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댓글로
정체성 = 자기 연속성
자기 연속성 = 기억의 연속성 + 존재의 연속성
연속성 훼손 = 다른 실체
라고 썼었는데, 사실 5억년 버튼은 “기억이 삭제된 이후의 나는 기억이 삭제되기 이전의 나와 같은 사람인가?”라는 문제에 앞서서
“어느 정도의 금전적 대가를 받고 5억년의 고독과 실존적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우선한다고 봄.
즉 이 질문에서 버튼을 누르겠다는 사람들은
“5억년간 고통을 받는다 해도 기억이 지워지면 어차피 나는 그 고통 기억 못할텐데 개꿀 아님?”이라는 관점인거고
버튼을 못누르겠다는 사람들은
“5억년의 고통을 겪은 나는 분명히 전혀 기억 못하는 나랑 다른 사람일텐데 내가 전혀 기억 못하는 존재를 위해 5억년의 고통을 버틸 수 있을까?”를 자문하는 것임
즉 요약하면
누른다 = 돈을 받는 내가 나다
안누른다 = 5억년의 고통을 받는 내가 나다
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임
(물론 둘 다 나이긴 하지만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나는 못누르겠다는 쪽임.
돈을 얼마나 준다고 해도 기록된 인류역사의 만배쯤 되는 시간은 버틸 수가 없다고 봄.
과거 중세의 처벌이나 감금 기록에서 보면, 대부분의 인간은 독방에 한달 정도만 감금해도 슬슬 정신이 이상해지기 시작함
난 가족중에 치매 환자가 있어서 절대 노놉....
관점을 보상 우선으로 보느냐 고통의 경험 우선으로 보느냐가 선택을 좌우하는 것 같음
5억년에 10억이면 시급 얼마임?
1년당 2원입니다
오 쉣 절대 안함
반대로 안누르면 80년동안 살다가 죽고 누르면 5만년을 살수도있겠다 이경우는 오히려 버튼을 누르는게 좋을지도
5만년동안 홀로 존재하면 미쳐버리거나 뇌내에서 다른 우주 하나 창조할듯 아 그게 그건가
이유야 사람마다 다르겠지.. 난 단순히 수명내에 손해보는 게 없다면 꽤 괜찮아보인다고 생각해. 그런데 언제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