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하는 맛집 식당이 없어지고 있음.
물론 최저시급 인상으로인해 없어질꺼라 예상 했었고. 따지고 보면 밤샘근무라는 무자비한 노동력 착취라고도 볼 수 있지만.
가끔 침대에 누운 금요일밤. 이대로 주말을 시작하기 싫을때.. 혹은 낮잠을 많이자서 밤에 잠이안오는 토요일 새벽에 눈을 떳을때 아 뭐라도 먹고올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고 대뇌 전두엽에서 위장에 신호를 보내고 다시 그신호는 뇌로 도달해서 배고프다는 감각이 느껴지면 어쩔땐 동네 슬리퍼를 신고 어쩔땐 마음먹고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서 갈 수 있었던 24시간 식당.
주로 우동/짜장을 파는 간이 기사식당부터 해장국위주인 국밥식당 그리고 삼겹살이 주 메뉴이지만 제육과 돼지 김치찌개가 끝내주던 백반집까지 그날 땡기는거 맘대로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점점 없어지고 있어. 코로나 덕에 폐업이 5년정도는 앞당겨진 느낌이야.
혹자는 배달시키면 될껄 왜 궃이 기어나가서 그걸 먹어야함? 이라고 되묻겠지만 새벽에 알싸한 공기를 가르면서 터덜터덜 편하게 입은 추리닝 차림으로 문을 열면
한쪽에선 반병쯤 비워진 소주병에 노곤하게 일하신 노동자분이 고개를 쳐박고 후후 불어가며 국밥을 먹는 풍경과 근처 호프집이나 술집에서 막 퇴근하고 나온 알바생들이 모여 깔깔거리며 밥을 먹기도 하고. 클럽에서 아무 소득도 없었는지 무표정한 표정으로 나름대로 멋부린티가 확나는 남자 두명이 소주를 주고 받으며 먹는 모습까지 다양한 군중속에서 밥을 먹는 것도 나름의 분위기란 말이지.
아마 앞으로는 더욱 없을꺼고 10년뒤쯤 20대가 된 아이들에게 예전엔 식당중에 24시간 하던곳도 있었단다 하면 눈이 똥그래지며 그럼 거기 일하시는분은 너무 힘든거 아니에요? 하면서 되물을 날이 올꺼 같다.
오늘 자주가던 백반집이 사장님이 너무 힘들어서 사람구하기는 더힘들어서 올해까지만 하고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도저히 흉내낼수 없는 꾸덕한 양념의 마른 제육구이가 일품이였는데 아쉽게 되었다. 가끔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두번정도 추가로 시키면 남는반찬 싸주기도 하셨는데...
아쉽다. 내 야식집.
백반집이 사장님 노동력 갈아넣어서 운영되어왔던곳이 많았고 코로나 직격타 맞으면서 많이 사라졋다고 한거같음
사라질수밖에 없는 운명이긴 했지만 정말 너무 아쉽다. 나에겐 제2의 집밥이였는데
ㅠㅜ 24시간은... 사람 갈아넣는게 아닌가 싶음..
당직 설때 심야 기사식당에서 새우 듬뿍 우동을 국물 가득히 남아서 후루룹 하던게 괜찮았는데...... 라디오도 테레비도 없이 조용한 도로를 보면서 다른 기사 한명과 묵묵히 앉아서 배 따습게 국물을 들이키기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