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요?"
"뭐 선도부의 일상이라던지 촬영한다나봐"
그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소름이 돋았습니다.
홍보영상이라고 하더라도 사생활을 찍히는건 위험하기도 하고,
심지어 저희집엔...
"뭐야 왜 나를 봐"
선생님이라는 특이한 인간이 살고 있거든요.
동거한지 한 3달은 됐긴한데 이 인간도 같이 찍히는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
재차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걱정 마. 위험했을 땐 카메라를 끌 테니까"
위험한 상황이 천지인데
계속 권유가 끊이지 않자 결국 받아들였습니다.
카메라맨은 이오리가 하기로 했고,
저희집으로 일단 데려갔습니다.
"아이씨..소개해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샬레 선생이십니다..특이한 사정때문에 같이 살고 있어요."
"아코. 내 담배 어디갔어?"
시작부터 불길하기 시작합니다.
아무리봐도 저 인간 촬영한다는 걸 이미 눈치챈 느낌인데
"여기 있네요. 자요"
"어 그러네 고맙다."
밖에 나가서 피는 줄 알았더니
소파에 앉아서는 담배 한대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근데 피는 거 나와도 괜찮나?"
"안돼-"
"괜찮아 선생님. 어차피 보는 사람도 보다 말텐데"
"...그럼요 괜찮아요."
이오리는 왜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해서는 제 불난 마음에 부채질을 하는걸까요.
그러면서 그의 입에 있는 담배에 불을 붙여줬습니다.
그냥 둘다 죽이고 싶어졌어요.
"아코. 미안한데 저기 주스있는데 갔다줄래?"
"...좋아요."
"고맙다~"
촬영중이라 평소 성격을 들어내면 위험할 거 같아서
그의 말을 순순히 따릅니다. 이 인간 끝나고 죽일겁니다.
"아니 컵에 따라와야지 뭐 하는 거야"
"눼에...선생...님...."
그러면서 자기 주위에 있는 컵을 주더니
"얼음도 좀 부탁할 게"
"예...에..."
"고맙다~"
냉장고 앞에 가서 얼음을 손에 쥐고
저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힘껏 쥐었습니다.
..저 인간 변태니까 좋아하겠죠.
그러고보니 이따가 저 사람 옷 사러 간다고 들었는데
차라리 집안에서 촬영하는 것 보단 나을 거 같네요.
"저기..선생님 이따 쇼핑가신다 했죠?"
"응 그렇지"
"같이 가면 어떨까요?"
그는 잠깐 카메라를 의식하더니
실실 웃기 시작했습니다.
"아니야~ 아코는 그냥 집에 있는게 좋을 거 같아."
"저도 쇼핑.."
"아니야 아니야. 너는 그래도 전에 많이 샀으니까 집에 있는 게 좋을 거 같아"
"..저 여태까지 야근하느라 아무것도 못했는데요..?"
"흐응..."
그는 건네 준 주스 한 모금을 삼키더니 말을 합니다.
"그건 좀 많이 곤란 해"
"그래요?"
의외인 답변이 나왔습니다.
선도부와 샬레 선생이 같이 다니는 영상이 나돌기라도 하면
곤란해질터이니 그런 말을 하는구나. 이 사람도 제법이구나 하구요
...이 인간이 절대 그럴리가 없지만요.
"우리는 정확히 살면서 얘기했잖아? 집에서만 아는 사이고 밖에 나가면 모르는 척하라고."
저는 표정을 숨기려고 고개를 좀 숙였습니다.
분명히 저를 골탕먹이려고 말한 게 분명합니다.
끝나기만 하면..이 인간을 아주 그냥...
"몇 번째 이야기하는 거야. 내가 꼭 이렇게 직설적으로 얘기를 해야 알아듣는거니?"
"푸훕..."
이오리는 이 모습을 지켜보다 참고 있던 웃음을 내보이고 말았습니다.
...죽일거다 죽일거다 진짜로 죽일거다
그러다가 잠깐의 잡담 타임으로 넘어갔습니다.
"뭐 친구 사이끼리도 서열 구도가 있긴 있어야 한다고 봐"
"그쵸"
그러다 이오리가 이 사람에게 뱉은 말에 제 멘탈을 흔들렸습니다.
"선생님 아코쨩은 이 집안에서 서열이 어느정도야?"
"뭐 깍두기라고 볼 수 있지"
"...."
참아야합니다. 이것도 흔한 수준이니까 넘어가야합니다.
"서열 경쟁 자체에 끼지도 않는 그런.."
"저, 저는..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최대한 촬영중이니까 숨길려고해도
꽉 쥔 주먹은 부들부들 떨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선생님은 갑자기 제 실내용 슬리퍼를 보면서 말합니다.
"오 나랑 커플이네?"
"그렇죠 전에 같이 샀으니까"
"빨리 갈아신고 와 얼른"
"알겠..어요.."
저는 슬리퍼 마저 다른걸로 갈아신고는 다시 그의 옆에 앉았습니다.
평소엔 그런 말을 한 번도 안하다가
촬영중이니까 되갚아주겠다는 저 심보 언젠간 큰 코 다칠겁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은 제 옷을 흝어보고는 다시 말합니다.
"..으으음"
"왜 그래요?"
"옷을 왜 입는거야 아코는?"
"크흡!! 풉...선생님 잠깐만..."
촬영중인 이오리가 웃다가 뒤로 넘어가버렸습니다.
저는 갑자기 올라온 분노 수치로 인해 뒷목을 잡았습니다.
"옷도 많으면서 그 많은 옷 중에 이런걸.."
"일하다 왔잖아요."
"아니 뭐 촬영중인데 다른거라도.."
"일하고 있잖아요!"
"그, 그래.."
그렇게 어느정도 촬영이 끝나가면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오리가 카메라를 끄자마자 저는 그 사람에게 당장 달려갔습니다.
"선!!!!생!!!!님!!!!!"
거실에 있던 양반이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아까까진 열려있었던 방문이 닫힌거 보니까 아무래도...
"당장 열어요 이 사람아!!!!" (쾅쾅쾅!!)
"내가 크흡...잘못했어 아코 아하핫!!!"
"닥치고 열어 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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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보다가 써봤는데. 아코는 괴롭히기 최적화임