냥 물이 샌다 이다
낡아빠진 배는 물론. 갓 조선소에서 나온 배들도 물은 샌다
조금새냐 많이 새냐의 차이가있을뿐
샐 물은 새는것이다
새어들어온 물들은 중력에 따라서 배 밑바닥에 고여 물웅덩이를 만들었는데
이를 빌지워터라고 했다.
이 빌지워터는 존-나게 드러운 똥물이였는데
일단 수병들부터가 씻는일이 거의 없었고
-나폴레옹 전쟁기를 해전을 다룬 본좌급 소설인 혼블로워 시리즈의 주인공은 매일 아침 해수로 샤워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다른 장교나 수병들은 이상한 취미 취급을 한다-
이렇게 드러운 수병들이 바글바글 모여 사는 배가 깨끗할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화장실이란게 상갑판에 올라가서 사실상 바다에 똥구멍 들이밀고 싸는것과 별 차이 없는 괴이한 시설이였기에
그냥 배 안에 몰래 싸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똥냄새 안나냐고? 앞서 말했듯 워낙 드러워서 별 티가 안났다.
그나마 장교 구획인 후갑판쪽은 냄새가 덜 나는 정도
아무튼 이 더러운 물을 매일매일 이런 펌프로 바다로 빼냈다.
환경오염 아니냐고? 맞다.
하지만 그시절에 환경보호론자는 ㅁㅊㄴ 취급이였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그렇다고 "배는 원래 물이 새야 하는거야~" 라면서 배를 대강대강 짜맞춰 만들었다간
펌프에 하루종일 달라붙어야 할 지경. 심지어 그래도 감당이 안될지경일테니
그래서는 안되었고. 그래서 배를 만들거나 수리할때. 어쩔수 없이 생기는 목재간의 빈 틈을 메꿔야 했다.
그래서 쓰인게 이 뱃밥이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배에서 오래 써서 더이상은 못쓰겠다 싶은 밧줄들을 모아다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풀어헤친 물건인데
이렇게 나무판 사이에 찔러넣고 때려박아서 빈틈을 메꿨다.
이 위에 페인트든 역청이든 발라주면 더 좋고!
그런데 저 뱃밥은 어떻게 만들까.
할일 없는 수병들 시켰을까?
아니. 그랬다간 폭동일어날걸.
예나 지금이나 병사들은 자기 쉬는 시간 뺏기는걸 존나게 싫어했거든.
어쩔수 없는 작업이 아니라면 가능하면 비번자는 일 안시켰음.
그래서 이 뱃밥은 육지에서 만들었음.
그런데 이게 별로 수지맞는 일이 아니란 말야. 별로 안비싸거든.
게다가 힘들긴 하지만 그냥 밧줄 풀어내는거라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기도 해서
그야말로 가장 노동력으로 쓸모 없는 사람들이 이걸 만들었음
누굴까 사회의 잉여들이
바로 죄수들과 고아들이였습니다!!
죄수는 그렇다 치고 고아에게 무슨 일을 시키나 했지만
그시절 유럽은 그랬습니다.
싫으면 죽던지 매춘을 하시던지
가 통하던 시절임
그런데 저 밧줄이 바다에서 팽팽하게 땡겨지면서 몇주-몇달을 시달리며 버텨운 엄-청나게 딴딴한 밧줄이라
상당한 중노동이였다고.
그래서 저시기를 다룬 작품중 고아 출신인 캐릭터는 종종
"에이 ㅆㅂ ↗같지만 밧줄 푸는것보단 낫지.' 라는 대사를 하곤 한다
지식이늘엇다
그냥 새는거였군 ㅋㅋㅋㅋ
지식이늘엇다
오...
결론 : 어차피 물에 어느정도 물에 가라앉을 수 밖에 없지만 물에 빠진 부분보다 물 위에 뜬 부분이 많으면 완전히 물 아래로 가라앉진 않는다. 그리고 그걸 배라고 부른다.
그래서 대포에 쳐맞았던 암초를 즈려밟았던 그냥 낡았던 새는 물의 양이 펌프질로 답이 안나올 때가 되면 배의 수명이 다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