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크리스마스의 붐비는 거리
키보토스 강사 모임에서 거나하게 취해 비틀대며 수많은 인파들 사이로 걸어가는 센세.
서로 손을 맞잡거나 팔짱을 끼고 걸어다니는 사람들 속에
외로이 손에는 키보토스에서 구하기도 힘든 소주 몇 병과 맥주, 땅콩이랑 마른 오징어같은 안주거리들이 들려있는거지.
떠나간 이를 잊으려 여기까지 흘러들어왔건만
님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점점 또렷해져 남은 이의 슬픔만 가득한 겨울날 취기로 외로움을 달래려는 센세.
터덜터덜 걷다보니 어느 새 도착한 샬레에 위치한 숙소 앞에 도착해있는거지
그리고 입구 앞의 어두운 한구석에 쭈그려 앉아 입김으로 손을 녹이는 한 형상이 보이는거지.
"....유우카...? 히끅?! 워쩐이리야...?"
"윽ㅡ...술냄새 좀 봐...어디서 그렇게 드셨어요? 연락도 안되고..."
유우카는 달달 떨며 자리에서 일어서는거지.
코끝과 양볼, 그리고 손끝은 추위로 붉게 물들어있는거지.
"윌돤...드러가ㅈ...어이쿠..."
비틀대며 문을 여는 센세는 이윽고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는거지
"아...진짜 술 좀 줄이시라니깐...끄응차ㅡ..."
유우카는 나자빠진 센세를 어깨에 메며 짐을 대신 들고는
숙소 안으로 들어가는거지
유우카는 취해서 잠든 센세를 소파에 뉘우고는
센세의 머리카락을 쓸며 찬찬히 바라보는거지
어느 새 눈물이 고인 센세의 눈가.
아이들을 지키며 여러 위기에 쳐했을때도, 심지어 총을 맞아 목숨이 오락가락 한 상황에서도 눈물을 흘린적 없던 사람이
잔뜩 취해서는 눈물 흘리는 모습에 괜시리 울적해지는 유우카인거지.
"......"
유우카는 목에서 넘쳐나오려는 말을 삼키고는
머리를 묶고는 언젠가 선생이 술마신 다음날, 극찬해줬던 북어국을 끓이는거지
통통통ㅡ
도마 위의 무를 썰며내는 소리가 조용히 울리자,
그 소리에 잠깐 깬 센세...
"어...? 술 솨왔는뒈...무신 냄새여..."
라며 술부터 찾는 주정뱅이의 코 끝을 간지럽히는 냄새에 부엌으로 향하는거지
그리고 취한 그의 눈에 돌아온건
꿈에서도 그리워 쫓아갔지만 결코 닿을 수 없던
평생을 사랑했고 평생을 잊을 수 없으리라 여겼던 사별한 아내가 보이는거지
"...여...여붜?.."
이미 이성이 끊겼기에 분별을 할 수 없었고 비록 꿈일지라도 지금이라면 안을 수 있단 생각에
왈카하고 껴안고는 그리웠던 만큼 재회의 키스를 하는 두 사람
센세의 어지로운 머리속에 뭐라뭐라 하는게 들리지만
그저 선녀 옷을 줬다간 떠나갈까 두려워하는 나무꾼처럼
아내를 붙잡고 놔주지 않는거지
그리고
꺽여버린 꽃, 흩날리는 붉은 꽃 잎들...
그리고 다음 페이지 묘사에서는
검은 배경에 오른 쪽 구석에는 깍지를 잡은 남녀의 손
좌측 상단에는 붉은 꽃잎이 흩날린 묘사를 하는거지
그리고 다음 날...
센세는 깨질것같은 머리에 고통을 호소하며
침대 옆에 물병을 찾는거지
"언제 들어왔...."
물 한모금 마시자 되살아나는 기억들
나체의 몸, 옆에서 느껴지는 타인의 온기.
이성은 끊겼지만 기억은 그대로 남아
어제 꿈에서 본 아내의 온기가 기억나는 센세..
절대 있을리 없는 온기에
센세는 자신과 옆의 사람을 덮은 이불을 걷어 확인하는거지
지친 기색과 몸에는 여러 상흔이 남은채로 눈물흘리며 나체로 잠자고 있는 유우카...
그리고 새하얀 시트를 붉게 물들인 선혈...
"아...."
"ㅆㅂ...."
그 자리에서 담배를 물고는 머리를 쥬ㅣ어싸는 센세...
최악의 실수를 범해버린 자신에 대해 자책감과 후회만이 담배연기와 같이 피어오르는 순간
유우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거지..
"...유우카...내가 반드시 책임질테니...미ㅇ"
"...선생님...사과하지 말아주세요."
센세가 사과를 하려는 순간, 말을 끊는 유우카
"...뭐...뭣?"
"선생님...제가...사모님 대신이 될 수 있을까요?"
"무...무슨 소리하는거야...?"
"제 이름 말고 사모님 이름으로 부르셔도 되요...원하시면 사모님이 쓰셨던 향수, 머리스타일...복장까지...따라 할께요..."
"......"
"대신...밀어내지 말아주세요..."
"곁에만 있게 해주세요..."
센세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연신 담배를 피어내는거지
흐느끼는 소녀 앞에서.
저신의 처음을 최악의 형태로 빼앗은 남자 앞에서 흐느끼며
자신을 밀쳐내지 말아달라 비는 소녀.
센세는 마지막 담배를 비벼 끄고는
"하..하...너나...나나...단단히 망가졌구나..."
하면서 끝이나는
야겜 시나리오를 모모이가 썻다가 세미나에 걸렸으면 좋겠다.
심지어 미도리거 중간중간 삽화까지 그려서 밀레니엄 커뮤니티에 몰래 연재하다가
하도 인기가 많아 세미나에게 걸리면 좋겠다.
그리고 유유카가 버럭버럭 화를 내며 폐부시킨다 하고
옆에 노아는 훑어보더니
"미도리씨? 모모이씨? 다음 화 언제 연재하실껀가요?"
"야ㅡ!!! 노아!!!!!"
하면서 끝나는 만화보고싶다.
이 작품이 키보토스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 거짓말 처럼 냉혹한 계산의 회계가 전량폐기 했기 때문이다. 일설에 의하면 냉혹한 계산의 회계의 던전 가장 깊숙한 곳에 딱 한 부 남아있다고 하지만, 그걸 증명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추천작품: gessyu 의 sugar
그래서 2화는 언제 나오나요?
이 작품이 키보토스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 거짓말 처럼 냉혹한 계산의 회계가 전량폐기 했기 때문이다. 일설에 의하면 냉혹한 계산의 회계의 던전 가장 깊숙한 곳에 딱 한 부 남아있다고 하지만, 그걸 증명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게 그 낙원에 대한 논제지? 들어간 사람이 나올일이 없으니 증명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