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 코리아라고 지금은 날아간 사이트라서 더 이상 못 보는 글임.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복사라도 해 놓는 건데 (ㅠㅠ)
http://www.koreadefence.net/bbs_detail.php?bbs_num=11666&tb=board_notice&b_category=&id=&pg=1
자이툰 부대의 일원으로 파견간 특전사(예비역)이 보안검사 마치고서 당시 적었던 일지 내용과 사진(모자이크 처리) 중 일부를 간추려 10여 개 정도의 글을 연재했었던 거임.
1. 파병 전 헤프닝
파견지로 가기 전 현지에서 적응훈련을 받고 있었는데, 미군 측에 하청 받은 걸로 보이는 PMC가 지도를 해줬다고 함.
어느 정도 마무리로 접어갈 때 시가지를 재현한 훈련장에서 차량 정찰 중 매복을 당했다는 가정 하에 진행되는 훈련에 참가했는데,
진행하기 전에 국군 공용화기 운용팀 측에서 교관에게 K-4 고속유탄을 써도 된냐며 문의하는 거임.
교관은 "문제 없다." 며 승인해 주었고, 훈련 게시 후 문제 없이 표적과 표적들이 숨은 가건물들을 멋지게 때려 부셨음.
근데, 뒤쪽이 어수선한 것 같아서 돌아보니 미군(?) 관계자하고 PMC 교관이 "Stop!", "Cease fire!" 라며 목 터지게 고함치면서 그리로 달려왔음.
알고 보니 한국군 측에선 표적지에 실탄을 쏘니 고속유탄도 실탄으로 쏴도 되냐는 늬앙스로 물어 본 거 였는데, 훈련 교관들은 훈련용 유탄으로 쏘는 줄 알고는 허락했다는 거임...
일단 표적은 효력사가 제대로 먹힌 걸로 판정되어서 교관은 잘 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워주셨다는데, 문제는 반작살난 가건물들이야 둘째치더라도 표적지는 완파가 되었으니.. 훈련장 운용인원들로부터 욕설이 거하게 나왔을 거라.
2. 전장 코메디(K-머신건의 위엄)
이제 실전에 투입된 상태임.
부대가 다국적군과 함께 이동할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조금 전 자신들이 이용할 루트 부근에 다른 부대에서 IED에 당해서 수 명이 중상을 입었단 소식이 들려왔다고 함. 이 소식을 들은 부대 장교들은 오히려 우리 건들면 다 쓸어버리겠다고 의기양양한 분위기였다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에 RPG 수발이 콘보이로 날아왔다고 하는데,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음.
바로 글쓴이가 탑승한 차량 선탑자(당시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예비장인이었다는데, 누군지는 언급을 안 함.) 반격하라며 무전망에 신나신 듯한 어조로 명령을 내렸다고 함. 차량으로 이동 중이라 모두들 개인화기로 응사했고, 분대지원화기 사수들도 k-3을 들고 불을 뿜었는데....
글쓴이의 말론 지금 이게 관람 중인 영화였다면 콜라를 뿜었을 거라나?
부대 전체 K-3 기관총들이 모조리 잼이 걸렸다는 겁니다. 나중에 검사를 해 보니 가장 많이 퍼부은 총이 꼴랑 '16발'....
다행히 매복지를 빠르게 빠져나온 덕에 사상자는 없었고, 국군 측도 일부 차량에 탄흔이 남은 정도 뿐이었다고 함.
그리고 그러한 난전(?)에서 맹활약을 한 우군은 다름 아닌, 얼마 전에 기물 파손으로(?)을 한 건 해먹은 K-4 운용조였다고...
연재 후반부에 지금 돌이켜보면 영화만큼 화력하진 않았지만, 밤하늘에 수없이 많은 자수를 남긴 예광탄과 매복지 쪽으로 날아가 불꽃놀이를 벌이는 유탄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나? 여담으로 해당 매복지는 이들이 빠져나오고 얼마 안 있어 미 육항 소속 아파치가 쓸어버렸다함. - 빠져 나온 후 헬기 소리를 얼핏 들었다는데, 공역에서 대기 중이던 아파치였는지 타 헬기였는지는 모른다고 함.
3. 김치 결핍증...
이 부분도 명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어느날 주둔지 인근에 매복공격이 잇따라 일어나자 보급품 수송을 제한하고 안전을 위해 가급적이면 차량보단 헬기 수송을 주를 이루었다고 함.
문제는 운송량이 줄어드니 당연코 부식도 제한되었는데, 김치는 아예 누락이라도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고...
다들 김치가 고팠던 마당에(가뜩이나 모래먼지에 목은 칼칼한데, 돼지고기는 못 먹는 것도 짜증난데.) 부대 인근 현지 농가에서 약간의 양배추를 키우는 걸 발견하고는 있는 족족 사들여서 소금하고 고춧가루만 가지고 야매로 김치 담궈 먹었다고 함.
부대 인근에 아예 어떤 두뇌회전 속도가 빠른 농부 아저씨가 있었는데, 이걸 보곤 밭의 작물을 갈아 엎고는 전부 양배추로 바꾸어 한국군 주둔부대에 한동안 납품하셔서 돈 좀 만졌을 거라나?
본인 파병출신인데 특전사는 아니어서 위에 교전이야긴 잘 모르겠고 김치에피소드같은건 확실히 현지인들이 적응이 빨라서 한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상품을, 자기들이 유리한 가격(무조건 최소 1달러단위로 현금을 쓴다는걸 앎)에 팜. 초기엔 음료 10박스씩 1달러에 줬는데 본인 귀국할쯤엔 1박스에 1달러로 엄청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