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삼국지) 언젠가부터 서주대학살 때문에 제갈량이 조조 싫어했다는 인식이 있는데

[발로발로]

애초에 삼국지 작품에서 서주대학살을 처참하게 표현한 게 얼마 되지가 않았음 

다 가볍게 지나가고 그나마 비판한게 고우영 삼국지 (78년 작품) 인데 여기선 짧게 베트남 학살에 비유할 정도

그냥 조조가 저지른 사소한 찐빠로 표현되니까 오히려 복황후나 동귀비 죽일 때 나쁘게 표현하지 제갈량도 그거 때문에 조조를 싫어한다는 묘사가 없음

옛날부터 제갈량이 조조를 대하는 태도는 내 주군인 유비의 적이니까 + 걍 역적 이걸로 끝. 굉장히 담백하게 표현됨

그런데 90년대 진순신의 소설 제갈공명에서 서주대학살 때문에 피난가는 제갈량의 모습이 그려지고 그 영향을 받은 삼국지 공명전에서 서주대학살로 피난가는 공명의 모습이 그려짐

이 묘사를 바탕으로 다음 작품들에서는 서주 대학살로 조조를 증오하게 되어 조조 밑으로는 안 들어간다는 묘사가 붙는 것

그래야 능력 좋은 제갈량이 왜 조조가 아니라 유비 밑으로  들어갔는지 더 쉽게 표현할 수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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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그당시 군웅들이 서주대학살로 디스한 기록도 별로없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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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준으로는 애꿎은 백성들을 학살해버린 서주대학살이 더 심하게 표현되지만 그 때 기준으로는 걍 헌제를 핍박했다, 황후를 죽였다, 충신들을 도륙했다 이걸 더 중요하게 여겼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