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 집 강아지 산책 담당임
그리고 얘는 사람한테 안기는걸 진짜 싫어함
하는거 보면 자기 몸이 높이 들어올려지는게 질색인듯함
특히 내가 안으려고 하면 게거품 물고 발광을 해대는데..
니네는 품에 안는 순간부터 발톱 세워서 사람을 걷어차고 이빨로 깨물고 휘떡휘떡 몸 뒤집으면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10kg짜리 쌀포대를 들고 나를 수 있음?
그래서 엘베 탈 때 가능한한 다른 사람이 없을때만 강아지랑 타던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랑 탈 때는 (도저히 들고 안을 수는 없으니까) 강아지 줄을 한뼘 정도로 바싹 잡고 타는데
아까 산책 갔다가 집에 들어가는 길에 아랫층 사람 하나랑 같이 타게 됨
오늘은 아파트 분리수거를 하는 날이라서 계속 엘베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니까
그나마 같이 타는 사람이 1명뿐일때 타야돼서 강아지를 데리고 같이 탔음 (우리집 10층이라서 10kg짜리를 들고는 도저히 못 올라간다)
탈 때 이 사람이 먼저 엘베 타고 그 직후에 바로 내가 탔는데
내 뒤에 강아지가 들어오는걸 보면서도 일부러 닫힘 버튼을 눌러서 문을 닫아버림
줄 잡아당겨서 아슬아슬하게 강아지를 태웠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강아지 뒷다리가 문에 끼여서 다칠 뻔 했음
진짜 한순간은 그 사람 각도에서는 나 때문에 가려져서 강아지가 안 보였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내가 소리지르면서 줄 잡아당기는걸 다 보고도 끝까지 모르는체 하고 사과 안한거 보면
강아지를 처음부터 봤고, 강아지가 문에 끼이라고 일부러 버튼 눌러서 엘베 문 닫은것으로 보임
따지려고 했더니 잽싸게 자기 층에서 내려서 가버렸는데 (*몇호인지 알고 있음)
생각할수록 열받아서 가만히 있기는 싫어
그렇다고 초인종 누르고 나오라고 깽판치는건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우리 아파트가 동물 키우는거 금지였는데 다들 하도 많이 키우니까 애완동물 금지는 슬그머니 없어졌음
그래도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전부 다 동물을 다 좋아하는건 아니니까, 동물 키우는 집들이 눈치 보는게 맞는거지
그리고 공용 엘베에 타면서 개를 안 들고 바닥에 내려놓고 있으면
아무리 조심해도 개가 바닥에 쉬하거나 다른 사람한테 달려들거나 미적거리다가 문에 끼이거나 하는 일이 얼마든지 벌어지니까
강아지 데리고 엘베 탈 때에는 무조건 안고 타는게 맞는거지
내가 지금 이거 때문에 그 집에 따지러 못 가고 있어
아무리 강아지가 발광을 해대서 안을 수가 없어도, 차라리 계단으로 가던가 엘베를 몇번을 보내더라도 아무도 안 탈때까지 기다렸다가 타던가 하는게 맞다고 보거든
게다가 강아지가 다친건 아니니까 치료비 내놓으라고 할 일도 아니고
그래도 그렇지, 강아지 산책을 지금 6년인가 7년째 내가 맡아서 하고 있는데,
이렇게 강아지 끼이라고 의도적으로 문 닫는 인간을 처음 봤음
지금 쳐들어가서 머리채 잡고 대가리 깨서 지랄하고 싶다 진짜로
짜증난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