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기타] 이번 설 고속버스에서 한 명 때문에 30분이란 시간이 지체되었다.

[루리웹-8872766049]

새벽 버스라 다들 노곤하게 뻗어있었는데.

갑자기 맨 뒤에 앉은 아가씨 한 명이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제발 버스 좀 세워 달라고 소리를 질러 대더라.

당연히 다들 꿀잠자고 있다가 아가씨의 새된 비명에 깜짝 놀라 깨어나게 된 터라.

짜증난 표정으로 뒤쪽을 돌아봤지만...

완전히 새하얗게 질린 채로 배를 감싸 안고 덜덜 떠는 모습을 보니.

다들 숙연해져서 아무 말도 못 했음.

기사 아저씨도 갑자기 숙연해진 분위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버스는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질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 휴게소에 정차했는데.

차가 멈추자마자 그 아가씨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버스의 좁은 통로를 가로질러, 빠르게 뛰어나가더라. 

얼마나 급했으면 아가씨가 저런 반응을 보였겠냐면서 다들 혀를 차고 있었는데...

아니 이게 웬걸?

급똥이라 금방 돌아올 줄 알았는데,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아가씨의 모습은 코빼기도 안 비치는 거임.

새벽이었지만, 다들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터라.

시간이 지체되면 지체될 수록 초조해질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쌓인 초조함은 점점 짜증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음.

그렇게 사람들의 짜증이 막 폭발해서, 맨 앞자리에 앉은 아재가 그 아가씨 찾아서 잡아오려고 떠나려는 찰나...

사라졌던 아가씨가 30분만에 돌아왔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또 내릴 때완 완전히 달라진 촌스러운 츄리닝 바지를 입은 채로...

그렇게 달라진 복장과 표정으로 나타난 아가씨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외치며 자리로 돌아갔고

따로 설명은 없었지만 대충 그 아가씨의 표정과 복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감한 우리는 차마 그 아가씨에게 짜증을 낼 수 없었지.

금방이라도 그 아가씨를 잡아와서 버스 앞에 피주머니마냥 매달 것 같이 화내던 아저씨마저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창문만을 보고 있더라.

결국 아가씨 한 명 때문에 버스는 공항에 예정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하게 되었고.

덕분에 우리 가족은 비행기 티켓팅을 굉장히 아슬아슬한 시간에 하게 되어, 눈물을 머금고 맨 뒷자리에 서로 따로 떨어져서 타야 했지만...

그 아가씨의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 생각나, 차마 욕은 하지 못했다...

[Lapis Rosenberg]

앗 아아...

[00-,.-00]

Aㅏ...

[뮈뮘뮘]

천재지변같은거니까 진짜 못탄거 아닌이상 감안해줘야지...

[루리웹-4677096187]

천재지변인진 모르겠지만 변은 맞네요

[새알림이 있습니다]

너 이 나아쁜..

[췕서방]

지린건 라임이 아닌것 같지만..

[리무루]

지변 까진 많는듯..

[팹카콜시]

존나 나빴어 ㅋㅋㅋㅋㅋ

[건전한 우익]

이런경우 과속해도 고순대가 봐줄정도니까 물론 내가 겪은일임

[회심의 일격]

우와...;;;;

[안숨기는털박이]

야이 새끼야 ㅋㅋㅋㅋㅋ

[별들사이를 걷는거인]

나쁜놈!

[망가진장난감]

[Feed]

ㅠㅠ

[테데자리제]

인간의 존엄성을 못지켰구나 크흡. .

[죄수번호-3493859067]

그 아가씨는 죽으면 천국에 갈거야
살아서 이미 지옥을 겪었기 때문에

[이게뭐냐고]

아.....이건....ㅜ

[기관총사수]

아무도 뭐라 할수 없었다...

[진석이]

윽....

[파이올렛]

에휴.. 실수 안하는게 가장 좋긴한데 어쩔수 없지.. 세상살다보면 저런일도 있는거지뭐.. 당사자도 미안해하는거보면.. 쩝..

[베네치아의 약물상인]

따흐흙...

[Caress]

촌스러운 츄리닝 바지로 환복한 채 돌아왔으면 이건 뭐라 하면 안된다..

[개같다이거에요]

ㄹㅇ ㅠㅠ

[루리웹-6361469026]

싸패가 봐도 숙연해지는 분위기에 입다물었을 것

[파이올렛]

진짜 앞에서는 다들 그 무엇도 할수 없었다고 한다..

[????]

못구했구나....

[H_YUI]

휴지가 없었나 아니면 못참고 터진건가.....

[rubic]

연휴면 시간 상관없이 고속도로 화장실은 꽉차있을거고 심지어 여자화장실은 줄까지 길게 있을테니….

[不知火舞]

후자겟지

[손나박하나둘셋]

[dmgpkdm]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지전에 폭발해버려서....

[hotsun456]

아마 새벽 공항행 버스라는걸로 봐서 줄은 없지 않았을까.. 싶음.

[Michale Owen]

대충예상해본다면 .. 도달하지 못한것같습니다...

[고.양.이]

솔직히 참다참다 터지기 직전인 상태에선 조금만 집중이 풀리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간드아아아아아아ㅏㅏ 얏호우!!!! 상태가 되버려서.. 저정도 상태라면 화장실 문앞에서 참사 나는건 당연할듯..

[루리웹-5553139306]

아아! 그날 버스 안에서의 비극이여!

[루리웹-7900758776]

ㅏ....

[똥이나먹어랏]

[노을빛눈물]

아저씨.. 닉네임이 왜그래요...?

[이웃집어르신]

아... 진짜 비행기 놓친거 아니면 화못낼거 같다...

[메롱시티죄수번호-1261234]

진짜 이거는 존엄성의 문제여서 화 내면 그 사람이 순식간에 역적이 되는거지...

[개같다이거에요]

ㅇㄱㄹㅇ

[전에알던내가아냐일만이천봉]

이건 그냥 도리상 이해해줘야지..

[주땡1]

인간의 존엄성앞에선 숙연해질 수 밖에

[이로하스는물]

바지를 어디서 구해온겨..

[GWAK P]

휴게소에서 스포츠웨어 은근 많이파니..아마..

[이로하스는물]

고생이 많았겄네..

[루리웹-8872766049]

정황상 휴게소 식당 직원분께 빌려온 게 아닐까 싶더라.

새벽이라 식당이랑 편의점 말곤 문 다 닫았었을 테니.

[MrStake]

그 추론대로라면.. 어우씨.. 새벽에 지린 옷 부여잡고 엉거주춤.. 어우....

[Sparrower]

으아아

[우밍]

[LoLong]

아무일도…없었다!!

[국지어음이호중국여문자불상유통]

진작에 사라진줄 알았던 내 안의 측은지심이 남아있다는걸 알았다

[저는 님친구입니다]

[GWAK P]

이것이 인류애다

[Uranometria]

[이끼。]

모바일 체크인 하면 안되는거임?

[파이올렛]

모바일 체크인은 뭐야?

[이끼。]

그냥 핸폰으로 항공사 들가서 탑승수속 처리하는거야 좌석이랑

[루리웹-8872766049]

그거 수하물 많으면 안 된다고 들었는데. 수하물 있어도 상관 없음?

[이끼。]

있으면 핸폰으로 하고 캐리어만 가서 접수하면됨

[루리웹-8872766049]

그렇군 지식이 늘었다. 해외여행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 이걸 이제야 알게 되었네. 고마워.

[이끼。]

외국항공사도 다됨

[파이올렛]

아항 좋은정보 고마웡

[不知火舞]

수하물은 따로 접수

[개같다이거에요]

슬퍼 ㅠㅠㅠ

[칼리제]

으음.. 평생의 트라우마

[지라스]

[라젠드라]

ㅜㅜ

[하트를노렸었다]

어엌

[그라함 에이커]

인간인 이상 저걸 뭐라하면 안된다 진짜로

[옾눞Iㆆ운lY]

버스안에서 안터진걸 감사해야지

[초시공전투기빅바이퍼]

앗.. 아아..

[☆닿지않는별이라해도☆]

좀 돌려서 말하세요

[앍혀]

개불쌍하네..

[Getchu.c*m]

승객들은 버스 안에서 폭탄 터진게 아니라는거에 만족하는 수 밖에.....

[Heart★Developer]

인간이라면 남녀노소 지의고하 막론하고 누구나 한번은 겪는 일이라 ㅁㅜㅓ라하면 배로 돌려받게된다

[MrStake]

키워드에 차, 급똥 2개 들어가면 인류애와 공감대가 쏟아져내리는 이야기가 되는구나.. 슬프다...

[MrStake]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9958539
이 글도 포함해서 똥피소드들을 모아보자?

[不知火舞]

뎃?

[타임엘레멘트]

구사일생의 심정으로 변기 커버를 재끼며 바지를 내리며 주저앉으며 힘까지 줬는데 변기뚜껑이 “타당!”…이라는 썰은 들어본 적이 있어

[gyrdl]

....생리현상은 뭐 어쩔수 읎지....

[이슈]

항문이 화장실에 가까워질수록 열림 이거 못참으면 ㅈ됨 ㅋㅋ

[라면을사서먹지는않고수집만해요]

난 급똥은 아니고 소변이었는데
엘레베이터 견디고 타고 기다리고 내리는것 까지 성공했지만
집 현관문 비밀번호 입력하고 문고리 잡을때
마지막 보루가 안심이라는 감정에 격파되어
현관문 붙잡고 지린적 있음

[rmfoxpf0]

이게 진짜 묘한 심리적인 그게 있나봐
잘 참다가 화장실문이 보이면 갑자기 더 막 정줄을 놓으려 함

[함께하는전멸]

저기서 뭐라고 하면 인간이 아닌 무언가다.

[순결한흑심♥]

아아... 이건... 뭐라 할 수 없어...

[FoveKo]

이런 현실이 ㅜㅜ

[노란만두]

뭐라 하기엔 이미 녀는 충분히 감내하기 힘든 시련을 겪었다 ...

[아쿠시즈교구장]

게다가 여잔데

[루리웹-2193353360]

아이고...그래도 다들 착하신 분들이네.

[Wyvernliver]

ㅠㅠ

[ItWillRain]

나도 버스에서 급하게 내린적이있어서 공감이가네 ...

[려와]

그날 어느 아가씨는 휴게소에서 인류애를 상실했다

[네오아틀란!!]

[라면을사서먹지는않고수집만해요]

급똥은 인류애야....경찰도 봐준다고....

[Above&Beyond]

휴게소 전에 풀숲에서 해결 했어야 했는데 ㅠㅡㅠ

[Django Unchained]

30분이면 되게 빨리 처리한거 아니냐

[크레이지퍼니셔]

내려 놓았구나....

[콩은까야제맛]

그냥 갓길에 세워서 눠야겠네

사실 애당초 미리 싸고가는게 베스트긴 한데 ㅠ

[Relaxing Ru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